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만 빼고 똑같은 메인 커버, 바코드와 발매사 정보 등만 다른 백 커버. (거의 '틀린그림찾기' 수준)
알판 색깔이 다른데, 오히려 초기 버전이 2009 리마스터 버전보다 낫다.
속지마저 (인쇄상태까지) “똑같다.” 대체 왜 산거지?
분노는 시디를 돌린 후에 풀렸다. 음질이 다르구나. 포장만 다시 해놓고, 재발매 혹은 리마스터라고 사기 치는 앨범이 은근히 많아서, 롤링 스톤즈를 의심할 뻔 했다.
이 앨범은 평론가들이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너무 대중적이었던 탓일까? 그래서인지 내가 듣기엔 ‘제일 좋은’ 라이브 앨범이기도 하다. 제일 끝에 실린 신곡 2개는 그저 그랬지만. 롤링 스톤즈가 비틀즈와 달랐던 건 (혹은 나았던 건) ‘라이브’다. 비틀즈 멤버들이 사랑을 할 때 그들은 섹스 파티를 했고, 비틀즈가 ‘Art’를 완성할 때 그들은 ‘Devil'을 완성했다. 실화라기보다는, 일종의 말장난. (모 평론가 흉내 좀 내봤다. 이거 생각보다 쉽고, 재밌고, 자극적이네)
아무튼 76분을 꽉 채운 이 앨범의 레퍼토리는 막강하다. 남자들만 모인 것 같은 환호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Start Me Up>부터 히트곡 <Miss You>, 화려한 <Rock And A Hard Place>, 닥치고 듣게 되는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 키스 리처드가 노래하는 <Can't Be Seen>, 에릭 클랩튼이 등장하는 <Little Red Rooster>,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 없을 <Paint It Black>, <Sympathy For The Devil>, <Brown Sugar>, <(I Can't Get No) Satisfaction>까지, 그냥 정신 놓고 즐기게 된다. 이후 라이브 앨범들부터는 확실히 멤버들이 늙어가는 게 보인다. (혹은 들린다) 그게 꼭 나쁜 건 아니겠지만.
이젠 꿈을 거의 접었지만, 아직도 롤링 스톤즈 공연이 보고 싶다. 올해가 50주년인데, 뭐라도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상한 재발매나 베스트 앨범 내지 말고. 당신들 앨범만 50장을 넘게 샀어!
01 (Intro) Continental Drift
02 Start Me Up
03 Sad Sad Sad
04 Miss You
05 Rock And A Hard Place
06 Ruby Tuesday
07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
08 Factory Girl
09 Can't Be Seen
10 Little Red Rooster
11 Paint It Black
12 Sympathy For The Devil
13 Brown Sugar
14 Jumpin' Jack Flash
15 (I Can't Get No) Satisfaction
16 Highwire
17 Sex Drive
Recorded Live 1989-90. Steel Wheels / Urban Jungle World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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