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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음악여행

라디오헤드(Radiohead) 1~7집 리뷰와 음반 컬렉션 정리 본문

음악/앨범 리뷰

라디오헤드(Radiohead) 1~7집 리뷰와 음반 컬렉션 정리

화이트퀸 2019.05.27 18:30

완전히 새로운 포스팅은 아니고, 예전에 썼던 라디오헤드 포스팅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어서 하나로 정리해봤다. 덤으로 2009년 이후 업데이트가 없었던 음반 컬렉션도.

Pablo Honey (1993) 
1 You 2 Creep 3 How Do You? 4 Stop Whispering 5 Thinking About You 6 Anyone Can Play Guitar 7 Ripcord 8 Vegetable 9 Prove Yourself 10 I Can't 11 Lurgee 12 Blow Out  
Special Collector's Edition Disc 2 
1 Prove Yourself † 2 Stupid Car † 3 You † 4 Thinking About You † 5 Inside My Head 6 Million Dollar Question 7 Yes I Am 8 Blow Out (Remix) 9 Inside My Head ^ 10 Creep (Acoustic) 11 Vegetable ^ 12 Killer Cars ^ 13 Faithless, The Wonder Boy 14 Coke Babies 15 Pop Is Dead 16 Banana Co. (Acoustic) 17 Ripcord ^ 18 Stop Whispering (U.S. version) 19 Prove Yourself * 20 Creep * 21 I Can't * 22 Nothing Touches Me * 
† Demo Version ^ Live Version * BBC Radio 1 Session, 22/06/92

90년대를 상징하는 록 트랙이 된 ‘Creep’의 여파가 생각보다 컸다. 절망적이고 강렬한 노랫말과 함께 폭발하는 이 곡은 90년대 청춘의 가슴을 흔들었고, 세상에 라디오헤드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데뷔 앨범 [Pablo Honey]는 ‘Creep’의 그림자를 쉽게 걷어내지 못했다. 앨범에는 어둡고 혼란스러운 톱 트랙 ‘You’, 유투(U2)를 닮은 간결한 코드의 ‘Stop Whispering’, 디스토션 걸린 기타와 함께 정제되지 않은 사운드를 선사하는 ‘Anyone Can Play Guitar’, 데뷔 EP 버전과 다른 어쿠스틱 사운드로 편곡한 ‘Thinking About You’, 멤버들도 마음에 들어 하는 ‘Blow Out’ 등이 수록되었으며 미국에서는 “영국의 너바나(British Nirvana)”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Pablo Honey]를 이후 발표하는 앨범들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밴드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참고로 컬렉터스 에디션에는 데뷔 EP [Drill]의 데모 트랙들, 비사이드 트랙들, 싱글로 공개한 ‘Pop Is Dead’, BBC 라디오 1 세션 곡들, 그리고 톰 요크의 보컬을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어쿠스틱 버전의 ‘Creep’ 등이 수록되었다. 

컬렉터스 에디션

 

The Bends (1995) 
1 Planet Telex 2 The Bends 3 High and Dry 4 Fake Plastic Trees 5 Bones 6 (Nice Dream) 7 Just 8 My Iron Lung 9 Bullet Proof... I Wish I Was 10 Black Star 11 Sulk 12 Street Spirit (Fade Out) 
Special Collector's Edition Disc 2 
1 The Trickster 2 Punchdrunk Lovesick Singalong 3 Lozenge of Love 4 Lewis (Mistreated) 5 Permanent Daylight 6 You Never Wash Up After Yourself 7 Maquiladora 8 Killer Cars 9 India Rubber 10 How Can You Be Sure? 11 Fake Plastic Trees † 12 Bullet Proof.. I Wish I Was † 13 Street Spirit (Fade Out) † 14 Talk Show Host 15 Bishop's Robes 16 Banana Co. 17 Molasses 18 Just * 19 Maquiladora * 20 Street Spirit (Fade Out) * 21 Bones *
† Acoustic Version * BBC Radio 1 Session, 14/09/94 

밴드는 Creep 같은 히트곡을 원했던 레이블의 의견을 수용했지만, 얼마 뒤 그게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인지하고 결국 자신들이 추구했던 방향으로 나아갔다. 몇 달간 진척이 없었던 앨범은 작업 재개 후 거의 모든 곡을 한두 번의 테이크로 완성했다. (앨범 작업 중에 관람한 제프 버클리 공연이 톰에게 큰 영감을 줬다는 후문이 있다)  

