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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힘(H.I.M), 빌레 발로(Ville Valo) 컬렉션

왜 힘(H.I.M) & 빌레 발로(Ville Valo)인가? 보컬이 맛있는(?) 마이너 밴드이기 때문입니다. (첫 줄부터 표현 저급함) 해외여행 중에 아는 한국 사람 만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한국에서 힘 & 빌레 발로 좋아하는 사람 만나기니까요.

 

저는 힘을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친구가 메신저로 보내준 ‘Join Me In Death’가 저를 힘의 세계로 인도했어요. 그 노래는 쉽게 잊히지 않았고 힘 앨범을 하나둘 사서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 브렛 앤더슨을 필두로 퇴폐적이면서 잘생긴 사람들을 좋아했는데, 빌레 발로도 만만치 않더군요. 때마침 요새 힘을 듣는 분이 한 줌 정도 보여 오랜만에 컬렉션을 정리해봤어요. 오늘은 아니어도, 10년 뒤 누군가 검색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여기저기 힘(H.I.M)빌레 발로(Ville Valo)를 적어봅니다.

 

화이트퀸의 힘 컬렉션
*HIM - Greatest Love Songs Vol. 666 (Deluxe Edition - 2014 Remaster) (2CD)
*HIM - Razoblade Romance (Deluxe Edition - 2014 Remaster) (2CD)
*HIM - Deep Shadows & Brilliant Highlights (Deluxe Edition - 2014 Remaster) (2CD)
*HIM - Singles Collection (Box Set) (10CD)
*HIM - Love Metal (Deluxe Edition - 2014 Remaster) (2CD)
*HIM - And Love Said No... (CD+DVD)
*HIM - Digital Versatile Doom Live at The Orpheum Theatre XXXV11 A.S (CD+DVD)
*HIM - Dark Light (Limited Book Edition)
*HIM - Venus Doom
*HIM - Screamworks: Love in Theory and Practice (Limited 2CD Edition)
*HIM - XX: Two Decades of Love Metal
*HIM - Tears On Tape (Metal Hammer Limited Edition) (CD+Magazine)
*HIM - Love Metal Archives Vol. I (DVD)
*Ville Valo & Natalia Avelon ‎– Summer Wine (Single)

 

초기 앨범 네 장은 2014년 재발매 버전을 또 샀습니다. 리마스터링에 보너스 트랙이 더해졌지만, 큰 메리트는 없습니다. 굳이 리마스터링 버전을 구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워요. 데뷔 앨범 [Greatest Love Songs Vol. 666]은 자국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커버 곡에서 범상치 않은 해석력을 보여줬고 덜 정제된 매력이 있습니다. 우선 인기 있는 앨범을 듣고 이 앨범을 들으면 더 좋습니다.

 

[Razorblade Romance]는 밴드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한 걸작입니다. 퀸에게 [A Night At The Opera]가 있고 레드 제플린에게 [IV]가 있다면 힘은 이 앨범이 있습니다.

 

빌레 발로 얼굴을 잘 써먹은(장사는 이렇게 하는 거다) [Deep Shadows & Brilliant Highlights]는 성공을 이어가는 수작입니다. ‘Join Me In Death’에 비견되는 ‘In Joy and Sorrow’라는 명곡을 남겼어요.

 

97년부터 2002년까지 발표한 싱글 열 장을 모은 박스셋 [Singles Collection]은 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앨범에서 들을 수 없는 다양한 곡이 수록됐으니까요. 빌레 발로 얼굴 위주인 싱글 커버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커버 별로였으면 안 샀음)

 

“우리 음악은 러브 메탈이야”라고 얘기했던 걸 타이틀로 가져온 [Love Metal]은 영국, 미국에서도 약간의 반응을 얻습니다. ‘The Funeral of Hearts’와 ‘The Path’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어요.

 

힘의 첫 베스트 앨범 [And Love Said No... 1997-2004]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사랑스러운 신곡 ‘And Love Said No’와 닐 다이아몬드 커버 곡 ‘Solitary Man’이 있기 때문이죠. ‘Wicked Game’은 재녹음한 버전을 수록했습니다. 부클릿을 펼치면 뒷면에 빌레 발로 단독 사진이 있어요. (저보다 더) 빌레 발로 고인 물로 알려진 김무카 씨가 회사 책상에 오랜 기간 이 사진을 붙여뒀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놀랍게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지만.

 

[And Love Said No... 1997-2004] CD + DVD 한정판은 커버가 다릅니다. 펼치는 부클릿이 아니고 빌레 발로 단독 사진도 볼 수 없어요. 하지만 2003년 헬싱키 라이브 클립 여섯 개가 포함된 DVD를 놓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영국판 CD에는 ‘It's All Tears (Drown in This Love)’ 재녹음 버전이 추가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퀸을 좋아해요. 프레디 머큐리는 엄청난 싱어고 연주자잖아요. 보헤미안 랩소디와 다른 모든 곡을 좋아해요. 하지만 로비 윌리엄스가 합류한 퀸은 보고 싶지 않아요. 그건 엉터리예요! 차라리 제이슨 보냄과 함께 한 레드 제플린이면 모를까." - 빌레 발로, 1999년 독일 웹진 인터뷰 중

 

힘의 총 음반 판매량은 약 800만 장이며 2005년에 발표한 [Dark Light]는 핀란드 밴드 최초로 미국에서 골드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앨범 전에 발표한 앨범 네 장을 더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북 타입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비싸게 구한 제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지만.

