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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동명 영화로 개봉하는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즐기는 열 가지 방법

여러 아티스트가 커버한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

무수한 명곡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전설이 된 밴드 퀸(Queen)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가 10월 말 한국에서 개봉된다. 고(故)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72번째 생일이었던 9월 5일에는 영화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외모까지 완벽하게 퀸에 빙의한 배우들과 스크린에 울려 퍼질 명곡들은 짧은 예고편만으로도 충분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10월말 개봉 예정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폭스코리아 

퀸의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는 당시 영국 차트 1위에 9주간 머물렀다. 엄청난 무언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감한 멤버들은 이 곡에 많은 공을 들였다. 스튜디오에 3주나 머물렀고, 4,500파운드를 투자해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 43년이 지난 지금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이 곡은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은 퀸의 독특한 지위를 대변한다.

커버 곡으로 살펴보는 보헤미안 랩소디

세계적인 명곡은 다양한 해석으로 재탄생한다. <보헤미안 랩소디>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무난히 커버할 수 있는 곡이 아닌데도 많은 뮤지션이 이 곡에 도전했다. 정식으로 발매된 스튜디오 버전만 수백 곡을 훌쩍 넘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다시 화제가 된 <보헤미안 랩소디>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커버 곡들을 소개한다.

 
Various - Suicide Squad: The Album ⓒ워너뮤직

1. 미국 밴드 패닉 앳 더 디스코(Panic! at the Disco) – 2016년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흐르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아주 파격적이고 흥미로운 영화가 탄생할 거란 예감이 들었다. 비록 영화는 기대만큼 강한 여운을 남기지 못했지만, 귓전을 울리는 음악들은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패닉 앳 더 디스코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화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었는데, 특유의 경쾌한 사운드를 잠시 내려놓고 진지한 커버를 선사한다. 피아노 연주에도 능한 보컬리스트 브랜든 유리(Brendon Urie)의 재능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The Ten Tenors - One is Not Enough ⓒ워너뮤직

2. 호주 출신 테너 10명으로 구성된 텐 테너스(The Ten Tenors) - 2000년

탄탄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10명의 테너가 들려주는 <보헤미안 랩소디>도 아름답다. 웅장한 합창으로 재현한 오페라 파트는 보컬 그룹 텐 테너스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들은 퀸의 또 다른 히트곡들을 꾸준히 커버하며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공연장에서도 퀸 노래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Valensia - Queen Tribute ⓒ포니캐년 코리아

3. 퀸의 영향을 받은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발렌시아(Valensia) – 2003년
네덜란드 출신 뮤지션으로 뉴에이지, 팝,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발렌시아는 2003년 <퀸 트리뷰트(Queen Tribute)>라는 헌정 앨범을 발표했다. 단독으로 헌정 앨범을 발표하는 것이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데뷔 10주년을 맞은 발렌시아는 오래전부터 꿈꿔온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퀸의 초기 음악들을 선호했던 그는 코러스에 많은 공을 들였고 <보헤미안 랩소디>는 도입부부터 퀸과 유사한 사운드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원곡의 섬세한 보컬, 기타 솔로를 훌륭하게 재현했으며 오페라 파트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다소 열악한 녹음환경으로 원곡의 드라마틱함을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했지만, 퀸을 사랑하는 뮤지션다운 커버다.

 
Various - Killer Queen: A Tribute to Queen ⓒ소니뮤직

4.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는 밴드 플레이밍 립스(The Flaming Lips) – 2005년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앨범 <킬러 퀸 : 어 트리뷰트 투 퀸(Killer Queen : A Tribute To Queen)>은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의 <굿 올드 패션드 러버 보이(Good Old-Fashioned Lover Boy)>, 조스 스톤(Joss Stone)의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가 인기를 끌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두 팀이 커버했는데, 플레이밍 립스는 원곡에 충실한 콘스탄틴 엠(Constantine M.)과 상반된 몽환적인 사운드로 앨범에 흥미를 더했다. 원곡을 의식하지 않고 과감하게 자신들의 색깔을 입힌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커버다. 

