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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2012년 신인 아티스트(2012 New Comer Special)

올해 초에 쓴 2012년 신인 아티스트 기사. 하지만 여기서 소개한 아티스트보다 더 주목을 받은 건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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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해외 음악지들은 올해 발매될 앨범, 기대되는 공연과 이벤트, 주목할 신인을 소개한다. 올해는 주로 발매 예정인 신보들이 소개됐지만, 영국의 NME는 2012년 첫 스페셜 이슈 'NEW MUSIC 2012'를 통해 100팀의 신인을 소개하기도 했다. 영국 Q 매거진 2월호 커버를 장식한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와 BBC가 선정한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NME가 주목한 밴드 하울러(Howler), 그 외에 주목할 만한 신인을 소개한다.

 


Lana Del Rey
미국 출신 싱어 송 라이터 라나 델 레이는 Q 매거진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2011년 Q 어워즈 ‘Next Big Thing' 부문을 수상했고, 2월호 잡지 커버 모델이 됐다. Q와 가진 인터뷰는 첫 메이저 잡지 인터뷰이기도 했다. 그녀는 너바나(Nirvana)의 음악을 즐겨 들었고, 1960년대 음악과 토마스 뉴만(Thomas Newman)의 영화음악, 에미넴(Eminem)의 힙합도 좋아한다. 유튜브 페이지에서 누군가 언급한 ’과격한 낸시 시나트라‘가 화제가 되었지만, 그녀는 그 표현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2008년과 2010년, 독립 레이블을 통해 EP와 정규앨범을 발매한 그녀는 작년 10월에 메이저 데뷔 싱글 <Video Games>를 공개했다. 이 싱글은 독일에서 차트 1위를 차지하며 30만장 이상 판매되었고, 영국차트 9위 등 유럽 8개국에서 Top 10을 기록했다. 두 번째 싱글 <Born To Die>는 영국에서 1월 22일 발매됐다. (언급한 두 개의 싱글은 국내에서도 디지털로 공개됐다) 메이저 데뷔작 「Born To Die」의 발매일은 1월 30일이다.

여러 매체에서 주목할 신인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음악은 신인답지 않게 성숙하다. 이미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자신감도 넘친다. 선공개된 <Off To The Races>, <Blue Jeans>까지 모두 들어본 팬들은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은 앨범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 같은 1986년생인 플로렌스 웰치(Florence Welch)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미국에서의 반응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참고로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에도 이름을 올렸다.

Discography
EP: Kill Kill (2008)
Lana Del Ray (2010)
Born To Die (2012)

Howler
미국 미네소타주 출신 5인조 개러지 록 밴드 하울러(Howler)는 영국에서 먼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영국 레이블 러프 트레이드의 대표 제프 트래비스(Jeff Travis)는 밴드에게서 성공 가능성을 직감하고 바로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의 NME는 작년 8월에 공개된 EP 「This One's Different」에 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안겼고, 밴드의 프론트맨 조던 게이트스미스(Jordan Gatesmith)는 NME의 ‘2011 Cool List'에도 이름을 올렸다. (14살부터 음악을 시작한 조던은 여러 밴드를 거쳐 하울러를 결성했다) NME의 '50 Best New Bands Of 2011'에서 3위를 기록한 밴드는 신년이슈 ‘100 NEW BANDS' 첫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조니 마(Johnny Marr)는 하울러에게서 신선함을 느꼈고, 사운드도 근사하다는 찬사를 보냈다. 스트록스(The Strokes)에 비견될 밴드가 등장했다고 보도한 매체도 있었다.

밴드는 앨범 발매에 앞서 <Back Of Your Neck>의 오피셜 비디오와 음원을 공개했고, 데뷔작 「America Give Up」은 영국에서 1월 16일, 미국에선 17일에 발매됐다. 영국의 가디언과 Q 매거진이 높은 점수를 줬고, BBC와 올뮤직도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심플하고 경쾌한 곡들을 수록한 32분짜리 앨범 「America Give Up」은 평균연령 20살인 젊은 밴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울러는 현재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투어를 펼치고 있다. 2월 6일 런던 공연은 1달 전에 매진됐고, 2월 14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데뷔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펼친다. 이후 4월 중순까지 빽빽한 투어 일정이 잡혀있는 상태다.