라이브 녹음을 기반으로 완성한 첫 싱글 My Iron Lung은 밴드에 유명세를 안긴 Creep을 풍자한다. 간결하고 직선적인 'Bones', 폭발하는 기타와 함께 불안정하게 나아가는 Just도 90년대다운 사운드를 선사한다. 톰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녹음한 것으로 알려진 톱 트랙 Planet Telex, 고뇌가 담긴 타이틀곡 The Bends, 앨범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대중적인 곡이라 할 수 있는 High And Dry, 아름답고 섬세한 Fake Plastic Trees, 몽환적인 발라드 (Nice Dream), 절망적이고 무기력한 Bullet Proof.. I Wish I Was, 또렷한 멜로디와 뭉클함이 있는 Black Star까지 데뷔 앨범에서 진일보한 곡들을 만날 수 있다. 

마이너 코드 중심의 엔딩 트랙 Street Spirit (Fade Out)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드라마틱한 곡으로 가장 폭넓게 사랑받았다. 좌절하고 방황했던 청춘의 비망록 같은 앨범으로 지금도 이 시절의 처연함을 그리워하는 팬이 많다.

컬렉터스 에디션에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사운드트랙에 실린 Talk Show Host유사한 곡이 없었다면 앨범에 수록했을 How Can You Be Sure?곧 쓰러질 것처럼 위태롭고 몽환적인 Punchdrunk Lovesick Singalong, 차분한 어쿠스틱 트랙 Lozenge Of Love, You Never Wash Up After Yourself, [Pablo Honey]에서 [The Bends]로 가는 과정에 위치한 The Trickster, Lewis (Mistreated) 등 놓칠 수 없는 비사이드 트랙이 대거 수록되었다.

컬렉터스 에디션

OK Computer (1997) 
1 Airbag 2 Paranoid Android 3 Subterranean Homesick Alien 4 Exit Music (For A Film) 5 Let Down 6 Karma Police 7 Fitter Happier 8 Electioneering 9 Climbing Up The Walls 10 No Surprises 11 Lucky 12 The Tourist  
OKNOTOK 1997 2017 Disc 2 
1 I Promise † 2 Man of War † 3 Lift † 4 Lull 5 Meeting in the Aisle 6 Melatonin 7 A Reminder 8 Polyethylene (Parts 1 & 2) 9 Pearly* 10 Palo Alto 11 How I Made My Millions 
† Previously Unreleased 

[The Bends]를 제작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원했던 레이블은 밴드가 좀 더 자유롭게 앨범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하지만 톰은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안고 있었고,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되었다. 그렇게 완성된 결과물을 접한 톰은 ‘한번 듣고 좋아할 수 없는 앨범’임을 직감하며 팬들의 반응을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 번째 앨범 [OK Computer]는 모든 불안감을 떨쳐낼 정도로 성공했다. 영국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하며 호평받았고, 미국에서도 롱런하며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앨범은 지금까지 약 850만장이 판매되었으며 여러 매체에서 종종 90년대 최고의 앨범으로 손꼽혔다. 올뮤직, 롤링스톤, 피치포크, Q, 언컷 등 주요 음악 매체에서 만점을 줬고, 발매 20주년을 맞은 2017년에는 세 개의 미발표곡을 더해 [OKNOTOK 1997 2017]라는 확장판을 공개하기도 했다. 

곡 하나하나에 공들인 흔적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리듬 파트가 확장됐고 스케일도 커졌다. 춤출 수 있는 곡을 만들자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한 톱 트랙 Airbag은 낯선 비트와 불안정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6분을 훌쩍 넘기는 첫 싱글 Paranoid Android는 라디오헤드의 Bohemian Rhapsody라는 평가를 받은 파격적인 곡으로 다른 멤버가 쓴 세 곡이 합쳐졌다. 초기 버전이 14분에 달했던 이 드라마틱한 곡은 한심하고 몹쓸 인간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마일스 데이비스와 밥 딜런의 영향력을 부정하지 않은 Subterranean Homesick Alien,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엔딩으로 쓰인 Exit Music (For a Film)의 생생한 울림, 세상과 단절된 기분이 들었을 무렵의 심경이 담긴 Let Down의 몽환적 선율,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흐르는 Karma Police까지 모두 예사롭지 않다.  

