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 Alice - Blue Weekend
허투루 넣은 노래가 단 하나도 없다. 최고의 노래들이 불협화음을 내지 않고 힘을 모은다. 장르 구분은 무의미하다. ‘Delicious Things’, ‘How Can I Make It OK?’, ‘The Last Man on Earth’, ‘No Hard Feelings’를 같은 앨범에서 모두 들을 수 있는 게 행복하다. 최고의 보컬을 들려준 엘리 로셀은 2020년대 울프 앨리스를 더 기대하게 한다. 대담하고 감각적인 앨범이다. 매년 음반 구매를 줄이겠다고 계획하지만, 매년 이런 앨범이 나온다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Cassandra Jenkins - An Overview on Phenomenal Nature
세심한 편성, 구어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완만히 나아가는 ‘Hard Drive’를 들으며 2021년을 대표할 노래 하나를 찾았다며 기뻐했다. 한 번 듣고 계속 듣게 될 곡이라고 확신했다. 디스트로이어의 ‘Kaputt’처럼. 급격한 삶의 변화를 겪으며 완성한 카산드라 젠킨스의 두 번째 앨범은 공감과 희망을 놓지 않는다. 불확실한 나날들에 지친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Lorde - Solar Power
로드는 계속 스무 살 같을 수 없는 현재와 변화를 받아들인다. 더는 혹사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본다. 힘을 빼고 관조한다. 어쿠스틱 중심의 잔잔한 노래들은 빼어나다. 선공개한 ‘Solar Power’를 듣고 느낀 당혹감은 앨범으로 풀렸다.
Duran Duran - Future Past
몇 년 전부터 데뷔 40주년을 기념할 이벤트를 고민해온 듀란 듀란은 더 좋은 앨범을 만드는 걸 최선으로 여겼다. 결국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사운드와 결합한 멋진 앨범을 완성했다. 거의 모든 곡에 참여한 그레이엄 콕슨은 오랜 기간 함께 활동했던 멤버처럼 잘 어울렸고, 역동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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