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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음악여행

일본 밴드 쿠루리(Quruli) 컬렉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기적’ 본문

음악 이야기/음반, 일지, 책

일본 밴드 쿠루리(Quruli) 컬렉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기적’

화이트퀸 2018.09.06 08:30

쿠루리(くるり) 음악을 듣고 있으면 교토의 인적 드문 어느 골목을 평화롭게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지금은 그런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아졌지만, 5년 전 교토는 조용히 다닐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았다. 


올해 일본에 갔을 때 중고 음반점에서 쿠루리 음반을 찾아봤다. 정규 앨범 하나 없이 컴필레이션만 세 장을 보유한 게 왠지 이상해서, 뭐라도 하나 사서 들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컴필레이션과 싱글만 잔뜩 있어서 구매를 포기했다. 



현재 나의 쿠루리 컬렉션은 이렇다. 또한, 지금껏 쿠루리에 관한 포스팅을 하나도 안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 정말 티 안 나게 좋아했구나. 


- Tower Of Music Lover (2 CD) Best

- 僕の住んいでた街 [初回盤] (2 CD) Coupling Best

- 奇跡(기적) Original Soundtrack

- Tower Of Music Lover 2 Best


[Tower Of Music Lover]는 내가 처음 구매한 쿠루리 앨범이다. 교토 타워와 도시샤 대학, 니시키 시장 등 교토의 풍경을 담아낸 결성 10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으로 1998년부터 2006년까지 발표한 싱글들이 수록됨. 


[僕の住んいでた街]는 커플링 베스트 앨범으로 역시 교토의 거리 풍경을 커버에 담아냈다. 신곡도 수록한 이 앨범은 베스트 앨범 못지않게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Tower Of Music Lover]보다 더 많이 들은 앨범이기도. 


한국에서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기적(奇跡)’ 사운드트랙도 빼놓을 수 없다. 본격적으로 쿠루리에 빠져드는 계기를 마련해줬기 때문. 사소해 보이는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사랑스러운 이 작품은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일본영화다. 한국 포스터를 보면 오다기리 조가 주연인 작품 같지만, 진짜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의 시선과 내면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엔 불필요한 클리셰가 없어서 좋다. 타이틀곡 ‘奇跡’과 경쾌한 ‘最終列車’의 멜로디는 영화처럼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다. 



나는 2011년 마지막 날 밤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고, 영화를 다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2012년을 맞았다. 돌이켜보니 그때처럼 행복하게 새해를 맞이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유일하게 아쉬움이라면 아직 블루레이 발매가 되지 않았다는 것. 


[Tower Of Music Lover 2]는 결성 15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이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발표한 싱글들이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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