빠른 템포로 요동치는 Electioneering은 노암 촘스키의 영향을 받은 곡으로 정치 권력에 관한 풍자가 담겼다. 스트링 비중이 큰 Climbing Up The Walls는 노이즈와 불협화음으로 공포감을 안기는 지독한 악몽 같은 곡이다. 숨이 막히게 아름다운 No Surprises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롱한 실로폰 소리와 고통스러운 뮤직비디오를 잊을 수 없는 곡이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는 자선 단체 워차일드(War Child) 기금 모금을 위한 컴필레이션 [The Help Album]에 먼저 수록된 Lucky는 투어 중에 녹음한 아름다운 곡이다. 창밖 풍경이 너무 빠르게 스쳐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어지러운 심경이 담긴 엔딩 트랙 The Tourist의 움직임은 느리다. 톰이 이 곡의 보컬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는 후문이 있다.  

과거를 의식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의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밴드의 진화는 대중과 평단의 시선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Creep과 같은 싱글이 아닌 앨범이 지닌 파급력은 거대했으며 단단한 팬덤을 형성했다. 이후 한동안 ‘제2의 라디오헤드’라는 문구가 유행했을 정도로 말이다. 

밴드에 명성과 부담을 안긴 [OK Computer]는 결국 커다란 분기점이 되었다. 이후 밴드는 그들만의 길을 개척해가며 독보적 지위를 굳히게 된다. 참고로 [OKNOTOK 1997 2017]은 컬렉터스 에디션에 수록된 리믹스, 라이브, BBC 라디오 1 세션 트랙이 빠지고 대신 미발표곡과 비사이드 트랙들로 구성한 디스크가 추가됐다. 

컬렉터스 에디션

 

Kid A (2000) 
1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2 Kid A 3 The National Anthem 4 How To Disappear Completely 5 Treefingers 6 Optimistic 7 In Limbo 8 Idioteque 9 Morning Bell 10 Motion Picture Soundtrack 
Special Collector's Edition Disc 2 
1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 2 How to Disappear Completely † 3 Idioteque † 4 The National Anthem †5 Optimistic (Lamacq Live in Concert: Victoria Park, England, 2 October 2000) 6 Morning Bell * 7 The National Anthem * 8 How to Disappear Completely * 9 In Limbo * 10 Idioteque * 11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 12 Motion Picture Soundtrack * 13 True Love Waits (from I Might Be Wrong: Live Recordings, 2001) 
† BBC Radio 1 evening session, 15 November 2000 * Live at Canal + Studios, Paris, France, 28 April 2001

봄(Pablo Honey), 여름(The Bends), 가을(OK Computer)을 보내고 혹독한 겨울(Kid A)을 맞은 기분이 들었다. 차갑고, 불안했다. 록 밴드와 음악 산업 공식을 의도적으로 깨부순 듯한 네 번째 앨범 [Kid A]는 그렇게 모두를 혼란에 빠뜨렸다. 

큰 성공을 거둔 [OK Computer] 후속작인 만큼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예상됐으나 밴드는 싱글 발매도, 뮤직비디오 제작도 하지 않았다. 또한, 앨범은 발매 1개월 전부터 불법 유출된 음원이 여기저기서 공유되고 있었다. 하지만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영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차트 1위에 올랐다. 당시 엇갈린 반응을 보였던 평단은 2000년대 말부터 거의 만장일치로 앨범을 극찬했다. 롤링스톤, 피치포크는 [Kid A]를 2000년대 최고의 앨범으로 선택했다. 

[OK Computer]의 눈부신 성취도 밴드엔 그저 과거일 뿐이었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톰은 더 극단적으로 작업에 몰입했고, 밀어붙였다. 워프 레이블의 전자음악, 재즈의 영향을 받은 사운드는 낯설었다. 기타 비중이 줄고 키보드, 스트링 비중은 늘었다. 특정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파격적인 실험은 메인 스트림과 정치권을 향한 저항이기도 했다. 

앨범은 초반부터 으스스하고 불안하다. 톱 트랙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는 일렉트릭 피아노를 중심으로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듯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이 곡은 음악에 조예가 깊은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영화 ‘바닐라 스카이’ 초반부에도 삽입되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영롱한 인트로와 상반된 안개 자욱한 풍경을 선사하는 Kid A는 아무 감정 없이 흥얼거리게 되는 기이한 곡이다. 이펙트 걸린 무심한 보컬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금도 유달리 추운 날엔 이 곡이 생각난다. 혼란의 절정은 The National Anthem이다. 현란한 드럼, 혼 섹션 등이 어지럽게 섞인 예측불허의 전개로 [Red] 시절 킹 크림슨(King Crimson) 같은 ‘짜릿한 악몽’을 선사한다. 공연장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과시한 곡이다.

