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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35주년 기념반 출시, 섹스 피스톨즈의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Super Deluxe Box Set (3 CD + DVD + Bonus)
CD1: 오리지널 앨범 (2012 리마스터)
CD2: B-Side (2012 리마스터) + 스튜디오 세션
CD3: 1977년 미공개 라이브 
DVD: 1977년 라이브 + 프로모션 비디오 클립 + 라디오 인터뷰
Bonus
+ 다이어리 모양의 100페이지 책자. (희귀 사진 포함),
+ 'God Save The Queen' 7인치 싱글
+ 3 x 4.5 피트 크기의 [Never Mind The Bollocks] 프로모션 포스터
+ [Never Mind The Bollocks] 프로모션 스티커
+ 수기로 작성한 'God Save The Queen'이 포함된 가사집



CD1 -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01 Holidays In The Sun
02 Bodies
03 No Feelings
04 Liar
05 God Save The Queen
06 Problems
07 Seventeen
08 Anarchy In The UK
09 Submission
10 Pretty Vacant
11 New York
12 EMI

CD2 - 1977 Studio Rarities & B-Sides
01 No Feeling
02 Did You No Wrong
03 No Fun
04 Satellite
Dave Goodman Jan 1977 demos recorded at Gooseberry Studios ↓
05 New York
06 EMI
07 Liar
08 Pretty Vacant
09 Problems
10 GSTQ

CD3 - 1977 Live
Ssamfundet Club, Trondheim, Norway, 21st July ↓
01 Anarchy In The U.K.
02 I Wanna Be Me
03 Seventeen
04 New York
05 EMI
06 No Fun
07 No Feelings
08 Problems
09 God Save The Queen
Happy House, Stockholm, Sweden, 28th July ↓
10 Anarchy In The UK
11 I Wanna Be Me
12 17
13 New York
14 EMI
15 Submission
16 No Feelings
17 Problems
18 God Save The Queen
19 Pretty Vacant
20 No Fun

DVD
Riverboat Party, The River Thames, London, 7th July ↓
Pretty Vacant / Anarchy In The UK / Problems
Happy House, Stockholm, Sweden, 28th July ↓
Anarchy In The UK / I Wanna Be Me / Seventeen / New York / Problems / No Fun
S.P.O.T.S. Tour, Winter Gardens, Penzance, Cornwall, 1st September ↓
Problems / No Fun / Anarchy In The UK
DVD Extra's (Video) ↓
God Save The Queen / Pretty Vacant / Holidays In The Sun
The HeyDay Interviews
Interviews by Judy and Fred Vermorel recorded in August 1977 with: Steve Jones, Paul Cook, John Lydon, Sid Vicious, Glen Matlock
BBC, Radio 1, Rock On, December 12th 1977, John Tobler interview with John and Sid (previously unheard full uncensored version)

유니버설 뮤직과 새롭게 계약을 체결한 섹스 피스톨즈(The Sex Pistols)가 유일한 정규앨범인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의 35주년 기념반을 공개했다. 고가의 박스셋은 3 CD와 DVD에 보너스 컨텐츠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박스셋과 더불어 1CD, 2CD 버전도 함께 발매되었다. 박스셋 정체를 알게 되면 상대적으로 이 녀석들이 초라해 보이는 게 최대 단점이다.


1996년에 발매된 CD

이건 1996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식 발매된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CD다. 보너스 디스크로 스튜디오 라이브 [Spunk]가 수록되었다. 오피셜 부틀렉 수준인데, 정규 앨범급 대접을 받고 있다. 그 당시 나는 주로 LP를 들었는데, 국내 발매가 되지 않은 이 앨범을 LP를 구할 수 없었다. 'Sex'라는 단어 하나로 금지곡이 되는 시대였으니까. 게다가 외국 원판은 너무 비쌌다. 1990년대 중반인데, 5만원이 넘었다. 그래서 이 앨범의 발매는 너무 반가웠다. 이 CD는 대략 300번은 들은 것 같다. 친구와 카피를 한답시고 하루 내내 들은 적도 있다. 리듬감 없는 내가 리듬을 익혔을 정도. 가사를 외운 곡들도 꽤 있었는데, 전부 잊어먹었다.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다큐멘터리 DVD


최근 발매된 2CD 버전 (국내반)


나는 비싼 박스셋은 포기하고, 2CD 버전을 선택했다. CD 1에는 오리지널 앨범과 B-side 4곡이 실렸고, CD 2에는 1977년 스톡홀름 라이브 11곡과 윈터 가든 라이브 3곡이 실렸다. 24페이지 부클릿과 해설지 포함.

영국을 뒤집은 위험하고 위대한 앨범,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1977)
애송이, B급 밴드를 지칭하는 언어였던 펑크(Punk)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섹스 피스톨즈다. 엘리트들이 록을 지배하는 것에 반발한 그들은 스스로 보잘 것 없는 연주력을 인정하면서도 당당했다. 온갖 기행과 폭언을 일삼으며 영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고, 부와 명예를 누리던 팝 뮤지션들을 대놓고 비난하기도 했다.

섹스 피스톨즈의 분노는 당시 영국의 암울한 현실을 반영했다. 러브 송? 그런 건 그들에게 사치였다. 대신 청년실업과 미국의 자본주의, 기독교 문화, 영국 황실의 무능함 등을 꼬집었고, ‘Emi’를 통해 자신들을 버린 소속사를 비난했다. 여왕을 비꼰 ‘God Save The Queen’ 덕분에 칼과 병을 든 애국주의자들에게 습격을 당하기도 했다. 강하게 돌진하는 ‘Holidays In The Sun’, 욕설이 난무하는 ‘Bodies’, 기억하기 쉬운 리프를 가진 ‘No Feelings’, 위선자를 조롱하는 ‘Liar’, 가장 유명한 곡이 된 ‘Anarchy In The UK' 등 가볍게 넘길만한 곡이 없다. 대책 없는 미래에 좌절하던 영국 청년들은 이 앨범에 열광했고, 밴드는 짧지만 굵은 앨범 하나로 펑크의 전설이 됐다. 멤버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서로를 미워했다는 것. 넘치는 분노와 증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이 앨범이 보여준다.
 
"이 앨범은 개인적인 체험이어야만 하며, 오직 그럴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무시할 수 없다. 어떤 경우에라도 그러지 않길 희망한다." - 에르베 뮐레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