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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아티스트(The Artist)와 디센던트(Descendants) 사운드트랙


아티스트와 디센던트 사운드트랙 CD

아무리 영화가 좋아도 음악까지 100% 마음에 드는 경우는 흔치않다. 하나쯤 있을 것 같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나 팀 버튼 영화의 사운드트랙도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운드트랙 대부분은 참여 아티스트가 화려하거나,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음악을 맡은 경우다.

그런데 올해는 벌써 사운드트랙을 3장이나 샀다. (영화가 별로였어도 구입했을) 시규어 로스(Sigur Ros) 욘시(Jonsi)가 음악을 맡은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에 이어 아티스트(The Artist)와 디센던트(Descendants)까지... 하나같이 좋다.

 


The Artist
01 The Artist Ouverture
02 1927 A Russian Affair
03 George Valentin
04 Pretty Peppy
05 At The Kinograph Studios
06 Fantaisie D'Amour
07 Waltz For Peppy
08 Estancia OP. 8 (composed by Alberto Ginastera)
09 Imagination (composed by A. Livingstone)
10 Silent Rumble
11 1929
12 In The Stairs
13 Jubilee Stomp (composed by Duke Ellington)
14 Comme Une Rosée De Larmes
15 The Sound Of Tears
16 Pennies From Heaven (composed by Arthur Johnston/Johny Burke)
17 1931
18 Jungle Bar
19 L'Ombre Des Flammes
20 Happy Ending ...
21 Charming Blackmail
22 Ghosts From The Past
23 My Suicide (dedicated to 03.29.1967)
24 Peppy And George
Music composed by Ludovic Bource

무성영화에서는 스토리를 전달하고 감정을 보조하는 데 있어서 음악이 핵심적입니다. 게다가 거의 매순간 음악이 연주되지요. '아티스트'는 전작들보다 음악을 두 배쯤 더 많이 썼습니다. 제일 어려운 대목은 감정을 보조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음악은 그 점에서는 타고난 매체니까요. 아니요, 오히려 제일 어려운 대목은, 특히 장이 연기한 조지라는 인물에 대해서, 코미디과 감정의 결합을 존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지가 영화의 초반에서 워낙 화려한 인물이다 보니, 혼란스러운 음악으로 그의 몰락을 도리어 약하게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모방이나 패러디를 택하는 대신에 - 채플린과 좀 비슷하게 - 가볍고 세련된 노선을 따랐습니다. 7, 8, 9분씩 이어지는 시퀀스 블록들로 작업할 수 있었던 것도 근사했습니다. 덕분에 플롯, 혹은 인물의 내적 메아리라고도 할 수 있는 여운에 관련된 어떤 분위기를 반영할 수 있었지요. - 작곡가 뤼도빅 브뤼스 인터뷰 중


영화 스틸 컷 (사진제공: 소니뮤직)

철저하게 무성영화 특성을 고스란히 재연해 음악의 비중이 높다. 일반적인 영화와 달리 배우들의 작은 움직임과 표정, 음악 하나하나를 유심히 보고 듣게 된다. 말없이 빠져드는 무성영화의 매력 덕분에 사운드트랙을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진 것 같다. 나중에 DVD를 사서  보고 들어도 충분하겠지만, 이렇게 소리만 즐기는 것도 흥미롭다. 뤼도빅 브뤼스의 음악과 브뤼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옛날 분위기를 잘 살려서 매력적이다.



the Descendants
01 Ka Makani Ka'ili Aloha
02 Kalena Kai
03 Hi'ilawe
04 'Ulili E (vocal duet with David Kamakahi)
05 Ka Loke
06 Auwe
07 Leahi
08 Hawaiian Skies
09 He'eia
10 'Imi Au Iá 'Oe
11 Kaua'i Beauty
12 Hi'ilawe
13 Wai O Ke Aniani
14 Paka Ua
15 Hapuna Sunset
16 Deep in an ancient Hawaiian Forest
17 Mom
18 Ka Mele Oku'u Puuwai (78RPM Version)


영화 스틸 컷 (사진제공: 소니뮤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티스트’에 밀렸지만, 내 취향으로는 ‘디센던트’ 음악이 조금 더 마음에 든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며, 하와이 음악들이 스코어로 사용된 사운드트랙이다. 음악은 소소한 웃음과 찡한 감동이 있고, 삶의 아이러니를 잘 그려낸 영화와 잘 어울린다. 따뜻하고 여유로우며, 영화처럼 음악을 듣는 내내 기분이 좋다. 영화와 음악 모두 이처럼 완벽하게 지역 색(?)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 하와이 관광청에서도 매우 흐뭇해했을 것 같다. 음악 자체가 풍경이다.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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