스트링, 전자악기, 마이너 코드의 기타와 밴드 특유의 ‘아름다운 절망’이 녹아든 How To Disappear Completely에서도 자욱한 안개는 걷히지 않으며 고요하게 흐르는 앰비언트 트랙 Treefingers가 뒤를 잇는다. Optimistic은 가장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은 기타 중심의 곡이며 부드러우면서도 흡인력 있는 In Limbo, 테크노 비트를 도입한 리듬 트랙 Idioteque도 매우 도전적이다. Morning Bell은 잔인한 노랫말, 5박자 비트에 떨리는 음색으로 불안감을 자아낸다. 

[Pablo Honey] 시절부터 데모가 존재했던 Motion Picture Soundtrack은 오르간과 하프를 중심으로 느리게 흘러가는 무거운 엔딩 트랙이다. 비틀스(The Beatles)의 [White Album] 엔딩 트랙 Good Night의 영향을 받았으며 잠시간의 정적도 곡의 일부로 느껴질 정도로 깊은 여운을 남기고 [Kid A]의 문을 닫는다. 

불친절하고 완고한 [Kid A]를 통해 라디오헤드는 ‘예측할 수 없는 밴드’의 길을 열었다. 이후 진화를 거듭한 밴드는 독보적 존재감을 갖게 됐다. 또한, [Kid A]를 향한 평단의 꾸준한 찬사가 어느새 만장일치에 가까워졌다. 개인적으로 많이 혼란스러웠던 시절에 만난 이 앨범은 고통스러워도 계속 들을 수밖에 없는 극약 같은 선택이었고,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참고로 컬렉터스 에디션에는 BBC 라디오 1 세션, 2001년 라이브 트랙 등으로 구성한 디스크가 추가됐다. 

* 냅스터 등을 통한 음원 공유가 당연하게 이뤄졌던 당시 [Kid A] 앨범은 정식 발매를 앞두고 음원 전체가 유포된 상황이었다. 유포 음원 중에는 페이크 트랙이 다수 존재했는데, 스틱스의(Styx)의 ‘Mr. Roboto’를 짧게 편집해 히든 트랙으로 넣은 것도 그중 하나였다. 당시 전문성을 추구했던 국내 모 음악 비평 사이트는 이 히든 트랙을 라디오헤드 곡으로 인식하고 나름 ‘진지한’ 분석까지 더해 리뷰했던 일이 있었다. 한마디로 ‘유출 음원 감상평’을 인증한 셈. 

컬렉터스 에디션



Amnesiac (2001) 
1 Packt Like Sardines In A Crushd Tin Box 2 Pyramid Song 3 Pull / Pulk Revolving Doors 4 You And Whose Army? 5 I Might Be Wrong 6 Knives Out 7 Morning Bell / Amnesiac 8 Dollars & Cents 9 Hunting Bears 10 Like Spinning Plates 11 Life In A Glass House 
Special Collector's Edition Disc 2
1 The Amazing Sounds of Orgy 2 Trans-Atlantic Drawl 3 Fast -Track 4 Kinetic 5 Worrywort 6 Fog 
7 Cuttooth 
8 Life in a Glasshouse (Full Length Version) 9 You and Whose Army? * 10 Packt Like Sardines in a Crushd Tin Box * 11 Dollars & Cents * 12 I Might Be Wrong * 13 Knives Out * 14 Pyramid Song * 15 Like Spinning Plates (I Might Be Wrong: Live Recordings, 2001)
* Live at Canal + Studios, Paris, France, 28 April 2001 

[Kid A]와 같은 시기에 작업한 [Amnesiac]은 조금 더 밴드 지향적이다. [OK Computer] 시절이 연상되는 곡도 일부 존재하지만, 피아노와 타악기 비중을 높인 앨범의 방향은 [Kid A]와 같다.  

