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I'm Dat Chick
02 Work It Man (Feat. Lil Playy)
03 Motivation (Feat. Lil Wayne)
04 Lay It On Me (Feat. Big Sean)
05 Feelin Me Right Now
06 Turn It Up
07 All Of The Night (Feat. Rico Love)
08 Keep It Between Us
09 Commander (Feat. David Guetta)
10 Down For Whatever (Feat. The WAV's)
11 Heaven & Earth
12 Each Other
13 When Love Takes Over (Feat. David Guetta)
14 Rose Colored Glasses
15 Motivation (Diplo Remix) (Feat. Lil Wayne)
16 Forever And A Day
17 What A Feeling (Radio Edit) (Feat. Alex Gaudino)
데스티니스 차일드 출신 켈리 롤랜드의 세 번째 솔로 앨범
2000년대 중반부터 비욘세(Beyonce)의 시대가 열렸지만, 넷 혹은 셋이 함께했던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가 그리울 때가 있다. 가끔씩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잭슨 파이브(Jackson 5)나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의 왬(Wham!) 시절을 떠올렸던 것처럼 말이다. 어느덧 ‘Independent Women Part I’은 10년도 넘은 노래가 됐고, 10대 소녀들은 13년 경력의 성숙한 30대 여인이 됐다. 음악적으로 더 기대가 되는 연령대에 진입한 것이다. 그리고 부정할 수 없는 게 하나 있다. 켈리 롤랜드(Kelly Rowland)를 언급할 때면 습관적으로 데스티니스 차일드를 회상하고, 비욘세의 이름을 꺼내게 된다는 것. 그룹, 솔로 활동 모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솔로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히지 못한 이유도 있다. 그녀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앞선 2장의 앨범은 ‘사운드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나쁘지 않았지만 다소 모호한 측면도 있었다. 반가운 사실은 이번 앨범이 그 약점들을 만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7곡이 추가 수록된 [Here I Am] 인터내셔널 버전 발매
켈리 롤랜드의 3집 [Here I Am]은 지난 여름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발매가 됐다. 공교롭게도 비욘세의 4집과 발매 시기가 비슷했다. 이번에 공개된 인터내셔널 버전엔 7곡이 추가 수록되었고, 국내에선 음반발매도 이루어졌다. 늦어진 발매가 오히려 희소식이 됐다. 추가된 곡은 단순한 보너스 트랙 수준을 넘어섰다. 작년에 공개되어 신작의 기대감을 높인 ‘Rose Colored Glasses’와 ‘Forever And A Day’가 포함됐고, 데이빗 게타(David Guetta)의 2009년작 [One Love]에 수록되어 영국차트 1위를 차지한 ‘When Love Takes Over’, 알렉스 가우디노(Alex Gaudino)와 함께한 ‘What A Feeling’을 수록하여 앨범은 더 풍성해졌다. 유명 DJ들과 합작한 곡은 모두 댄스플로어를 달군 히트곡이다. 이번 앨범은 특히 미국에서의 반응이 좋아 빌보드 앨범 차트 3위, R&B / 힙합 앨범 차트 1위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얼마 전에는 곧 태어날 비욘세의 딸에게 호화로운 욕조를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When Love Takes Over
화려하고 성숙해진 R&B와 댄스팝
앨범 구상은 2008년부터 시작됐고, 지난 앨범들보다 더 의욕적으로 작업했다. 부담감을 훌훌 털어냈으며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더욱 탄탄해진 프로듀서와 피처링 지원 속에서 좋은 곡들도 많이 모였다. 특히 데이빗 게타는 결정적인 방향제시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 그가 피처링한 ‘Commander’는 작년에 공개되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제법 파격적인 클럽댄스를 선사했으며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자넷 잭슨(Janet Jackson)을 연상시킨다. 더 웨이브스(The WAV’s)가 피처링한 ‘Down For Whatever’는 가벼운 유로 댄스의 느낌을 풍긴다. 복고적인 사운드를 지향했던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2집 앨범과도 흡사하다. 지난 10월에 공개된 오피셜 영상은 마치 1990년대 팝 뮤직비디오를 보는 기분이었다.
