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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음악도 1등, 사건ㆍ사고도 1등이었던 건스 앤 로지스와 액슬 로즈 음반 시장이 호황을 누린 1990년대 중반에는 음악 잡지의 인기도 최고였다. 매달 3~4권의 팝 음악지가 발행되었고,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그것을 모두 보는 게 버거웠다. 그래서 돈이 부족하면 대형 서점에서 읽고, 친구와 돈을 합쳐서 책을 사기도 했다. 결코 자랑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고등학생 시절엔 없는 돈 쪼개서 산 음악지가 참고서보다 훨씬 더 많았다. 그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음악계 소식들을 모은 뉴스 섹션인데, 거의 매달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두 밴드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신작 소식 대신 해체 루머와 폭력 사건으로 뉴스의 단골이 된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 동료 뮤지션과의 언쟁과 마약 문제, 형제간의 불화로 조용할 날이 없던 오아시스(Oasis)다. 특히 멀쩡한 외모와 상반.. 더보기
그래미 어워드와 브릿 어워드_ 2012년 기사 팝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2월이 오면 연말처럼 마음이 들뜬다.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인 그래미와 브릿 어워드가 열리기 때문이다. 1959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54회를 맞은 그래미 어워드는 보수적이고 미국적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최고 권위와 인지도를 자랑한다. 상에 별 관심 없을 것 같은 가수 임재범도 토크쇼에서 “내 최종 목표는 그래미”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만큼 전세계 뮤지션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그래미를 수상한 앨범들은 발매일과 무관하게 다시 미국차트 상위권에 오른다. 이게 그래미의 힘이다. 한편 1977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32회를 맞은 브릿 어워드는 더 대중적이고 개방적이다. 국내 음악 팬들에게는 그래미 못지않게 친근한 시상식이기도 하다. 브릿 어워드는 광범위한 장르를 시상하는 그.. 더보기
2013 그래미 어워드 주요부문 후보와 관전 포인트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인 55회 그래미 어워드가 2월 10일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의 관전 포인트는 특별한 강자가 없다는 것. 참고로 54회 시상식에서는 수상이 가장 유력했던 아델(Adele)이 후보에 오른 모든 부문을 싹쓸이하며 6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5일 앞으로 다가온 55회 그래미 어워드 주요부문 후보와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제55회 그래미 어워드 주요 부문 후보곡들을 모은 컴필레이션 [2013 그래미 노미니스] ⓒ워너뮤직 1. Record Of The Year The Black Keys - Lonely Boy Kelly Clarkson - Stronger (What Doesn't Kill You) Fun. Featuring Janelle Mon.. 더보기
2013년 발매 예정인 해외 앨범들 음반 시장에서는 매서운 겨울 같은 소식만 들을 수 있지만, 그래도 2013년 라인업을 보니 위로가 됩니다. 2013년에는 어떤 앨범이 발매되는지, 그리고 또 누가 컴백하는지를 (제 취향 중심으로) 간략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아이언 메이든 ⓒWarner Music 노장 밴드들의 귀환 올해는 노장 밴드들의 컴백이 꽤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넣으면 억울하겠지만, 7월 발매 예정인 유투(U2)의 신작이 가장 굵직하네요. 재결성에 성공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가 오랜만에 발표할 신작과 AC/DC가 2008년 [Black Ice] 이후 5년 만에 발표할 신작도 기대됩니다. 또한 딥 퍼플(Deep Purple),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도 신작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모두들 한국에 오.. 더보기
Reunion 2 - 거짓말처럼 완벽했던 재결성, 익스트림(Extreme) 재결성 연재 2 - Extreme 국내에서 익스트림(Extreme), 특히 누노 베텐코트(Nuno Bettencourt)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누노는 연주력과 스타성을 갖춘 새로운 기타 영웅이었다. 그의 테크닉은 에디 반 헤일런(Eddie Van Halen) 부럽지 않은 수준이었고, 수려한 외모로 많은 여성 팬의 마음까지 빼앗았다. 퀸(Queen)과 이글스(Eagles) 못지않은 빼어난 화음,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은 게리 셰론(Gary Cherone)의 화려한 무대 액션도 인상적이었다. 밴드의 데뷔작 「Extreme」은 1989년에 공개됐다. 외모와 음악 모두 덜 정돈된 느낌이었지만,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듬해에는 히트곡 와 를 탄생시킨 2집 「Pornograffitti」를 발표하여 미국에.. 더보기
Reunion 1 - 14년만의 재결성, 28년만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던 밴드 이글스(Eagles) 재결성 연재 1. Eagles 2011년 결성 40주년을 맞은 이글스(Eagles)는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미국 밴드다. 정식 발매된 모든 앨범은 미국에서 최소 플래티넘(100만장 이상 판매)을 기록했고, 전 세계 누적 음반판매량은 1억 2000만장을 넘겼다. 앨범들은 지금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1970년대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4개의 앨범과 5곡의 싱글을 미국차트 1위에 올려놓았고, 4번의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했다. 인기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탔고, 음악적으로도 꾸준한 변화를 이어갔다. 포크 록과 컨트리부터 로큰롤과 팝, 리듬 앤 블루스까지 영역을 확장시켰다. 꾸준한 앨범 발매와 투어를 이어간 밴드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지만, 멤버들의 관계는 결코 순탄치 못했다. 잦은 음악적 충돌로 서로를 .. 더보기
2012년 신인 아티스트(2012 New Comer Special) 올해 초에 쓴 2012년 신인 아티스트 기사. 하지만 여기서 소개한 아티스트보다 더 주목을 받은 건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이다. ---------------------------------------------------------------------------------------------- 새해가 되면 해외 음악지들은 올해 발매될 앨범, 기대되는 공연과 이벤트, 주목할 신인을 소개한다. 올해는 주로 발매 예정인 신보들이 소개됐지만, 영국의 NME는 2012년 첫 스페셜 이슈 'NEW MUSIC 2012'를 통해 100팀의 신인을 소개하기도 했다. 영국 Q 매거진 2월호 커버를 장식한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와 BBC가 선정한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NME가 주목한 밴드 .. 더보기
2002년 팝 음악계 뉴스들 한국과 일본에서 월드컵이 열린 2002년이 벌써 10년 전이랍니다. 10년은 참 길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 시절 음반 시장은 먹구름이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10대 취향의 팝은 인기를 끌었지만 무수한 록 밴드들이 몰락했고, 컴필레이션 앨범은 지겨울 만큼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냅스터는 2001년에 문을 닫았고 소리바다도 2002년에 서비스가 중단되었지만, 여러 사이트와 프로그램을 통해 음원이 공유되었습니다. 음반 판매량은 계속 줄어들기 시작했죠. 지금부터 소개할 10년 전 팝 음악계 뉴스들도 우울한 소식들이 많습니다. 그때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버진 레코드에서 퇴출당한 머라이어 캐리 머라이어 캐리(Mariah C..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