타악기 소리에 이어 절제된 보컬이 등장하는 톱 트랙 Packt Like Sardines in a Crushd Tin Box는 충격의 강도가 덜하지만 [Kid A]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다. 아름답고 몽환적인 첫 싱글 Pyramid Song은 차분한 피아노와 격렬해지는 스트링을 바탕으로 불안하게 울려 퍼진다.  이집트 그림과 꿈에서 본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톰을 피아노를 구매한 직후 이 곡을 완성했다.  

스미스(the Smiths)가 떠오르는 Knives Out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곡을 완성하는데 1년이 넘게 걸렸으나 [Kid A] 앨범엔 넣지 않았던 이 곡은 마이너 코드의 불안정한 기타 사운드를 선사한다. 나는 이 곡을 들으면 [OK Computer]와 [Kid A]를 제작하면서 경험했을 고뇌를 상상하게 된다. 공연장에서 훨씬 빠르게 연주하는 I Might Be Wrong 역시 기타 중심의 록 트랙이다. 

당시 영국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Tony Blair)를 비판하는 You And Whose Army?는 맥없는 톰의 보컬과 키보드가 중심이 된 발라드다.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의 2010년 영화 ‘그을린 사랑’ 오프닝에 이 곡이 쓰였는데, 영화를 위해 새로 만든 것처럼 기막히게 어울린다. 아울러 영화에는 아름답고 혼란스러운 Like Spinning Plates도 삽입되었다. 톰과 조니가 앨범의 베스트로 손꼽은 이 곡은 후속 앨범에 실리게 되는 I Will의 백마스킹 버전을 바탕으로 멜로디를 만들었다. 이처럼 [Kid A]의 긴장감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곡으로는 노이즈와 샘플링 보이스로 뒤덮인 무덤덤한 일렉트로닉 트랙 Pull / Pulk Revolving Doors, 늘어지는 보컬과 신서사이저로 어둡고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Dollars & Cents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는 2분대의 짧은 기타 연주곡 Hunting Bears 등을 손꼽을 수 있다.

Morning Bell / Amnesiac은 [Kid A] 버전보다 차분하고 편안하다. 엔딩 트랙 Life In A Glass House는 기존 작품에서 만날 수 없었던 재즈 넘버다. 불현듯 말년의 쳇 베이커(Chet Baker)가 떠오르는 음울한 곡으로 쓸쓸한 여운을 남긴다. 1940년대부터 활동한 험프리 라이텔톤(Humphrey Lyttelton) 밴드가 이 곡에 참여했다.  

[Amnesiac]은 전작과 비교하면 충격의 강도가 덜하나 일부 매체에서 예상한 방향 선회는 없었다. [Kid]와 [Amnesiac]을 합쳐야 완전한 하나의 작품이 된다고 언급했던 밴드는 여전히 낯설어 보이는 길에서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참고로 컬렉터스 에디션에는 정규 앨범에서 만날 수 없는 곡들과 2001년 라이브 트랙 등으로 구성한 디스크가 추가됐다.  

컬렉터스 에디션

 

I Might Be Wrong: Live Recordings (2001) 
1 The National Anthem 2 I Might Be Wrong 3 Morning Bell 4 Like Spinning Plates 5 Idioteque 6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7 Dollars And Cents 8 True Love Waits 

2001년 프랑스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영국 옥스포드, 노르웨이 오슬로, 미국 오하이오 공연까지 총 여덟 곡을 수록한 밴드 최초의 라이브 앨범이다. 또한, 90년대 곡들은 제외하고 [Kid A], [Amnesiac] 수록곡 위주로 40분을 채운 불친절한 앨범이기도 하다.  

스튜디오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만든 두 장의 앨범으로 에너지를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밴드의 공연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당시 투어의 실제 오프닝 트랙이었던 ‘The National Anthem’만 들어도 분위기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스튜디오 버전 특유의 혼란을 재현하면서 간결한 연주를 선사한다.  

밴드 지향적인 사운드의 ‘I Might Be Wrong’, 현란한 연주와 몰입감이 돋보이는 ‘Morning Bell’, ‘Idioteque’는 앨범과는 또 다른 희열을 느끼게 한다. 쇼에 심취해 환호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간결한 피아노 발라드로 변신한 ‘Like Spinning Plates’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다. 7분을 훌쩍 넘기는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는 작심이라도 한 듯 스튜디오 버전의 사운드 스케이프를 확장한다. 

