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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한여름 대낮에 들어도 좋은 뜨거운 앨범, 패티 스미스(Patti Smith)의 'Banga'



01 Amerigo 
02 April Fool  
03 Fuji-san  
04 This Is the Girl  
05 Banga  
06 Maria  
07 Mosaic  
08 Tarkovsky (The Second Stop is Jupiter)  
09 Nine
10 Seneca  
11 Constantine's Dream 
12 After the Gold Rush  

커버곡으로 구성된 [Twelve](2007) 이후 5년 만에 패티 스미스(Patti Smith)의 신작이 발매됐다. 그에 앞서 지난 4월 1일에는 ‘April Fool’이 디지털로 공개됐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하고, 1980년대 느낌이 있는 곡으로 멜로디가 귀에 쏙 들어왔다. 앨범 녹음은 작년부터 시작했고, 다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가사를 썼다. 록 넘버 ‘Amerigo’와 ‘Fuji-san’은 자연재해로 고통을 겪은 일본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곡이다. 블루지한 발라드 ‘This Is The Girl'은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를 추모하는 곡이며, ’Nine‘은 그녀와 절친한 조니 뎁(Johnny Depp)의 생일을 축하하며 만든 곡이다. 참고로 조니 뎁은 타이틀곡 ’Banga‘에서 기타와 드럼을 연주했다. (우리가 아는 그 조니 뎁 맞다.) 텔레비전(Television) 출신의 톰 벌레인(Tom Verlaine)은 ‘April Fool’과 ’Nine‘에서 기타를 연주했다. (그는 패티 스미스 밴드의 스페셜 게스트로 2009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도 출연했다.)

낮은 톤으로 어둡고 느리게 전개되는 ’Seneca‘도 인상적이다. 10분을 훌쩍 넘기는 ’Constantine's Dream‘은 즉흥적인 싸이키델릭 명상곡이다. 1960년대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를 연상시킨다. R&B 느낌이 있는 감성적인 발라드 ’Maria‘는 작년에 세상을 떠난 프랑스 여배우 마리아 슈나이더(Maria Schneider)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 유일한 커버곡인 ’After The Gold Rush'는 닐 영(Neil Young)의 대표곡이다. 섬세한 떨림이 인상적인 원곡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곡 후반부에는 아이들의 코러스를 넣어 좀 더 평온하게 곡을 마무리한다. 참고로 딜럭스 에디션에는 ‘Just Kids’가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되었다.

 

2009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기억이 너무 강해서일까, 이 앨범은 해가 내리쬐는 한여름 대낮에 들어도 좋다. 66세 패티가 들려주는 원숙한 록은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고, 섹시하다. 영국 BBC 평론가는 데뷔작 [Horses](1975) 이후 최고의 앨범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 신작과 이 앨범을 여름 내내 듣게 될 것 같다.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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