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31일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시작된 퀸 열풍은 공연, 방송, 출판업계를 분주하게 할 만큼 거셌다. 영화가 무서운 기세로 300만 관객을 넘겼을 때 ‘라라랜드’ 기록을 깰 수 있겠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싱어롱, 응원 상영으로 확장된 영화는 해를 넘겨서까지 극장에 걸리며 천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고 역대 음악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예고된 흥행은 분명 아니었다. 평단의 반응은 냉담했고 고증 문제를 지적하는 팬도 있었다. 하지만 세대를 초월한 음악들이 대중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렇게 퀸은 다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새로운 팬도 생겨났다. 2018년 11월 17일 자 빌보드 앨범 차트에는 ‘보헤미안 랩소디’ 사운드트랙이 3위에, 세 장의 히트곡 모음집으로 구성된 ‘The Platinum Collection’은 9위에 랭크되었는데 퀸의 미국 차트 10위권 진입은 199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랩소디 투어로 한국 방문하는 퀸, 프레디 28주기에 열리는 영부인밴드 공연
차트 역주행으로 이어진 폭발적 성원에 퀸은 공연으로 화답했다. 아담 램버트와 함께 ‘The Rhapsody Tour’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올해 7월부터 투어를 재개한 것이다. 이미 북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대망의 단독 내한 공연이 2020년 1월 18~19일로 확정되었다. 티켓은 현재 거의 매진된 상태로 식지 않은 퀸 열풍을 확인하게 했다.
퀸은 최근 투어에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수록곡을 중심으로 약 30곡을 연주했다. 영화를 통해 다시 주목받은 'Doing All Right', 'Keep Yourself Alive' 등의 초기 곡이 포함되었으며 큰 화제를 모은 ‘라이브 에이드’ 곡들은 중간중간에 배치해 풀 버전으로 연주했다. 웸블리 구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열창했던 프레디 머큐리 모습이 지금도 선명한 'In The Lap Of The Gods... Revisited', 프레디 생전에 연주하지 않았던 후기 대표곡 'I Want It All', ‘The Show Must Go On’도 세트리스트에 포함됐다.
지난해 단독 공연을 매진시킨 퀸 트리뷰트 밴드 영부인밴드는 올해도 프레디 기일이 있는 11월에 공연을 펼친다. 밴드 관계자는 내한 공연을 2개월 앞둔 시점에서 퀸이 연주할 곡들을 미리 들어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여느 해보다 많은 공연을 치른 상태라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어제로 마감된 ‘퀸 커버곡 콘테스트’에도 대단히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숨은 고수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많아 1차 심사부터 쉽지 않아 보인다.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 팬들의 유별난 퀸 사랑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보헤미안 랩소디’ 시사회 때 로저 테일러는 프레디가 뮤지션으로 더 주목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미디어가 만든 이미지에 가려진 뛰어난 음악성이 좀 더 빛을 보길 바란 것이다. 아담 램버트는 누구도 프레디를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무대에서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 그와 50년간 퀸을 지켜온 멤버들이 프레디를 기리며 선사할 공연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쓴 기사 http://omn.kr/1lg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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