2016년 [A Moon Shaped Pool]을 발표하기 전까지 스튜디오 버전을 들을 수 없었던 ‘True Love Waits’는 유일하게 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차분한 어쿠스틱 송이며 아주 멋진 엔딩이다. 밴드는 이미 몇 개의 라이브 영상을 공개했으나 앨범 발매는 소극적이라 사운드 퀄리티도 뛰어난 [I Might Be Wrong: Live Recordings]의 가치는 여전히 빛난다. 



Hail to the Thief (2003) 
1 2 + 2 = 5 2 Sit Down. Stand Up. 3 Sail To The Moon. 4 Backdrifts. 5 Go To Sleep. 6 Where I End And You Begin. 7 We Suck Young Blood. 8 The Gloaming. 9 There There. 10 I Will. 11 A Punchup At A Wedding. 12 Myxomatosis. 13 Scatterbrain. 14 A Wolf At The Door. 
Special Collector's Edition Disc 2 
1 Paperbag Writer 2 Where Bluebirds Fly 3 I Am Citizen Insane 4 Fog (Again) (Live) 5 Gagging Order 6 I Am A Wicked Child 7 Remyxomatosis (Cristian Vogel RMX) 8 There There (First Demo) 9 Skttrbrain (Four Tet Remix) 10 I Will (Los Angeles Version) 11 Sail to the Moon (BBC Radio 1's Jo Whiley's Live Lounge, 28/05/03) 12 2 + 2 = 5 (Live at Earls Court, London, England, 26/11/03) 13 Go to Sleep (Zane Lowe, 08/12/03) 

[Kid A], [Amnesiac]의 골치 아픈 제작 과정을 재현하고 싶지 않았던 밴드는 보다 생생한 사운드를 잡아내고자 했다. 이에 복잡한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간결하고 무난하게 작업을 이어갔다. 한 곡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않으며 긴 노래는 가급적 지양한다는 원칙도 세우고 빠르게 움직였는데, 훗날 조니 그린우드가 “앨범 작업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시간조차 없었다”고 밝혔을 정도로 짧은 시간에 레코딩을 마쳤다. 

소속 레이블은 새 앨범이 전작들보다 듣기 편하고 [Kid A] 이전 사운드와 유사하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앨범을 들어보면 회귀가 아닌,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밴드의 현재를 그려냈다는 걸 알 수 있다. 톰이 우익 정치 부활과 테러와의 전쟁 등을 비판한 노랫말을 많이 쓴 덕에 미국 대통령 찬가 ‘Hail to the Chief’를 참고한 ‘Hail to the Thief’는 더없이 적합한 앨범 타이틀이 되었다. 

에너지를 다시 잡아냈다는 에드 오브라이언의 말로 모든 게 다 설명되는 톱 트랙 ‘2 + 2 = 5’는 단 2시간 만에 완성한 강렬한 곡이다. 첫 싱글로 공개된 ‘There There’는 70~80년대에 주로 활동했던 밴드에게서 영향을 받은 기타 중심의 록 트랙인데 쉽게 친숙해지지 않는 이 곡을 계속 듣다 보면 점점 가슴이 두근거리고, 탐험가가 된 기분도 든다. (재녹음으로 완성된 버전을 들은 톰이 크게 만족해하며 눈물까지 흘렸다는 후문이 있다)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되는 ‘Go To Sleep’은 두 번째 싱글로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과 샘플링이 더해졌다. 톰이 어린 아들을 위해 만들었던 데모를 바탕으로 완성한 ‘Sail To The Moon’은 몽환적인 피아노 발라드다. 이 아름다운 곡은 한동안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오랜 팬들의 마음마저 사르르 녹인다. 멜로디는 평범하지 않지만, 간결하고 아름다운 ‘Scatterbrain’도 빼놓을 수 없다. 

주술적인 ‘Sit Down, Stand Up’은 [OK Computer] 세션 때 만든 어두운 곡으로 불안을 자아낸다. 재즈 베이시스트 찰스 밍거스의 영향을 받은 곡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레 지난 두 장의 앨범을 떠올리게 하는 ‘Backdrifts’는 드럼 머신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앨범 타이틀이 될 뻔했던 ‘The Gloaming’ 역시 리듬 중심의 일렉트로닉 팝이다.  

