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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

유투(U2) 내한공연 후기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 유투에 미쳐 정규 앨범은 물론 영상, 싱글, 부틀렉까지 사서 듣고 내한공연 보고 싶다며 울부짖던 시절이 있다. 정말 오래된 잡지 기사까지 구해서 완성한 스크랩북은 지금 봐도 재밌다. 문제는 지금이 2019년이라는 거. 티켓을 받고 공연이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도 너무 안 설레는 거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면 하루 더 추가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남은 좌석이 많이 보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대충 이런 차이 2009년 = 곧 한국에서 유투 공연을 보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열심히 예습함 2019년 = 현실감 떨어지는 합리적 보수 정당 아저씨들 만나는 기분이라며 저녁 뭐 먹고 갈지 고민함 또 하나 웃겼던 건 유투 공연을 토요일로 알고 있었다는 거. (심지어 달력에도 토요일.. 더보기
톰 요크(Thom Yorke) 내한공연 사진들 이미 다른 음악 페스티벌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했던 나는 톰 요크 단독공연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공연을 앞두고 발표한 세 번째 앨범 [Anima]가 모든 상황을 바꿔버렸다. 음악은 톰 요크 솔로 앨범 중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으며 새 앨범 곡이 거의 다 포함된 셋리스트의 유혹은 강렬했다. 마침 공연 좌석도 스탠딩부터 지정석까지 넉넉하게 남아있어 티켓팅 전쟁 없이 예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올림픽공원에 도착해 행사를 3일 앞두고 사라진 지산을 생각나게 했던 제일제면소에서 우동 한 그릇 먹고 씁쓸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공연이 열리는 올림픽홀로 갔다. 공연 초반부에 번역기를 쓴 듯한 한국어 인사는 뜻밖의 웃음을 안겼다. “좋은 저녁입니다.” → 굿 이브닝을 그대로.. 더보기
2019년 여름 록(?) 페스티벌(펜타, 지산, 부락, 홀랜) 요약 지산락페스티벌 jisanrockfestival.modoo.at “주최 측 패기에서 록 스피릿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태권브이 섭외 2. 모두를 놀라게 할 헤드라이너 맞히기 이벤트 (경품 : 아메리카노 5명) 3. 1차 라인업 국내만 공개 (사람들 예상 다 틀림) 4. 모두를 놀라게 할 해외 뮤지션 예고 5. King Gizzard & The Lizard Wizard만 공개. ‘헤드라이너 포함’ 추가 라인업 애매하게 예고 6. 추가 라인업 소식 대신 대자연 속 힐링 페스티벌 선언 7. 공연 한 달 전까지 얼리버드 티켓 판매 (3일권 30% 할인) 8. 갑자기 1, 2일권도 30% 할인되는 공식 티켓 등장과 함께 얼리버드 판매 종료 예고 9. 행사 18일 전 타임테이블 공개 예고 10. 행사 11일 .. 더보기
춤추는 장례식장,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 내한공연 사진들 크라프트베르크 내한공연 선 예매 날, 프란츠 퍼디난드보단 치열해도 티켓팅이 힘들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점심시간에 F5 누르는 인생을 탓하며 ‘지정석’을 노렸다. 슬픈 예감은 현실이 됐다. 예매로 살 사람은 다 산 거 같은데 남은 좌석이 2,100석. 게다가 취소 표도 안 풀린 상황이었다. 😂 이러다 공연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질까 봐 불안했다. 결국에 나는 알카프란츠 멤버들에게서 터득한 영업 기술인 ‘크라프트베르크내한공연4월26일올림픽홀’을 심심하면 외치기 시작했고, 아래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이어갔다. “볼 때마다 슬픈 숫자, 1900대. 위메프 입점만은 피했으면.” “이 상태면 스탠딩 1인 1 돗자리 가능합니다.” “25일이 월급인 분들 많으시죠?.. 더보기
