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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이국적이고 정열적인 정통 연주 앨범으로 돌아온 산타나(Santana)의 ‘Shape Shifter’


01 Shape Shifter 
02 Dom 
03 Nomad 
04 Metatron 
05 Angelica Faith 
06 Never the Same Again 
07 In the Light of a New Day 
08 Spark of the Divine 
09 Macumba in Budapest 
10 Mr. Szabo 
11 Eres La Luz 
12 Canela 
13 Ah, Sweet Dancer 


ⓒSony Music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산타나(Santana)의 신작 소식을 들으면 게스트가 누구인지를 먼저 궁금해 하게 됐다. 산타나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한 [Supernatural](1999)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달라졌다. 후속작인 [Shaman](2002), [All That I Am](2005)도 화려한 게스트로 시선을 끌었다. 방식은 비슷했기 때문에 [Supernatural]만큼 신선하지는 못했다. 평론가들의 혹평도 쏟아졌다. 그렇지만 대중이 듣기엔 매우 괜찮고 즐거운 앨범들이었다. 2010년에 발표한 [Guitar Heaven]은 고전 록을 커버한 앨범이다.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Whole Lotta Love', 딥 퍼플(Deep Purple)의 ’Smoke On The Water‘, 크림(Cream)의 ’Sunshine Of Your Love‘, AC/DC의 ’Back In Black‘ 등 누구나 알만한 곡들을 연주했다. 화려한 게스트도 돋보였다. 그러나 주도권을 게스트에게 너무 많이 넘겨준 감이 있어 조금 아쉽기도 했다. 이처럼 피처링 가득한 앨범도 좋지만, 카를로스 산타나의 연주를 실컷 들을 수 있는 앨범이 그리워졌다. 1960~70년대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Sony Music

2012년 5월에 발매된 신작 [Shape Shifter]는 산타나를 [Supernatural] 이전으로 돌려놓았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친 곡들이 앨범에 수록됐다. 사운드는 세련된 느낌이 있지만, 피처링이 없다. 보컬을 들을 수 있는 곡은 ‘Erez La Luz’가 유일하다. 다른 곡은 모두 연주곡이다. 가장 반가웠던 곡은 이국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Macumba In Budapest’, ‘Mr. Szabo’다. 기타와 키보드 연주가 화려한 ‘Shape Shifter’, 매력적인 록 사운드를 들려주는 ‘Nomad’, ‘Metatron’, ‘In The Light Of A New Day', 서정적이고 블루지한 발라드 ‘Ah, Sweet Dancer’도 인상적이다. [Shape Shifter]는 기타의 거장이라 부르면서도 ‘연주’보다 ‘노래’에 더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다가온 정통 연주 앨범이다. 뜨거운 여름과도 잘 어울리는 정열적인 사운드다. ‘Samba Pa Ti’로 설명되는 [Abraxas](1970) 시절이 좋았다고 우길 생각은 없지만, 그 시절 음악들을 LP로 듣던 때가 생각난다. 정규 앨범으로는 7년만이다. 아주 뜨거운 반응을 얻진 못하고 있지만, 반갑고 감동적인 앨범이다.


Shape Shifter(Fillmore High)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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