 

[Venus Doom]은 제가 힘을 열심히 안 들을 때 발표한 앨범입니다. 당시엔 미국 시장을 더 많이 의식한 사운드가 별로 마음에 안 들었어요. 지금은 좋아하지만. 10분을 넘긴 대곡 ‘Sleepwalking Past Hope’를 듣고 꽤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오페스의 길을 가나 싶기도 했고.

 

[Screamworks: Love in Theory and Practice]는 다시 힘에 빠지게 합니다. 어쿠스틱 버전이 추가된 2CD 버전을 꼭 들어보세요.

 

[XX: Two Decades of Love Metal]은 ‘20주년을 기념하는 히트곡 모음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Strange World’가 신곡으로 수록됐지만, 밴드가 원해서 낸 앨범은 아닌 거 같아요. 일단 부클릿이 부실합니다. 여덟 곡은 라디오 에디트 버전을 수록했어요.

 

힘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이 된 [Tears On Tape]은 스튜디오 라이브 일곱 곡이 추가된 메탈 해머 에디션입니다.

 

메탈 해머 매거진 스페셜 에디션은 힘 소장품 중 최고로 희귀한 아이템이 됐네요. 앨범까지 포함된 132페이지 분량의 힘 매거진으로 새로운 인터뷰와 희귀 사진, 앨범별 리뷰 등을 수록했어요. 특별 부록은 실물 사이즈의 빌레 발로 포스터입니다.

 

빌레 발로가 커버인 2005년 리볼버 매거진도 있습니다. 작은 포스터와 스티커를 부록으로 줬어요. 커버 스토리가 겨우 6페이지라 조금 아쉬웠지만.

 

일본 잡지에서 빌레 발로 찾는 건 쉽지 않아요.

 

목차에 힘과 오페스가 있다는 이유로 이런 잡지도 샀었네요. (12년이나 됨) 저 담배 물고 있는 사진 하나로 끝입니다. 부록은 슬립낫 포스터.

 

[Live at the Orpheum Theatre]는 힘의 유일한 오피셜 라이브 앨범이며 DVD입니다. DVD에는 공연과 1시간 정도의 부가 영상이 수록되었어요.

 

빌레 발로 인터뷰는 잘생김이 만국 공용어라는 걸 재차 일깨워줍니다. 움직이는 영상을 대충 찍었는데도 이런 비주얼이 나옵니다. 영어요? 핀란드어요? 몰라도 됩니다. 그거 다 눈으로 듣는 겁니다.

 

팬클럽 포토 갤러리는 팬들과 찍은 자연스러운 사진들입니다. 공식 사진처럼 멋지지는 않아도 다정한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Poison Girl’을 부르는 모습. 손가락에 늘 담배가 있는 핀란드 담배인삼공사 임원 빌레 발로입니다. 이 비주얼과 실력으로 라이브 앨범 하나만 내고 해체한 건 태업이에요.

 

빌레 발로 & 나탈리아 아벨론의 ‘Summer Wine’ 싱글 시디입니다. 국내 발매가 성사된 게 놀라워요.

 

빌레 발로 해시가 얼마나 없으면 인스타에 시디 하나 올린 게 하트가 50개 넘게 찍힐까요. 이러니까 뭔가 메이저 같네요.

 

[Love Metal Archives Vol. I]은 힘 팬이라면 누구나 소장하고 싶은 영상입니다. 2005년까지 공개한 17개의 비디오 클립과 24개의 라이브 클립, 인터뷰, 트레일러 등을 모은 어마어마한 컬렉션이니까요. 이거 하나 있으면 유튜브에서 힘은 그만 뒤져도 됩니다.

 

힘 팬이라면 다니엘 라이언아이(Daniel Lioneye)의 [The King Of Rock 'N Roll]도 놓칠 수 없습니다. 빌레 발로가 드럼을 연주했어요.

 

힘 스크랩북입니다. 이게 한국 매체 최초의 힘 기사가 아닐까 싶네요.

 

이후 몇 차례 음악 잡지에서 소개됐어요. 빌레 발로는 전화 인터뷰도 했는데 “내한 온 뮤지션들이 한국 여자 예쁘다고 난리인데 한국 올 생각 없느냐”라는 수준 낮은 질문에 “굳이 그런 얘긴 안 해도 된다”라고 대답했어요. 이기 팝과 보위를 좋아한다는 얘기도 했죠.

 

 

컬렉션에서 빠진 것들은 음원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발표한 [Ville Valo & Agents] 앨범, VV로 올해 발표한 EP [Gothica Fennica, Vol. 1], 솔로 싱글로 2016년 핀란드 차트 1위에 오른 ‘Olet mun kaikuluotain’, 그리고 30곡이 넘는 콜라보레이션 트랙들이요. 기회가 되면 이 작업도 정리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