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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색깔 있는 레이블, 일렉트릭 뮤즈 5주년 기념 앨범 ‘5th Anniversary Electric Muse’




Disc 1
01  Every Place Is Your Playground - 아톰북 
02  속닥속닥 - 오르겔탄츠 
03  꿈의 가로수길 - 김목인 
04  그늘에 서서 - 플라스틱 피플
05  초록빛의 방 - 굴소년단 
06  Girl In My Pocket - 아미
07  Sadness - 다방밴드
08  Reality - 텔레플라이
09  Goodnight Shining - 비둘기우유
10  I'll Write When I'm There - 선결  
11  Flair - 드린지 오
12  38,000km 너머의 빅베이비 - Big Baby Driver
13  Nasa - Starry-Eyed
14  4 - 글리터링 블랙니스, 폴
Disc 2
01  시란 말이야 - 김목인
02  You've Just Stepped On Me - 아톰북
03  밤의 변덕쟁이 - 굴소년단
04  Please Please Please - 시크릿 아시안 멘
05  I'm On The Road - 텔레플라이
06  Infinity - 비둘기우유
07  7:30 Am - 드린지 오
08  화해 - 플라스틱 피플
09  작은 세상 - 2스토리
10  Molkin Moss - 선결
11  A Line In The Sky - Big Baby Driver
12  박제가 된 사슴의 마지막 두마디 - 빛과 소음
13  Cutter (Sofarider Remix) - 드린지 오
14  Spring I Love You Best - Big Baby Driver


5~6년 전에 우연히 듣고 반한 플라스틱 피플이라는 인디 밴드가 있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들은 ‘공항남녀’가 너무 좋아서, 그 노래가 수록된 앨범을 샀다. [Folk, Ya!]라는 타이틀의 2집 앨범이었다. 그때는 밴드 멤버와 레이블은 별 관심이 없었고, 그냥 음악만 들었다. 이후 플라스틱 피플은 앨범 하나를 더 냈다.

2011년, 싸이월드 뮤직 이주의 앨범을 선정하고 인터뷰도 진행하기로 했다. 내 취향 99%를 반영해 선정했던 앨범은 빅베이비드라이버의 1집이었다. [바로가기] (빅베이비드라이버는 최근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수록된 ‘Spring I Love You Best’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그때 일렉트릭 뮤즈 레이블도 알게 됐고, 후에 일렉트릭 뮤즈 대표가 플라스틱 피플의 김민규 님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또한 참신했던 음악전문지 서브(Sub)의 (델리 스파이스 의혹을 받은) 김민규 기자였다는 것도. (참고로 플라스틱 피플의 신보가 나오려면, 일렉트릭 뮤즈에 직원이 한명 생겨야 할 것 같다는 후문.) 자연스레 레이블에 관심이 생겼고,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들도 들어봤다. 음악 스타일은 저마다 틀렸지만, 과잉된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감정, 자의식 과잉의 음악이 조금 피곤하게 들렸던 시기이기도 했고. 

2006년부터 시작된 일렉트릭 뮤즈는 22장의 앨범을 내며 어느새 5주년을 맞았고, 이렇게 기념앨범도 출시했다. 2 CD에 28곡을 수록한 아주 특별한 컴필레이션이다. CD1은 일렉트릭 뮤즈의 베스트 컬렉션이다. 새롭게 믹싱한 곡도 있고, 전체 리마스터링도 거쳤다. CD2는 희귀한 컬렉션이다. 귀한 데모와 스튜디오 라이브, 미발표곡들이 실렸다. 레이블 역사와 카탈로그가 정리된 64페이지 부클릿도 제작했다. 오래전부터 준비한 공들인 기념앨범이다.

김민규 대표가 생각하는 레이블의 가장 큰 무기도 카탈로그다. 레이블의 카탈로그를 보면 어떤 음악적 취향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수준의 프로덕션을 하고 있는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일렉트릭 뮤즈도 어떤 아티스트와 함께 하고, 어떤 카탈로그를 개발할 것인가에 가장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티스트와 레이블이 함께 성장하는 위해서는, 좋은 음반을 낼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이 앨범은 참여한 아티스트를 거의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추천해주고 싶다. 같은 레이블이지만, 이처럼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으니까. 개인적인 추천곡은 김목인의 ‘꿈의 가로수길’, 비둘기 우유의 ‘Goodnight Shining’, 드린지 오의 ‘Cutter (Sofarider Remix)’, 빅베이비드라이버의 ‘A Line In The Sky’. 선결의 ‘I'll Write When I'm There’다. 적지 않은 곡이 수록됐지만, 버겁지 않고 지루하지 않은 컴필레이션이다. 10주년, 20주년 기념 앨범도 계속 만날 수 있길 바라며.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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