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본 영화들
7월에 꽤 많은 영화를 봤다. 부천도 다녀왔으니, 평균 3일에 한편은 본 셈이다. 흥행작들을 꽤 많이 봤는데,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두 개의 문 8.0 / 10
감추고 왜곡하기에 급급했던 용산참사 다큐멘터리다. 이처럼 끔찍한 이야기가 실화고, 이게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다.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소재이기 때문에 알바와 초딩들이 수두룩한 네이버에서는 악플(악평)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나도 포스팅 했으니 테러 당하려나?) 그런데도 점점 개봉관을 늘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 12월초에 재개봉하거나, 전역에 방송됐으면 좋겠다. 이 다큐를 보면 불을 붙이고 싶은 곳이 하나 생각난다.
캐빈 인 더 우즈 7.7 / 10
참 똑똑한 영화다. 공포 영화의 관습을 역이용해서 멋지게 한방 먹인다. 호러 팬들의 구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묘하게 웃기고, 섬뜩하기도 하다. 8월에 개봉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결말도 아주 마음에 든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8.1 / 10
재미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난 아주 재밌게 봤다. 아쉬웠던 점들을 잘 보완하고, 섬세하게 다듬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스파이더맨 1편을 다시 보는 것보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보는 게 더 즐겁다. 2014년 개봉 예정인 후속편도 기대된다.
미드나잇 인 파리 8.0 / 10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엄청난 걸작은 아니지만, DVD로 사서 생각날 때마다 보고 싶은 작품? 한마디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프랑스 파리 예술 여행 패키지’다. 나도 모르게 환호하게 되고, 낭만에 취한다. 100% 공감하는 스토리가 아닌데도 말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8.2 / 10
압도적이라는 찬사는 좀 오버인 것 같지만, 전편보다 훌륭한 점은 많은 것 같다. 마무리가 한심하지 않다는 건 시리즈의 축복이다. 박수 받으며 떠나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웅장한 히어로물을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혼이 3개 정도 있는 것 같은 다작의 신 한스 짐머(Hans Zimmer)에게도 경배를!
+ 2012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본 영화들
인기작들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대신 흥미로울 것 같은 영화들을 선정해서 예매했다. 총 4편. 좋게 말하면 평범한 작품은 없었고, 나쁘게 말하면 멀쩡한 작품도 없었다.
이토준지의 공포의 물고기 4.5 / 10
지독한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작품이다. 이런 상상력이 필요할까 싶지만, 그 나름의 고약한 매력이 있다. 황당하지만, 하나만 파고든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 보긴 싫다.
팀과 에릭의 초대박 영화 3.2 / 10
아... 미치겠다. 제대로 ‘병맛’을 즐겼다. 미국식 화장실 개그인데, 너무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며, 저질스럽다. 이런 영화제가 아니라면 절대로 보지 않을 작품이라 나름 의미는 있다. 너무 황당해서 꽤 여러 번 웃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러운 장면들만 떠오른다. 이게 매력인건가?
산타를 보내드립니다 5.8 / 10
2010년 핀란드 최고 흥행작이라는데, 그래서 더 혼란스럽다. 그 나라 사람들의 취향이 뭔지 도통 모르겠다. 메탈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호러와 판타지가 이상하게 섞인 것 같다. 묘한 재미가 있는 건 분명하다. 영화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막판에 다 설명해준다. 그걸 알면 더 황당할 수도 있겠다.
락앤롤 비만소년 7.5 / 10
이 작품은 꽤 괜찮았다. ‘스쿨 오브 락’ 같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보다 섬세하다. ‘음악’이라는 소재를 아주 잘 활용한 것 같다. 가슴 뭉클한 대목도 있고,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의 레딩 페스티벌을 재현한 느낌의 엔딩도 인상적이다. 갑자기 집에서 드럼이 치고 싶어졌다. 비만 소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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