마룬 파이브(Maroon 5) 내한공연 사진들 공연 당일에도 전혀 들뜨지 않았다. 4집 활동까지는 음반 나오면 바로 살 정도로 좋아했지만, 이후엔 그리 열심히 듣지 않은 데다 유튜브 등으로 본 최근 공연이 다소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번은 보고 싶었던 공연이니까! 공연이 열리는 고척 스카이 돔 도착. 지난 위켄드 공연보단 사운드가 좋길 바라며. 지정석 A로 예매했는데, 생각보다 위치가 괜찮았다. 고척돔 공연은 역시 중앙이 좋구나. 오프닝 디제이 공연 공연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영상에 이어 등장하는 마룬 파이브 화려한 조명과 무대 Payphone 애덤의 완벽한 한국어 인사를 들을 수 있는 'Don't Wanna Know' 히트곡 많은 밴드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 마이클 잭슨의 'Rock With You' 커버와 최고 히트곡 'Move.. 더보기
정신 놓고 관람한 미츠키(Mitski) 내한공연 사진들 꿈 같은 미츠키 내한공연 날이라 그런지 하늘에선 새벽부터 거하게 함박눈을 쏘고 있었다. 허겁지겁 퇴근하고 공연장에 도착해 배고픈 상태로 공연 보는 게 싫었던 나는 조퇴 찬스를 쓰고 여유롭게 합정역으로 갔다. 공연 1시간 반 전부터 티켓을 받기 위한 긴 줄이 생겼고, 20분을 기다린 끝에 입장 팔찌를 차게 됐다. 이후 근처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잠시 몸을 녹였다. 나는 30번대로 거의 앞이었는데, 롤링홀이 이렇게까지 꽉 찬 건 처음 봤다. 애리(Airy) 님이 오프닝 공연으로 세 곡을 연주했는데, 이때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EBS 성탄 특선 공연’ 같은 무대 두 번째 무대는 미츠키 키보디스트로도 활동 중인 K. Marie Kim. 노래 정말 잘하고 귀여우셨음. 공연장 제일 앞줄은 트친님들이 .. 더보기
도니 맥카슬린(Donny McCaslin) 그룹 내한공연 사진들 + 셋리스트 도니 맥카슬린은 작년 10월에 발표한 앨범 [Blow]가 “좀 더 실험적이며 특정 장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던 보위의 작업 방식을 통해 자신도 새로운 경지에 들어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원래 나는 도니 맥캐즐린으로 표기했으나 이번엔 기획사에 맞춰 도니 맥카슬린으로 씀) 하지만 전작 [Beyond Now]와 큰 차이를 보이는, 보컬 비중이 늘고 재즈라는 틀에서 더 벗어난 앨범이었다. 보위의 [Let’s Dance], [Tin Machine] 앨범의 장단점이 모두 보이는 의아한 앨범이라고 해야 할까. 계속 고민했던 공연은 [Blow] 앨범을 열 번 정도 듣고 예매했다. 그게 공연 이틀 전이었으니, 거의 현장 구매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반복해서 듣다 보니 새 앨범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데 어떤 공연이.. 더보기
내한공연 앞둔 미츠키(Mitski), 마룬 파이브(Maroon 5) 최근 셋리스트 연초부터 제법 많은 내한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는 2월에 미츠키, 마룬 파이브 내한공연에 가는데 특히 미츠키 공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미츠키 공연을 볼 기회는 앞으로 없을 거 같아서요. 이제 공연까지 일주일 남았는데 12월에 주문한 [Bury Me at Makeout Creek] 앨범은 여전히 도착할 생각을 안 하네요. 음원이라도 열심히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미츠키 공연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시 : 2019년 2월 15일 금요일 20:00 장소 : 롤링홀20:00~20:30 애리(Airy) 공연20:45~22:00 미츠키 공연 미츠키 키보디스트로 활동 중인 K. Marie Kim님도 오프닝 공연을 한다는 공지를 봤는데,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미츠키 2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