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시크(Robin Thicke)의 콜래보레이션은 2005년 윌 스미스(Will Smith)의 히트곡인 <Switch> R&B 믹스 버전에 참여한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로빈은 R&B, 힙합 뮤지션들과 꾸준히 작업한다. 로빈이 피처링한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의 <Ask Myself>는 자신의 2집 「The Evolution Of Robin」에 실린 솔로 버전보다 더 부드럽고 대중적이다. 감미롭고 세련된 R&B를 선사하는 아샨티(Ashanti)의 <Things You Make Me Do>에서도 로빈의 피처링은 빛난다. 타이레스(Tyrese), 더 드림(The-Dream)과 함께 피처링한 알 켈리(R. Kelly)의 <Pregnant>는 화려한 라인업을 앞세운 전형적인 R&B 발라드다.
이처럼 R&B 뮤지션들과 뛰어난 호흡을 보여준 로빈은 힙합 뮤지션들과의 콜래보레이션에서 자신을 더 드러낸다. 대표적인 예로 50 센트(50 Cent)의 「Curtis」(2007) 앨범에 실린 <Follow My Lead>, 미국에서 1위에 오른 릭 로스(Rick Ross)의 3집 「Deeper Than Rap」(2009)에 실린 <Lay Back>을 손꼽을 수 있다. 하지만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역시 릴 웨인(Lil Wayne)과의 작업으로 로빈의 데뷔작 「A Beautiful World」에 실린 <Oh Shooter>를 샘플링한 <Shooter>, 릴과 로빈 앨범에 모두 실린 <Tie My Hands>를 손꼽을 수 있다. 로빈은 이 곡들에서 피처링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담당한다.
한편 로빈의 콜래보레이션 중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곡은 드라마 ‘가십걸’의 블레어로 유명한 배우 레이튼 미스터(Leighton Meester)의 데뷔 싱글 <Somebody To Love>다. 경쾌한 댄스 팝을 지향하는 이 곡은 영화 ‘발렌타인 데이’ 사운드트랙에도 수록됐다. 또 하나 인상적인 곡은 로빈 특유의 감미로운 보컬을 들을 수 있는 <This Is Like>로 릴 웨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타이가(Tyga)의 메이저 데뷔 앨범 「Careless World: Rise Of The Last King」(2012)에 수록됐다. 최근 릴 웨인과 타이가가 소속된 영 머니 엔터테인먼트 뮤지션과 작업한 로빈은 앞으로도 흥미로운 콜래보레이션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Collaboration Top 3
Quincy Jones <P.Y.T. (Pretty Young Thing)> from 「Q: Soul Bossa Nostra」(2010)
거장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화려한 게스트를 대동해 발표한 앨범 「Q: Soul Bossa Nostra」(2010)에 실린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히트곡이다. 현대적으로 편곡한 2010년 버전은 로빈과 티페인(T-Pain)이 피처링을 했고, 원곡과 다른 새로운 느낌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고로 같은 앨범에 실린 <The Secret Garden>에는 로빈과 타이레스, 어셔(Usher), 엘엘 쿨 제이(LL Cool J), 테빈 캠벨(Tevin Campbell)이 참여했다.
Kenny G <Fall Again> from 「Heart And Soul」(2010)
로빈과 월터 아파나시에프(Walter Afanasieff)가 공동으로 작곡한 이 곡은 마이클 잭슨의 앨범 「Invincible」(2001)에 수록하기 위해 데모를 녹음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완성되지 못했다. 대신 케니 지(Kenny G)의 앨범 「Heart And Soul」(2010)에서 아름다운 듀엣곡으로 재탄생했다. 섬세한 색소폰 연주와 감성적인 목소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이 곡을 첫 싱글로 선택한 케니 지는 커다란 만족감을 표했다. 참고로 마이클 잭슨 데모 버전은 그의 박스셋 「The Ultimate Collection」(2004)에서 들을 수 있다.
Keyshia Cole <Next Move> from 「Woman To Woman」(2012)
메리 제이 블라이즈에 비견되며 키샤 콜(Keyshia Cole) 최고의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은 5집 「Woman To Woman」(2012)에 실린 <Next Move>는 로빈이 백킹 보컬을 맡은 탄탄하고 열정적인 R&B 넘버다. 유심히 듣지 않는다면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로빈이 부각되지 않지만 아주 흥미로운 곡이다.
월간 비굿 매거진 6호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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