Discography
EP: This One's Different (2011)
America Give Up (2012)

BBC Sound Of 2012
01. Michael Kiwanuka
02. Frank Ocean
03. Azealia Banks
04. Skrillex
05. Niki & The Dove

국영방송 BBC가 매년 초에 선정하는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5명이 공개됐다. 까다로운 선정 기준 탓에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이 우승할 확률은 적은데, 일단 유명 밴드 출신이거나 영국 히트 싱글을 보유하고 있으면 후보 자격이 없다. 1차로 다양한 심사위원들의 투표를 거쳐 15명의 후보가 선정됐고, 5위를 공개한 1월 3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순위가 발표됐다.

1위는 소울 싱어 마이클 키와누카(Michael Kiwanuka)가 차지했다. 그의 노래들은 마이스페이스에서 인기를 끌었고, 아델(Adele)의 관심을 끈 데뷔 EP 「Tell Me A Tale」 덕에 그녀의 투어에도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데뷔작 「Home Again」은 3월 23일에 발매될 예정이다. 2위는 믹스테잎 「Nostalgia, Ultra.」로 여러 매체에서 호평 받은 알앤비 싱어 프랭크 오션이, 3위는 뉴욕의 빈민가에서 자란 여성 힙합 싱어 아젤리아 뱅크스(Azealia Banks)가 차지했다. 4위를 차지한 스크릴렉스(Skrillex)는 일렉트로닉 디제이 겸 싱어로 활동했고, 5위를 차지한 니키 앤 더 도브(Niki & The Dove)는 스웨덴 출신의 일렉트로 팝 트리오다.

지난 우승자들 리스트도 화려하다. 2011년엔 핫트랙스 매거진 올해의 신인으로도 선정된 제시 제이(Jessie J)가, 2008년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아델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미카(Mika), 코린 베일리 래(Corinne Bailey Rae), 킨(Keane)도 올해의 신인 1위를 차지했던 주인공들이다.

BBC, NME, 가디언, 피치포크에서 주목받은 신인들
Azealia Banks
Spector
Asap Rocky
Jai Paul
King Krule

‘BBC Sound Of 2012’ 3위에 오른 아젤리아 뱅크스는 NME의 ‘2011 Cool List’에서 펄프(Pulp)의 자비스 코커(Jarvis Cocker)를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료 다운로드 형태로 2011년 말에 공개된 싱글 <212>는 영국 인디차트 10위, 피치포크의 2011년 결산 차트에서도 10위권에 들었다. 곧 발매될 데뷔작의 프로듀서는 아델과 플로렌스 웰치의 성공을 이끈 폴 엡워스(Paul Epworth)다. ‘BBC Sound Of 2012’ 15인에 이름을 올린 영국의 5인조 록 밴드 스펙터(Spector)는 2011년 3개의 싱글을 공개하며 NME와 가디언의 주목을 받았다. 2월부터 영국 투어를 펼칠 예정이며, 3월에 있을 플로렌스 앤 더 머신(Florence + The Machine) 투어의 서포트 밴드로도 참여한다. 데뷔작은 올해 안에 발매될 예정이다.

믹스테잎 「LiveLoveA$AP」으로 여러 매체에서 호평 받은 미국 뉴욕 출신의 랩퍼 아삽 록키(Asap Rocky)는 NME와 피치포크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미 소니와 3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영국의 힙합, 소울 싱어이며 프로듀서인 자이 폴(Jai Paul)은 ‘BBC Sound Of 2011’ 15인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2012년이 더 기대되는 뮤지션이다. NME의 '50 Best New Bands Of 2011'에서 2위를 기록했고, 싱글 <BTSTU>는 피치포크의 2011년 결산 차트 30위권에 들었다. 주 키드(Zoo Kid)도 알려진 영국 뮤지션 킹 크룰(King Krule)은 NME와 가디언, 피치포크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작년 가을에 발매된 EP 「King Krule」로 충분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모리세이(Morrissey)를 연상시키며 18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음악을 들려준다. 

월간 핫트랙스 매거진 2012년 2월호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