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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2012년 5~6월에 본 영화들 (딱따구리와 비, 컬러풀, 마다가스카 3 외)

5~6월 사이에 본 영화들
소리 소문 없이 개봉했다 막 내린 작품들을 주로 본 것 같다. 상영관이 적어서 보기 힘들었던 작품도 있고.


딱따구리와 비 7.3 / 10
영화를 찍는 청년과 나무를 찍는 아저씨의 이야기. 느리고 일상적인 일본 영화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 상쾌하다. 어릴 때는 개인적이고 심심한 일본 영화가 취향에 맞지 않았는데, 요새는 이런 작품들이 절실할 정도다. 지금도 영화 속 벤또가 생각난다. 


컬러풀 7.0 / 10

10대가 보면 좋겠지만, 성인이 봐도 괜찮다. 일본의 사회문제인 집단 따돌림, 가족 해체를 다루고 있고, 한번뿐인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 좋은 위로가 되는 작품. 


다크 섀도우 6.0 / 10

팀 버튼의 덕질을 구경하는 꼴이라니. 설정은 황당하고 후반부가 특히 유치하지만, 그래도 유쾌하다. 팀 버튼은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과시한다. 70년대 컨셉으로 록 페스티벌이라도 열 기세다. 영화 속 음악들이 궁금하다면 사운드트랙을 살펴보자. (블랙 사바스 노래는 제외된 거 같다) 영화가 시작될 때 흐르는 무디 블루스 음악과 도노반, 카펜터스 음악이 기억에 남는다. 아예 영화에 출연한 앨리스 쿠퍼는 어지간한 조연 배우 못지않은 분량을 차지한다.



더 스토닝 7.8 / 10
충격적이었다. ‘남성중심의 세상’을 외치는 이란 남성들도 한심하지만, 이슬람 국가의 악습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게 너무 끔찍하다. 죄 없는 여성을 투석형으로 죽이는 장면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다. 거짓을 방조하고 집단적 암묵을 행하는 건 참으로 위험하고, 어리석은 짓이다. 특권을 누리고 계신 분들이 봐야 할 작품. 당신들도 지금 돌을 던지고 있다고.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7.5 / 10
성소수자의 이야기는 대부분 어둡고 무거웠는데, 이 영화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밝고 유쾌하게 풀어간다. 보통의 사람들과 다를 것 없지만 감추고 고개 숙이며 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다수의 편견이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작은 영화의 용기와 진심은 더 아름답게 느껴지고, 응원해주고 싶어진다.


마다가스카 3: 이번엔 서커스다! 6.0 / 10

기본은 해주는 드림웍스의 재미와 한계가 아주 명확하게 드러난다. 동물들의 모험담은 신나고 유쾌하다. 매력적인 캐릭터도 하나씩 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장화신은 고양이’ 정도의 수준. 자주는 힘들고, 가끔 한편씩 보면 기분전환이 되는 애니메이션이다. 팝콘도둑 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