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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굿바이, 글렌 프레이(Glenn Frey)

 

 

데이빗 보위가 떠난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글렌 프레이의 부고를 들었다. 류머티즘, 대장염으로 고생했던 글렌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눈을 감았다. 순간 나는 첫 내한공연에서 특유의 선한 표정으로 “식사하셨어요”라는 인사를 건넸던 모습을 떠올렸고, 최근엔 자주 듣지 않던 이글스 앨범들을 꺼냈다. (가장 먼저 들은 노래는 ‘Tequila Sunrise’의 Hell Freezes Over 버전이었다)

 

 

‘Take It Easy’, ‘Tequila Sunrise’, ‘Lyin' Eyes’, ‘New Kid In Town’, ‘Heartache Tonight’, ‘It's Your World Now’ 등 수많은 명곡을 만들고 노래했던 그가 없는 이글스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아래는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돈 헨리가 남긴 추도사 일부다. 굿바이, 글렌 프레이.

 

"글렌은 내 형제나 다름없었다. 우리는 가족이었다. 대부분의 가족이 그렇듯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우리의 인연이 끊긴 것은 아니었다. 이글스가 해체한 이후 14년간에도 말이다. 우리는 같은 꿈을 갖고 로스앤젤레스로 여행을 떠난 두 청년이었고, 음악에 대한 깊은 사랑과 끈기로 꿈꿔온 이상의 것을 이루었다. 점화 플러그 같았던 글렌은 큰 뜻을 품은 친구였다. 유쾌하고, 완고하고, 관대하며, 때로는 변덕스럽기도 한, 대중음악에 대한 풍부한 상식과 넘치는 재능을 가진 의욕적인 친구였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했다.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들은 우리는 모두 충격과 깊은 슬픔에 휩싸여있다. 우리는 7월 말, 2년간에 걸친 ‘히스토리 오브 더 이글스 투어(History Of The Eagles Tour)’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그는 홀연히 사라졌다. 내가 운명이라는 것을 믿는지 모르겠지만, 1970년에 글렌과 만난 것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나는 내 인생에 글렌이 함께 했던 것을 계속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의 형제여, 편히 잠들길. 넌 하고자 했던 것을 해냈어." - 돈 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