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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2012년 초에 발매된 아주 강력한 메탈 앨범들

음악 특성상 큰 인기를 끌진 못하지만, 2012년 초부터 강력한 앨범들이 많이 발매되고 있습니다. 국내 앨범 발매는 순조롭지 못하지만, 디지털로 많은 앨범들이 공개되었네요. 그 앨범들 가운데에서 9장을 골라봤습니다. 원래 계획은 5장이었는데, 많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10장을 채울 수는 없어서 9장입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음악들과 함께 화사한 봄도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봄이 오지 말란 얘기인가요.) 그럼 달려보시죠.


Rage - 21
독일의 베테랑 헤비메탈 밴드 레이지(Rage)의 21집 앨범입니다. 1984년 결성되어 지난 28년간 정말 꾸준하게 좋은 앨범을 낸 밴드입니다. 개인적으론 1992년작 [Trapped!]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신작은 실질적인 오프닝 트랙 <Twenty One>부터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줍니다. <Forever Dead>, <Destiny> 같은 공격적인 곡에서도 3인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완벽한 사운드를 선사합니다. 제목부터가 마음에 드는 <Death Romantic>도 인상적입니다. 2010년 일본 도쿄 공연을 수록한 2CD 딜럭스 에디션도 발매됐습니다.


Pulled Apart By Horses - Tough Love
영국 리즈 출신의 밴드 풀드 아파트 바이 홀시스(Pulled Apart By Horses)의 신작입니다. 맹렬한 기세로 질주하는 첫 싱글 <V.E.N.O.M.>은 제트(Jet)와도 약간 비슷한 느낌입니다. <Shake Off The Curse>도 아주 강렬합니다. 조용한 노래는 없습니다. 사운드가 다소 열악하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영국 앨범 차트 67위 기록.


Primal Fear - Unbreakable
독일 메탈 밴드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의 9집 앨범입니다. 기타 솔로가 매끄러운 <Strike>와 8분대의 대곡 <Where Angels Die>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도입부가 매력적인 <Unbreakable (Part 2)>의 빼어난 멜로디는 헬로윈(Helloween)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Swallow The Sun - Emerald Forest And The Blackbird
핀란드 메탈 밴드 스왈로우 더 썬(Swallow The Sun)의 5집 앨범입니다. 9분 55초의 오프닝 트랙 <Emerald Forest And The Blackbird>부터 웅장하고 강렬하게 시작됩니다. 서정적인 <This Cut Is The Deepest>, 나이트 위시(Nightwish)의 보컬 아네트 올즌(Anette Olzon)이 참여한 <Cathedral Walls>가 인상적입니다. 드라마틱한 <Silent Towers>도 만족스럽습니다. 메탈 크리틱에서도 이 앨범에 7.6이라는 괜찮은 점수를 줬네요. 


Terrorizer - Hordes of Zombies
그라인드코어의 전설로 불리는 밴드 테러라이저(Terrorizer)의 신작입니다. 1989년에 발표한 [World Downfall]은 지금도 걸작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초기엔 네이팜 데스(Napalm Death) 멤버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중심은 모비드 앤젤(Morbid Angel)에서 활동한 피트 산도발(Pete Sandoval)로, 슬레이어(Slayer) 데이브 롬바르도(Dave Lombardo)와 함께 최고의 드러머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도 무시무시한 드러밍을 들려줍니다. <Ignorance And Apathy>, <Subterfuge>, <Radiation Syndrome>이 대표적인 곡입니다. 거의 모든 곡에서 이런 템포와 강도를 유지하는 굉장한 앨범입니다. 


Lay Down Rotten - Mask Of Malice
독일 데스메탈 밴드 레이 다운 로튼(Lay Down Rotten)의 신작입니다. 밴드 특유의 우직한 느낌이 잘 살아있습니다. 저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2005년작 [Cold Constructed]가 제법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잦은 멤버교체가 있었지만, 음악은 안정감이 있습니다. <Mask Of Malice>, <Hades Resurrected>가 매력적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 강렬해지는 앨범입니다.  


Beneath The Massacre - Incongruous
캐나다의 테크니컬 데스메탈 밴드로 불리는 비니스 더 매서커(Beneath The Massacre)의 신작입니다. 첫 곡 <Symptoms>부터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네요. 단순하게 센 수준을 넘어 잔인한 수준입니다. 의도적인 불편함이 있는 앨범입니다. 테크닉을 더한 디어사이드(Deicide) 같습니다. 늦은 밤에 혼자 청취하는 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군요.


Cannibal Corpse - Torture
국내에서 미국 데스메탈 밴드 카니발 콥스(Cannibal Corpse)의 인기(?)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특별히 베스트 앨범까지 발매했으니까요. 심지어 그들의 앨범을 유통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분이 있기도 했죠. 종교단체에서는 그들이 악마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신작 [Torture]은 12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음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좋아졌죠. 다소 얌전해진 앨범 커버는 속임수입니다. 여전히 빠르고, 과격합니다. 리프는 오히려 더 깔끔합니다. 올 뮤직 가이드 4.5점, 메탈 크리틱 8점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빌보드 앨범차트 38위에 스웨덴 37위, 독일 40위 등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1988년 데뷔 이래 밴드는 최고 전성기를 맞은 것 같습니다. 카니발 콥스가 이렇게 장수하며 성공까지 거둘 줄은 몰랐습니다. 한국 메탈 팬들의 안목이 대단했군요. 

Napalm Death - Utilitarian
네이팜 데스(Napalm Death)도 신보를 발표해서 급 추가시켰습니다. 첫 싱글 <Analysis Paralysis>는 무시무시합니다. 내한공연 예습용으로 들었던 전작 [Time Waits For No Slave]보다 훨씬 괜찮습니다. 오랜만에 앨범차트 진입을 했고, 핀란드에서는 25위까지 올랐습니다. <Blank Look About Face>가 아주 인상적이네요. <Everyday Pox>, <A Gag Reflex>, <Collision Course>도  함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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