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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그의 음악은 여전히 진행형.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ur)의 'Rattle That Lock'

 

1. "5 A.M."  
2. "Rattle That Lock"  
3. "Faces of Stone"  
4. "A Boat Lies Waiting"  
5. "Dancing Right in Front of Me"  
6. "In Any Tongue"  
7. "Beauty"
8. "The Girl in the Yellow Dress"  
9. "Today"
10. "And Then..."

 

「On An Island」 이후 9년 만에 발표한 데이빗 길모어의 네 번째 솔로 앨범은 그의 음악 여정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프랑스 기차역에서 흘러나오는 시그널을 아이폰에 녹음하여 인트로에 삽입한 첫 싱글 <Rattle That Lock>에는 수감자들이 포함된 리버티 합창단이 참여했으며 데이빗은 현재 합창단 후원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이 곡의 노랫말은 존 밀턴의 소설 ‘실낙원’에서 영감을 얻은 아내 폴리 샘슨이 썼다.

 

 

  ‘현재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와 풍성한 멜로디, 코러스에 흥겨운 연주가 더해진 <Today>는 공동 프로듀서이기도 한 록시 뮤직의 필 만자네라가 데이빗이 잊고 있던 몇 곡을 재구성해 만들었다. 데이빗은 이 곡의 메이킹 영상에서 필의 재능을 극찬하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후기 핑크 플로이드 앨범 톱 트랙들이 연상되어 반가운 섬세한 연주곡 <5 A.M.>, 데이빗 크로스비, 그레이엄 내쉬가 백 보컬로 참여해 더 특별한 <A Boat Lies Waiting>, 재즈의 영향이 느껴지는 <The Girl In The Yellow Dress> 등도 놓칠 수 없는 트랙이다. 삶의 끝과 깊은 슬픔을 종이 한 장에 그려낸 듯한 <Faces Of Stone>은 알츠하이머병을 앓다 세상을 떠난 데이빗의 어머니에게 바쳐진 곡이다. 데이빗은 한동안 관계가 불편했던 어머니와의 추억을 이 아름다운 곡에 담아냈다. 핑크 플로이드의 「The Endless River」만큼이나 반가운 앨범.  

 

월간 비굿 매거진 15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