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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

2013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 일요일 후기

큐어와 뱀파이어 위켄드, 엑스엑스가 보고 싶었지만 일 때문에 깔끔하게 포기하고, 일요일 하루만 다녀왔다. 나인 인치 네일스까지 놓치면 정말 후회할 것 같아서. 작년의 교통지옥을 상기하며 셔틀버스 예약. 합정역에서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지산과 비교하면 굉장히 가까워짐!


페스티벌 부지는 허허벌판에 급하게 나무와 잔디를 심고, 부스를 설치한 느낌이- 한마디로 급조된 티가 팍팍. (내년에는 좋아지겠지)


비올 것을 대비해 샌들을 신고 갔는데, 진짜 복병은 진흙탕이었다. 계속 발이 빠져서 제대로 걷는 것은 포기. 게다가 여기저기 진흙이 튀어 도착 1시간 만에 만신창이. 이후 나는 공연 내내 머드 축제에 온 것 같다고 투덜투덜-


이건 양반이다.



(사진도 찍지 않은) 식품 부스는 대체로 부실. 그나마 티머니 충전소는 눈에 띄게 개선됨. 화장실은 (다른 록페도 그렇겠지만) 엉망.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 마땅히 앉아 있을 곳이 없어 8시간 내내 공연 관람. 나이와 체력, 다음날 출근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퍼포먼스였다. (그래도 잘 놀았으니 뭐..)


Yellowcard
한마디로 록 페스티벌다운 무대. 밴드를, 음악을 잘 몰라도 무난하게 뛰어놀 수 있는 신나는 공연이었다. 연주와 무대 매너,관객들의 반응 모두 좋았다. 오후 3시에 이런 반응을 얻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기억에 남는 곡은 친절하게 싱얼롱을 유도한 ‘Here I Am Alive’. 참고로 작년에 발매한 앨범 [Southern Air]는 6년 만에 미국 톱 텐 + 음악적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Setlist
01 Breathing
02 Way Away
03 Always Summer
04 Light Up the Sky
05 With You Around
06 Here I Am Alive
07 Only One
08 Lights and Sounds
09 Ocean Avenue


페퍼톤스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짜 쫄았나보다. 노래, 멘트, 사운드 모두 조금 아쉬운 무대였다. (기대가 너무 컸나)


Steve Vai
많이 늙으셨다. 하지만 녹슬지 않은 연주와 퍼포먼스! 사운드와 애매한 시간대, 5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배정된 것은 아쉬웠다. 막바지에는 혀로 기타를 연주하는 묘기까지 선사하심. 

Setlist
01 Racing the World
02 Velorum
03 Building the Church
04 Tender Surrender
05 Gravity Storm
06 The Audience Is Listening
07 For the Love of God


Fun.
영상으로 본 펀은 라이브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이번 페스티벌 최고의 공연 중 하나였다. 3집 내고 꼭 다시 한국을 찾겠다고 했는데, 못 지킬 약속만은 아닌 것 같다. 적어도 악스홀 정도는 채울 수 있지 않을까?

Setlist
01 One Foot
02 Walking the Dog
03 Why Am I the One
04 At Least I'm Not as Sad (as I Used to Be)
05 It Gets Better
06 Barlights
07 Carry On
08 We Are Young
09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 (The Rolling Stones Cover)
10 Some Nights

We Are Young


국카스텐
국카스텐이 거물급 밴드가 되었구나.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 그리고 폭발적인 반응.

 


NIN
사운드가 엉망이라 레즈너 옹이 조금 고생하신 것 같지만, 굉장히 멋진 공연이었다. 일본과 셋리스트가 달라서 더 흥미롭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나인 인치 네일스를 20년이나 들었는데, 공연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흥분하며 공연 관람. 조명도 엄청났다. 공연 중에 사진 찍을 틈도 없었네. 그리고 또 하나 아쉬웠던 건 지친 몸뚱아리 & 좋은 자리 사수를 위해 폴스(Foals)를 포기한 것. ㅠㅠ

Setlist
01 Copy of A
02 Disappointed (World premiere)
03 Came Back Haunted
04 1,000,000
05 March of the Pigs
06 Piggy
07 The Frail
08 The Wretched
09 Terrible Lie
10 Burn
11 Closer
12 Gave Up
13 Help Me I Am in Hell
14 The Warning
15 What If We Could? (Trent Reznor and Atticus Ross cover) (Live premiere)
16 The Way Out Is Through
17 Wish
18 Survivalism
19 Only
20 The Hand That Feeds
21 Head Like a Hole
22 Hurt

+ 내년에는 시설(진흙탕 + 푸드 + 화장실)이 더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 티켓 가격은 지금도 충분히 비싸니까 그만 올리시고. 제발 2일권도 만들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