느리게 흐르는 ‘We Suck Young Blood’는 아프로 아메리칸 노동요와 프리 재즈 영향을 받았다. 편성은 단출하고 분위기는 처절한 무거운 곡이다. 절망적인 ‘I Will’은 분노로 가득하다. 전쟁터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여성과 아이들의 비극을 뉴스로 보고 영감을 얻은 곡이다.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A Punchup At A Wedding’은 위선적이고 난폭한 최악의 인간을 농락한다. 신서사이저와 노이즈로 얼룩진 ‘Myxomatosis’는 앨범에서 가장 요란한 곡으로 손꼽을 수 있다. 엔딩 트랙 ‘A Wolf At The Door’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모티브로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Hail to the Thief]는 밴드와 전자음악의 자연스러운 융합을 이끌었다.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세계관을 확립하며 독보적 존재감을 갖게 되었고, 최고의 라이브 밴드로 올라섰다. 참고로 컬렉터스 에디션은 2004년 일본에서만 발매된 컴필레이션 [Com Lag]의 리마스터링 확장판으로 봐도 무방할 구성으로 간결한 편성의 ‘Paperbag Writer’, 흥미로운 리듬 트랙 ‘Where Bluebirds Fly’ 등 정규 앨범에 실리지 않은 곡들과 데모, 라이브, 리믹스 트랙 등이 수록됐다. 

Hail to the Thief

 

In Rainbows (2007)
1 15 Step 2 Bodysnatchers 3 Nude 4 Weird Fishes/Arpeggi 5 All I Need 6 Faust Arp 7 Reckoner 8 House Of Cards 9 Jigsaw Falling Into Place 10 Videotape 

[Hail to the Thief]로 EMI와 계약이 끝난 밴드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톰과 조니는 솔로 활동을 펼쳤고 밴드는 투어와 휴식을 병행하며 일곱 번째 정규 앨범 [In Rainbows]를 만들었다. 비록 새로운 프로듀서와의 작업에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몇 개의 신곡을 미리 공연에서 연주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후 나이젤 고드리치와 다시 만난 밴드는 비교적 순조롭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공연에서 연주하는 신곡을 관객들이 따라 부르는 건 고마운 일 아니냐”며 음원 공유에 느긋하게 반응했던 밴드는 새 앨범의 음반 발매를 앞두고 공식 사이트에서 음원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했다. 가격은 구매자가 자유롭게 정하도록 했고, 이 파격적인 룰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일부에서 우려했던 ‘판매량 감소’는 없었다. 앨범은 영국, 미국 차트 1위에 올랐다.

[In Rainbows] 를 향한 평단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OK Computer] 이후 최고의 앨범이라는 찬사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처음 앨범을 들었을 때 [OK Computer] 이후 가장 귀에 잘 붙는다고 생각했다. 일렉트로닉 비중이 줄고 리듬은 심플해졌으며 스트링 비중은 커진 다채롭고 온화한 사운드에 이전 앨범들보다 더 개인적인 주제가 담겼다.

5박자 드럼과 손뼉치기 리듬, 일렉트로닉, 밴드 사운드가 조금 어지럽게 섞인 톱 트랙 ‘15 Step’, 맹렬하게 나아가는 록 트랙 ‘Bodysnatchers’로 이어지는 초반부는 이전보다 더 선명한 기억을 남긴다. 첫 싱글 ‘Jigsaw Falling Into Place’는 공연장에서 먼저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어쿠스틱 기타 아르페지오로 시작되는 이 곡은 혼란과 격정을 더한 사운드가 묘하게 매력적이다.

[OK Computer] 시절 ‘Big Ideas’라는 제목으로 공연에서도 연주했던 ‘Nude’는 새로운 노랫말과 편곡을 더한 아름다운 곡으로 탈바꿈했다. 신비한 인트로와 몽환적인 사운드를 바탕으로 느긋하게 흐르는 유혹적인 곡이다.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는 ‘Reckoner’는 또 하나의 걸작이다. 기타와 피아노, 스트링과 톰의 팔세토 창법이 귓전을 맴도는,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아름다운 곡이다. 한결 여유로운 ‘House Of Cards’는 기분전환을 돕는 이색적인 곡이다. 

‘Weird Fishes / Arpeggi’는 심플한 연주와 리듬이 매력적이다. 웅장한 도입부를 처음 들었을 때 반젤리스 곡을 떠올렸던 ‘All I Need’는 실험적인 일렉트로닉 발라드다. 고뇌를 겪으며 완성한 미니멀한 구성의 ‘Videotape’는 ‘Street Spirit’처럼 드라마틱하고 몽환적인 엔딩이다. 톰의 보컬을 만끽할 수 있으며 깊은 여운을 안긴다. 밴드의 과거와 현재가 맞물린 순도 높은 앨범 [In Rainbows]는 그렇게 마무리된다.

