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Gravity
02 Into the Light
03 The Streets
04 By the Way
05 Pipe Dream
06 Let's All Kill Each Other
07 Cruel Intentions
08 The Juice
09 Take Manhattan
10 I Should've Stayed in Bed
Exclusive Best Buy Edition Bonus Tracks
11 Leave This Town
12 Time Will Tell
13 Your Generation
14 Good Morning Good Morning
수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라우드 패스트 룰즈(Loud Fast Rules)란 이름으로 1981년에 결성된 소울 어사일럼(Soul Asylum)은 오랜 무명 생활을 이겨낸 밴드다. 지역 레이블 트윈/톤과 계약을 맺고 1984년에 발표한 데뷔작 「Say What You Will, Clarence... Karl Sold The Truck」에는 펑크 록 느낌의 <Draggin’ Me Down>, <Do You Know> 같은 거친 곡들이 실렸고, 앨범은 9000장이 조금 넘게 판매되었다. 밴드는 1986년에 2집 「Made To Be Broken」과 3집 「While You Were Out」을 발표했다. 2집은 데뷔작보다 정제된 느낌이었고, <Never Really Been>에서 처음으로 어쿠스틱 사운드를 선보였다. 얼터너티브 록 성향이 짙어진 3집에서는 <Closer To The Stars>와 블루지한 대곡 <Passing Sad Daydream>이 주목을 받았다. 두 앨범 모두 음악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상업적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1988년, A&M 레코드와 계약한 밴드는 4집 「Hang Time」을 발표했다. 데이빗 퍼너(David Pirner)가 일취월장한 작곡 능력을 보여줬고, 댄 머피(Dan Murphy)도 <Cartoon>이라는 인상적인 곡을 만들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난 앨범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 앨범도 실패했다. 이후 미네소타 호멜 공장 노동자들의 파업을 돕기 위해 만든 <P-9>가 수록된 EP 「Clam Dip & Other Delights」를 1989년에 발표했고, 이듬해에 발표한 5집 「And The Horse They Rode In On」은 성공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Spinnin'>과 <Easy Street>는 미국 얼터너티브 차트에 올랐다. 하지만 앨범은 차트 진입에 실패했고, 멤버들은 크게 낙심했다. 데이빗은 청력에 문제가 생겼고, 밴드는 해체를 앞두게 되었다. 그때 그들의 어쿠스틱 공연을 인상 깊게 본 컬럼비아 레코드가 계약을 제시하면서 소울 어사일럼은 다시 일어서게 된다. 데이빗은 어쿠스틱 기타를 메인으로 곡을 만들었고, 메이저 레이블 데뷔작인 「Grave Dancers Union」을 1992년에 발표하게 된다. 앨범은 11위까지 순위가 상승했고, 싱글 <Runaway Train>은 미국에서 5위, 영국에서 7위에 오르며 오랜 무명 생활이 끝났음을 알렸다. <Somebody To Shove>는 미국 얼터너티브 차트 1위에, <Black Gold>는 6위에 올랐다. 앨범은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했고, 밴드는 <Runaway Train>으로 1993년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록 노래를 수상하게 된다. 또한 데이빗은 배우 위노나 라이더의 연인으로 매체의 주목을 받게 된다. 전성기를 맞은 밴드는 후속작 「Let You Dim Light Shine」을 1995년에 발표한다. <Misery>와 <Promises Broken>이 히트한 이 앨범은 차트 6위에 오르며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하지만 1998년에 발표한 「Candy From A Stranger」에서 밴드는 다소 지친 모습을 보여줬고, 앨범은 크게 실패했다. 그리고 컬럼비아에서도 방출되는 아픔을 겪으며 활동을 멈췄다.
밴드는 자신들이 얻은 부와 명예를 누군가를 돕는 일에 사용했다. 자체적인 기부와 자선 앨범 참여를 이어갔고, 1997년에는 수해를 당한 그랜드 폭스에서 위문 공연을 펼쳤다. 인기 밴드가 지방 고등학교의 무도회장에서 공연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활동을 중단한 소울 어사일럼이 다시 뭉친 건 베이시스트 칼 뮬러(Karl Mueller)가 암 진단을 받은 2004년으로, 멤버들은 그를 돕기 위해 자선 공연을 펼쳤다. 자연스럽게 재결성된 밴드는 칼과 함께 신작도 녹음했다. 하지만 칼은 2005년 6월, 그의 자택에서 사망한다. 결국 2006년에 발표한 「The Silver Lining」은 칼의 유작이 되었다. 이후 소울 어사일럼은 꾸준히 공연을 펼쳤고,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에서 활동했던 베이시스트 토미 스팅슨(Tommy Stinson)을 영입하고 신작을 준비했다.
「Delayed Reaction」은 인디 레이블 429에서 발표한 6년만의 앨범으로 전성기인 1990년대 사운드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밴드는 그 시절의 활기를 되찾았다. 초기 곡들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Gravity>, <The Streets>, 탄탄한 코러스가 돋보이는 <Let's All Kill Each Other>, <Take Manhattan> 등이 대표적이다. 잔잔하고 모던한 <By The Way>는 20년 전 <Somebody To Shove> 싱글 B-Side에서 데모 버전으로 공개됐던 트랙이며, 엔딩 트랙 <I Should've Stayed In Bed>는 1998년 공연에서 연주된 적이 있다. 그 외 블루지한 발라드 <Cruel Intentions>, 흥겨운 비트를 중심으로 무난하게 전개되는 <Into The Light> 등 완성도 높은 곡들로 채워진 탄탄한 앨범이다. 유쾌한 에너지가 느껴지며, 「Grave Dancers Union」 이후 발표한 앨범 중 가장 뛰어나다. 소울 어사일럼은 지난 30년간 수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월간 핫트랙스 매거진 2012년 10월호 원고 (재결성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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