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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2013 그래미 어워드 주요부문 후보와 관전 포인트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인 55회 그래미 어워드가 2월 10일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의 관전 포인트는 특별한 강자가 없다는 것. 참고로 54회 시상식에서는 수상이 가장 유력했던 아델(Adele)이 후보에 오른 모든 부문을 싹쓸이하며 6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5일 앞으로 다가온 55회 그래미 어워드 주요부문 후보와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제55회 그래미 어워드 주요 부문 후보곡들을 모은 컴필레이션 [2013 그래미 노미니스]  ⓒ워너뮤직

1. Record Of The Year
The Black Keys - Lonely Boy
Kelly Clarkson - Stronger (What Doesn't Kill You)
Fun. Featuring Janelle Monáe - We Are Young
Gotye Featuring Kimbra -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Frank Ocean - Thinkin Bout You
Taylor Swift - We Are N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

올해의 레코드 부문은 누가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절대적 강자가 없다. 수상 이력은 2011년 세 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쥔 더 블랙 키스와 이미 여섯 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보관중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가장 화려하지만, <Stronger (What Doesn't Kill You)>로 선전한 켈리 클락슨과 첫 그래미 수상을 노리는 고티에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각각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펀과 프랭크 오션의 기세를 무시할 수 없다. 경험 있는 아티스트의 수상 확률이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블랙 키스와 테일러 스위프트지만,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2. Album Of The Year
The Black Keys - El Camino
Fun. - Some Nights
Mumford & Sons - Babel
Frank Ocean - Channel Orange
Jack White - Blunderbuss

대형 스타가 보이지 않는 올해의 앨범 부문은 작년에 비해 화려함이 떨어진다. 후보들의 수상 이력과 경력도 그리 화려하지 않은 편이다. 심지어 화이트 스트라입스 시절 그래미를 여섯 차례나 수상했던 잭 화이트도 주요 부문 수상 경험은 없다. 게다가 그래미의 공식처럼 여겨진 노장에 대한 예우, 컨트리에 대한 깊은 애정이 이번엔 적용되지 않았다. 만약 이 공식을 대입했다면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름이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올해의 앨범 부문은 더 신선하고, 흥미롭다. 2011년 시상식에서 무관으로 돌려보낸 멈포드 앤 선스,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마친 잭 화이트가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올랐고, 블랙 키스, 펀, 프랭크 오션은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도 오른 상태다. 블랙 키스, 프랭크 오션, 잭 화이트의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프랭크 오션의 「Channel Orange」와 잭 화이트의 「Blunderbuss」는 해외 매체들의 2012년 베스트 앨범 순위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더 궁금하다.

3. Song Of The Year
Ed Sheeran - The A Team
Miguel - Adorn
Carly Rae Jepsen - Call Me Maybe
Kelly Clarkson - Stronger (What Doesn't Kill You)
Fun. Featuring Janelle Monáe - We Are Young

9개국 차트 1위에 오른 칼리 레이 젭슨의 <Call Me Maybe>, 주요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렸으며 8개국 차트 1위에 오른 펀의 <We Are Young>이 가장 돋보인다. 그리고 켈리 클락슨의 <Stronger (What Doesn't Kill You)>는 특히 미국에서 인기가 뜨거웠다. 에드 시런의 <The A Team>과 미구엘의 <Adorn>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져 보이지만, 쉽게 속단할 수는 없다. 대중적이면서도 지나치게 가볍지 않은 곡을 선호했던 기존 수상 내역을 살펴봤을 때, 팝과 록이 오묘하게 조합된 펀의 <We Are Young>이 가장 유력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그룹 펀 ⓒ워너뮤직

4. Best New Artist
Alabama Shakes
Fun.
Hunter Hayes
The Lumineers
Frank Ocean

예측과 다른 결과가 가장 많이 나온 부문이 올해의 신인이다. 많은 이들이 프랭크 오션의 수상이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하지만, 변수가 있다. 2012년 결과를 상기해보면 더 유리한 것은 펀이기 때문이다. 2008년에 1집을 발표한 본 이베어가 2집 앨범으로 작년에 신인상을 받았던 것처럼, 2009년에 1집을 발표한 펀도 2집 앨범으로 신인상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한 헌터 헤이즈는 미국 컨트리 음악의 유망주라는 이점이 있다. 과거 캐리 언더우드와 잭 브라운 밴드도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신인상을 수상하지 않았던가. 여기에 미국적인 포크록 밴드 더 루미니어스, 서던 록과 블루스, 컨트리가 공존하는 음악을 선보인 알라바마 셰이크스가 합류해 매우 흥미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한편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에 7주간 머문 싸이의 그래미 노미네이트 여부도 많은 화제가 되었지만, 비영어권 가수에 인색한 그래미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새 음악지에는 시의성 문제로 실리지 못하고, 오마이뉴스에는 "싸이, 빌보드 2위 7주나 했는데... 후보에도 없네?"라는 본래 의도와 다른 제목으로 편집되어 실린 기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