In Rainbows

 

The King Of Limbs


https://whitequeen.tistory.com/1267

 

뜬금없으면서도 반가운, 괴작 혹은 야심작, 라디오헤드(Radiohead)의 'The King Of Limbs'

01 Bloom 02 Morning Mr. Magpie 03 Little By Little 04 Feral 05 Lotus Flower 06 Codex 07 Give Up The Ghost 08 Separator 뜬금없으면서도 반가운, 괴작 혹은 야심작 2003년의 ‘Hail To Thief’ 이후 나는..

whitequeen.tistory.com

 

A Moon Shaped Pool
The Best Of DVD

 

Thom Yorke - The Eraser (2006) 
01 The Eraser 02 Analyse 03 The Clock 04 Black Swan 05 Skip Divided 06 Atoms For Peace 07 And It Rained All Night 08 Harrowdown Hill 09 Cymbal Rush

[Hail To The Thief] 투어 이후 톰이 컴퓨터로 작업한 음악들은 밴드와 방향이 동떨어졌다. 그것들이 라디오헤드 노래가 될 수 없다고 여긴 톰은 개인 작업을 밴드와 분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후 인디 레이블과 계약하고 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 상태로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게 되었다. 

톰의 첫 솔로 앨범은 전자 음악에 심취한 현재의 취향이 집약됐다. 어떤 면에서는 [Kid A]와 유사하지만, 지향점이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딜레이 걸린 피아노로 시작되는 톱 트랙 The Eraser는 무난한 멜로디와 반복되는 비트를 촘촘하게 엮었다. 톰의 보컬도 또렷하게 들린다. 무덤덤한 일렉트로닉 트랙 Analyse는 같은 패턴을 반복하며 유유히 흐른다. 세밀한 비트와 신서사이저가 빛나는 The Clock, 처음으로 기타 리프가 등장하는 Black Swan은 느긋하다.  

샘플링을 통해 보컬을 리듬처럼 활용한 Skip Divided는 앨범에서 가장 독특한 곡이다. 좀 더 변칙적인 구성이었어도 매력적일 곡이다. Atoms For Peace는 톰의 보컬이 귀에 쏙 들어오는 대중적인 일렉트로닉 팝이다. 반복되는 신서사이저 리프와 생생한 보컬이 안락함을 선사한다.  

라디오헤드의 The Gloaming을 부분적으로 차용한 And It Rained All Night은 몽롱한 신서사이즈와 테크노 비트가 엮인 어두운 곡이다. 조금 격렬한 비트를 반복하는 Harrowdown Hill도 어두운 일렉트로닉 트랙이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보컬이 눈에 띈다. 앨범에서 시도했던 사운드를 총괄한 엔딩 트랙 Cymbal Rush는 아늑하고 희망적이다.

The Eraser
Thom Yorke Collection
Tomorrow's Modern Boxes
Atoms For Peace
Suspiria
7 Worlds Collide
스크랩북
끝나지 않은 컬렉션


나의 라디오헤드 컬렉션 (2009.12.26 22:57 포스팅)


- Pablo Honey (Japanese Edition) 
- My Iron Lung 
- The Bends (Japanese Edition) 
- Fake Plastic Trees Part.2 (Single) 
- Ok Computer (Japanese Edition) 
- Airbag / How Am I Driving? (EP)
- Kid A 
- Amnesiac 
- Pyramid Song (Single) 
- Live EP 
- I Might Be Wrong (Live) 
- Hail To The Thief 
- Com Lag (EP)
- In Rainbows 
- The Best Of (2 CD)
- Thom Yorke [The Eraser] 

예전처럼 싱글, 부틀렉까지 다 구매할 정도로 열광적이진 않아도 꽤 많은 앨범을 가지고 있다. 정규 앨범은 물론 다 가지고 있고 DVD도 몇 장 있다. 

초기 앨범 세 장은 일본에서 직접 구매했다. 당시 1, 2집은 일본반 특전 보너스 트랙이 있어 가치가 높았다.

 

기존 팬들이 어려워했던 4~6집

 

EP와 싱글들

 

7집, 베스트, 라이브 앨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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