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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화이트퀸의 2020년 음악일지 (1~3월)

#1 쿠루리의 기적 사운드트랙으로 시작한 2020

 

#2 몇 달 전 사무실에서 온종일 멜론 탑 100 돌리고 심지어 따라부르기까지 하는 사람 때문에 겪는 고통을 호소한 적이 있는데, 그 노래들이 나만 괴로웠던 건 아니었나 보네. 명분을 만들어 범죄, 방조를 정당화하고 되레 큰소리치는 조작된 세상의 악당들. 그리고 그 조작에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

 

#3 에프케이에이 트윅스 [MAGDALENE] 일본반. 모든 게 무너져버린 듯한 슬픔을 겪으며 만든 앨범

 

#4 로저 워터스 더 월 블루레이. 데이빗 길모어, 닉 메이슨과 함께한 부가 영상 16분이 너무 감동적이라 본편보다 더 많이 봤다.

 

#5 오넷 콜맨이 너무 듣고 싶어서 앨범 8장 무식하게 구겨 넣은 저렴한 세트를 샀는데 패키지가 부실해도 음악 때문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6 세금 빼고 12.5파운드에 산 폴리스 박스셋 패키지는 별 기대 안 했는데 예상외로 퀄리티가 좋아서 놀랐다. 얇은 슬리브가 아닌 양면 커버에 알판 디자인도 다르다. 폴리스는 스팅 베스트 앨범에서 들은 노래 몇 개가 전부인데 음악도 훌륭해서 두 번 놀랐고.

 

#7 오프라인 중고 음반점의 가장 큰 즐거움이 디깅인데 오자마자 "뭐 찾으세요?"라고 묻거나 대충 보고 꺼지라는 뉘앙스의 간섭이 있다면 두 번 다시 안 가게 된다. 온라인보다 비싼 거 알면서도 오프라인 구매의 즐거움을 누리려는 몇 없는 음반 애호가분들이 싫다면 온라인 매장만 운영하면 되는 거고.

 

#8 슬리퍼 데뷔 앨범 25주년 에디션 나온다길래 오랜만에 들어봤는데 여전히 귀엽구나.

 

#9 키스 리차드가 3개월째 금연 중이라니,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네. 60년 정도 피운 담배를 끊는 건 무슨 기분일까.

 

#10 커밍순부터 망조가 보인다.

 

#11 조용히 세상에 나온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또는 전기성 EP

 

#12 너바나 블루레이는 이거뿐인데 공연 내내 커트 코베인 얼굴이 앞머리에 가려져 잘 안 보인다. 반면에 데이브 그롤 얼굴은 아주 잘 보임

 

#13 블루레이는 패키지가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비틀즈

 

#14 엘튼 존이 만들다 만 곡이 있는데 같이 완성해보지 않겠냐고 말하는 기이한 꿈을 꿨다. 클래시컬한 발라드였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특정 부분을 지목하며 코드를 바꿔보자고 이야기했고, 이어서 또 다른 (조금 별로인) 곡의 비트를 만들다 잠에서 깼다. 그리고 출근했다....

 

#15 유투 18 Singles 나왔을 때 배지 준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저런 배지 달랑 하나 줘서 당황했던 기억이 남

 

#16 정말 오래전에 보고 들었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갑자기 생각나서 음반과 블루레이를 전부 사고 말았다.

 

#17 지미 페이지, 리치 블랙모어는 70 넘어도 기타 실력 녹슬지 않는 제프 벡을 보며 느끼는 게 없겠지?

 

#18 빌 에반스 재즈의 초상. 판형은 더 크고 페이지 수는 적었던 예전 버전이 더 익숙하지만, 개정판도 나쁘지 않네.

 

#19 젊은 사람들은 음반 대신 이런 거로 음악 듣나요....

 

#20 연초부터 에릭 클랩튼 할배의 철 지난 크리스마스 앨범이 아마존 2파운드 코너에서 터줏대감 노릇 하고 있길래 내가 구출해드렸다. (내심 머라이어 캐리 같은 연금 기대하셨을 텐데 남은 건 악성 재고뿐인가 봅니다)

 

#21 음원으로 먼저 나왔던 닉 케이브 앨범을 이제야 음반으로 들을 수 있게 됐어.

 

#22 콜드플레이 라이브는 더 깨끗한 화질로 보고 싶었어..

 

#23 헐값에 팔리고 있는 뮤즈 로마 공연 블루레이를 구출해왔는데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볼 자신은 없다. 물론 이 시절 투어도 좋긴 했지만.

 

#24 부클릿 없는 패키지가 아쉬워도 정말 좋은 클레어오(Clairo) 앨범

 

#25 리마스터링만으로는 메리트 약해 보일 때 라이브 앨범 끼워팔기 스킬 쓰는 밴드가 제일 악랄함. ( : 이글스, 화이트스네이크)

 

#26 정말 오랜만에 헤븐 17 듣고 다시 퇴물 뽕에 취하고 말았다.

 

 

#27 2년 전에 낸 EP가 별로라 별 기대 안 했던 위켄드 새 앨범이 [Starboy]보다 더 좋다. 사운드 극악이었던 고척돔에서 공연 봤던 생각 나네.

 

#28 쉽지 않아 보이는 제네시스 앨범을 샀다. 딱 네 곡만 아는 앨범이라 더 흥미로울 듯. 무엇보다 필 콜린스 아저씨가 드럼을 굉장히 잘 쳐서 지금까지 무시했던 걸 반성했다. (솔로 앨범은 한 장도 없음)

 

#29 집 정리했더니 별 이상한 게 다 나온다. 쓰레기도 보이고.

 

#30 이렇게 마음먹고 포스터 정리한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어. 이제 100장 정도 남았는데 비틀즈가 엄청나게 많다.

 

#31 테일러 스위프트 넷플릭스 다큐는 팝스타 연대기 수준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2006년 데뷔해 서른 살이 된 2019년에 [Lover]를 발표하기까지 남자였다면 겪지 않았을 온갖 조롱과 혐오에도 쓰러지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구나. 테일러의 용기와 연대에 박수를. 칸예는 이만 사라져.

 

#32 큰 기대 없이 구매한 티렉스 라이브 앨범이 너무 좋아서 당황했다.

 

#33 하나씩 공개했던 곡들이 전부 마음에 들었던 펄 잼 새 앨범을 아직 사진 않았지만, 예전 앨범들까지 다시 듣고 싶어졌다.

 

#34 2010년 → 2020년 그린 데이 내한 공연

현대카드 빌렸음 → 현대카드 만들었는데 쓸모없어짐
스크린 안 써서 무대에 몰입 → 스크린 절실함. 노안이야
빌리 조 엉덩이 두 번 보여줌 → 설마 지금도?
좌석 예매했는데 1초도 앉은 기억이 없음 → 공연 내내 앉아서 볼 듯
같이 공연 본 친구 공연 끝나고 울었음 → 탈덕한 거 같음
트레 쿨 가까운 곳으로만 스틱 날림 → 멀리 날려줘
33
곡 연주 → 이번엔 25?
아주 뜨거운 공연이었음 → 공연이 사라짐

 

공연 취소된 날에 도착한 그린 데이 새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