댄스와 주축을 이루는 R&B 넘버는 훨씬 견고하고 성숙해졌다. 특히 릴 웨인(Lil Wayne)이 피처링한 ‘Motivation’의 선전이 돋보였다. 빌보드 R&B / 힙합 차트에서 7주간 1위를 지켰고, 소울 트레인 뮤직 어워드에서 ‘Song Of The Year’를 수상했다. 또한 며칠 전에 후보들이 공개된 2012년 그래미 어워드 ‘Best Rap/Sung Collaboration’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상태다. (인터내셔널 버전엔 이 곡의 Diplo Remix 버전도 수록됐다) 조연 내지는 2인자 이미지가 있던 그녀를 빛내준 섹시한 곡이다. 히트메이커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의 손을 거친 ‘Work It Man’도 R&B 차트에서 선전이 예상된다. ‘Motivation’보다 오히려 더 대중적이고 그루브하다. 젊은 래퍼 빅 숀(Big Sean)이 피처링한 ‘Lay It On Me’는 가벼운 비트, 방울 소리처럼 울리는 피아노가 인상적인 흥겨운 곡이다. (건장한 청년들이 등장하는 끈끈한 뮤직비디오도 공개됐다) 리코 러브(Rico Love)가 피처링한 ‘All Of The Night’는 곡을 듣는 순간 바로 니요(Ne-Yo)가 떠올랐다. 미디움 템포의 부드럽고 무난한 R&B 넘버다.
피처링 없는 곡들도 밋밋하지 않다. 잘게 쪼개진 리듬 파트에 클럽댄스 분위기가 더해진 ‘I'm Dat Chick’, 경쾌한 록 비트와 반복되는 후렴구가 매끄러운 ‘Turn It Up’, 제법 현란하게 전개되는 트렌디한 팝 ‘Feelin Me Right Now’까지 모두 무난하다. 느린 템포로 부드럽게 흐르는 성인 취향의 곡 ‘Keep It Between Us’에서는 한층 성숙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디럭스 에디션에 수록됐던 ‘Heaven & Earth’는 멜로디가 귀에 쏙 들어오는 깔끔한 록 발라드다. 쉽게 비교하자면 비욘세의 ‘If I Were A Boy’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곡.
앨범 [Here I Am]은 가능성을 넘어 켈리 롤랜드의 매력을 확인시켜줬다. 사운드 스펙트럼은 한층 다양해졌다. 한번의 센세이션으로 끝나지 않고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후속 앨범을 소개할 땐 데스티니스 차일드와 비욘세를 언급하던 습관을 버려도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론 올해 발매된 일부 여성 팝스타들의 앨범보다 더 만족스럽다.
Motivation
캘리 롤랜드의 솔로 앨범
Simply Deep (2002)
넬리(Nelly)의 힘이 크긴 했지만, 그와 합작하여 영, 미 차트 1위를 차지한 ‘Dilemma’로 주목 받은 데뷔작이다. (2003년 그래미 어워드 Best Rap/Sung Collaboration 부문을 수상했다) 앨범은 미국보다 영국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으며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솔로 활동의 가능성을 보여준 ‘Stole’과 ‘Can’t Nobody’가 영국차트 5위권에 진입했고, 감미로운 ‘Train On A Track’도 인기를 끌었다. 차분한 R&B 넘버 ‘Heaven’과 ‘Everytime You Walk Out That Door’도 매력적이다. 이듬해에 발매된 비욘세의 1집 [Dangerously in Love]와 싱글 ‘Crazy In Love’의 인기가 워낙 폭발적이어서 상대적인 비교를 받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 [ 싸이월드 뮤직 링크 ]
Ms. Kelly (2007)
데뷔작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은 2집 앨범이다. 이브(Eve)가 피처링한 ‘Like This’, 트렌디한 ‘Work’가 인기를 끌었고, 스눕 독(Snoop Dogg)이 피처링한 ‘Ghetto’가 인상적이다. ‘Flashback’, ‘Every Thought Is You’, ‘The Show’ 등 미디움 템포의 R&B 넘버도 돋보였고, 어쿠스틱 발라드 ‘This Is Love’는 의외로 다가왔다. 이듬해에는 신곡과 리믹스가 추가된 디럭스 에디션이 발매됐고, 신선한 업템포의 신곡 ‘Daylight’이 인기를 끌었다. 변화를 모색했지만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은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 싸이월드 뮤직 링크 ]
추천곡
Motivation (Feat. Lil Wayne)
Feelin Me Right Now
Turn It Up’
Commander (Feat. David Guetta)
Heaven & Earth’
When Love Takes Over (Feat. David Guetta)
What A Feeling (Radio Edit) (Feat. Alex Gaudino)
본 리뷰는 제가 싸이월드 뮤직(Cyworld BGM) 스페셜 섹션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싸이월드 뮤직 > 스페셜 섹션에는 음악평론가 배순탁, 뮤지션 이한철, 빅마마의 이지영, 작가 생선(김동영) 등 유명한 분들의 다양한 음악 이야기들이 연재되어 흥미롭습니다. 저 또한 이 주의 앨범과 공연, 뮤직에센셜에서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매체가 웹인만큼 이왕이면 싸이월드 뮤직 페이지에서 많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칼럼 원문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참고로 2011년 12월 첫째 주 이주의 앨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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