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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객원 디자이너 도입했던 대중음악잡지 프라우드 (Proud)



팝과 록, 재즈 등을 쉴 새 없이 오가는 음악적 취향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 프라우드는 지난 2004년 12월 창간해 현재까지 이어온 대중음악잡지다. 유가지로 전환한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프라우드가 객원디자이너들과의 협업 방식을 통해 잡지 편집디자인을 새롭게 가져가려고 한다.

에디터 | 김유진 ( egkim@jungle.co.kr)
자료제공 | 프라우드

100여 페이지가 훌쩍 넘는 잡지 프라우드에는 수천만가지의 소리 조합이 빚어낸 음악과 아티스트들이 있다. 가로 세로 1515cm가 채 안 되는 CD북클릿마저 해소해줄 수 없는 큰 이미지의 아티스트의 사진과 기사들은 귀로만 음악을 듣다가, 입을 열고 따라 불러도 좋다는 선택권을 준 것과 같다. ‘종이’로 나누는 음악 기사는 여타 다른 분야에 비해 대중음악지가 드문 현실 속에서 아티스트의 사진과 정보를 손에 잡히는 ‘종이’로 소유하고 싶은 이들에게 훌륭한 선물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프라우드의 편집디자인은 음악으로 소통하는 사람들이 종이로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다. 공모를 통해 객원디자이너를 매월 2인씩 선정해 각각 10페이지 이상을 디자인 하도록 진행하고 있는 편집디자인 방식은 흥미롭다.

잡지로 보자면 새로운 디자이너의 수혈을 받는 지면들이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즐겁고, 참여하는 입장에서는 시중에 출판되는 잡지의 지면을 디자인한다는 것이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때깔 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기회도 만들지만, 무엇보다 음악을 매개로 진행하는 편집디자인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100여개 대학을 돌며 포스터를 붙이고 공문을 보내는 등 많은 객원 디자이너들을 모집하기 위해 홍보에도 힘썼다는 손종현 편집장은 “비용은 드리지 못하지만, 참여하시는 분들이 결과물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이 시스템이 자발적으로 동기 부여를 주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애초 이 프로젝트를 생각해낸 것은 그래픽 관련 잡지를 통해, 한 외국 잡지가 매 호 객원 디자이너와 작업한다는 기사를 읽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물론 이 잡지처럼 전체를 객원디자이너에게 맡기지는 못하지만, 상당 부분은 객원 디자이너의 재량에 맡기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다양성, 실험성, 독창성을 겸비한 잡지가 되고픈 프라우드의 의지는 아마도 그 이상의 욕심을 가지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객원디자이너들의 크리에이티브로 하나, 둘 채워가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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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ud는 내가 마지막으로 구독했던 '유료 대중음악잡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너무 보편적이지 않은 텍스트와 Proud만의 산뜻한 시각이었다. 팬클럽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는 왜 OOOO를 좋아할까요?' 같은 가벼운 의견을 나누는 것 또한 의외로 재미가 쏠쏠했다. 또한 '객원 디자인 방식'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시도를 통해 매달 다른 디자이너의 다른 디자인과 열정을 엿보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Proud는 결국 2009년 여름, 더 이상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운명을 받아 들여야 했지만 나는 여전히 Proud를 기다리고 있다.  

종이를 넘기며 읽고 새로운 음악도 찾아서 듣는, '돈을 내야 볼 수 있는 음악 잡지'가 여전히 그립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 한들 무형의 콘텐츠들이 나를 매료시키지는 못한다. 매월 책을 기다리며 서점을 서성거리던 시절이 다시 찾아왔으면 좋겠다.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http://whitequee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