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는 차량 액션과 30개의 끝내주는 음악이 하이파이브를 나눈다. 에드가 라이트(Edgar Wright) 감독의 플레이리스트가 영화의 본바탕이었던 만큼, 사운드트랙도 존재감이 남다르다. 음악 저작권 문제 해결에만 영화 한 편 찍을 시간이 걸렸으니 ‘음악을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오프닝이기도 했던 존 스펜서 블루스 익스플로전(Jon Spencer Blues Explosion)의 ‘Bellbottoms’부터 귓전을 강하게 자극한다. 댐드(The Damned)의 ‘Neat Neat Neat’, 티렉스(T. Rex)의 ‘Debora’,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의 ‘Unsquare Dance’ 등은 간밤에 꾼 짜릿한 꿈 같은 영화 속 명장면들을 떠오르게 한다.
영화에서 두 번이나 등장하는 퀸(Queen)의 ‘Brighton Rock’도 흥미롭다. 널리 알려진 히트곡이 아니며 기타 비중이 큰 이 곡을 아주 멋지게 활용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퀸은 공연에서 이 곡을 기타 솔로 중심으로 아주 길게 연주했다.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Baby Driver’가 눈에 띄는 것은 아마도 영화 제목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100분여간 수없이 반복된 쾌속 질주도 마무리되어간다. 차 안에서 아이팟으로 재생하면 더 멋지게 들릴, 연휴를 앞둔 밤처럼 신나는 앨범이다.
참고로 2018년에는 사운드트랙 속편이라 할 수 있는 [Baby Driver Vol.2 : The Score for a Score]가 발매되었다. 좀 더 영화에 가까운 앨범.
2017년 오마이 뉴스에 쓴 기사
화이트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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