 
Thierry Lang - Guide Me Home ⓒBlue Note

5. 섬세한 재즈 피아니스트 티에리 랑(Thierry Lang) – 2000년
스위스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티에리 랑이 2000년에 발표한 <가이드 미 홈(Guide Me Home)>은 보너스 시디까지 더하면 ‘피아노를 연주했던 프레디 머큐리에게 헌정된 앨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유의 탁월한 해석력은 섬세한 피아노 연주로 재탄생한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도 빛난다. 조용히 프레디를 추억하고 싶을 때 들으면 더없이 좋을 이 곡은 프레디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큐멘터리 <언톨드 스토리(Untold Story)>에도 수록되었다.

 
Weird Al Yankovic - Alapalooza ⓒScotti Brothers

6. 패러디의 왕 위어드 알 얀코빅(Weird Al Yankovic) – 1993년
패러디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위어드 알 얀코빅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한 <보헤미안 폴카(Bohemian Polka)>를 발표한다. 원곡에 익숙한 사람들이 유쾌한 폴카 리듬에 익살스러운 보컬이 더해진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반응은 거의 비슷했다. 크게 웃거나, 웃다 눈물을 흘리거나. 지금도 가장 재미있는 퀸 커버 곡으로 손꼽을 만하다. 수준 높은 자작곡도 함께 발표하며 음악성을 과시했던 얀코빅은 2014년 앨범 <맨데이터리 펀(Mandatory Fun)>으로 데뷔 31년 만에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P!nk - Funhouse : Live In Australia ⓒ소니뮤직

7. 와일드한 보컬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핑크(P!nk) - 2009년
열광하는 관객들에 둘러싸인 핑크는 용맹한 전사 같은 모습으로 곡예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전 세계 차트를 정복한 히트곡<소 왓(So What)>을 앞세운 ‘펀하우스 투어’에서는 에이씨 디씨(AC/DC),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명곡과 더불어 <보헤미안 랩소디>를 커버하며 록스타의 면모를 드러낸다. 프레디 머큐리를 연상시키는 노란 의상을 입고, 코러스를 대동하여 오페라 파트까지 재현하는 열의를 보여주며 <보헤미안 랩소디>를 열창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핑크를 잘 몰라도 반할 수밖에 없는 멋진 라이브다.

 
Rajaton - Sings Queen With Lahti Symphony Orchestra ⓒ세일뮤직

8. 핀란드 아카펠라 그룹 라야톤(Rajaton) – 2008년
핀란드 아카펠라 그룹 라야톤은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Lahti Symphony Orchestra)와 협연하여 퀸 트리뷰트 앨범을 발표했다. 좀 더 원곡에 충실한 커버를 원했던 그들은 아카펠라 특유의 아기자기함을 포기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비중을 높였다. 예상외로 강렬한 <보헤미안 랩소디>에는 일렉트릭 기타까지 등장한다. 형식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London Philharmonic Orchestra)가 발표한 퀸 트리뷰트 앨범과 흡사하다. 특유의 섬세한 화음이 살짝 묻히는 감이 있지만, 평범한 오케스트라 커버보다 짜임새가 뛰어나다. 같은 앨범에 실린 우아한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도 함께 추천한다. 

 
Carlos Bonell - Queen Guitar Rhapsodies ⓒ뮤직 주

9. 스페인 출신 클래식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보넬(Carlos Bonell) – 2008년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보넬이 발표한 <퀸 기타 랩소디스(Queen Guitar Rhapsodies)>는 오랜 팬이 아니라면 발표할 수 없을 수준의 앨범이다. 라라 심포니 오케스트라(Lara Symphony Orchestra)와 협연한 이 앨범은 히트곡에 의존하지 않고, 덜 알려진 발라드 명곡들을 대거 선곡했다. 정식 발매된 트리뷰트 앨범에 <네버모어(Nevermore)>, <후 니즈 유(Who Needs You)>, <젤러시(Jealousy)>가 모두 실린 것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다. 카를로스는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퀸의 명곡들을 커버한다. 절제의 미덕을 갖춘 <보헤미안 랩소디>의 감동도 남다르다. 무리하게 코러스를 넣지 않고 담담하게 연주한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다. 

 
Various - We Will Rock You O.S.T. ⓒ워너뮤직

10. 퀸 뮤지컬 위 윌 록 유 캐스트(We Will Rock You Original London Cast) – 2003년
2002년부터 12년간 이어진 퀸 뮤지컬 <위 윌 록 유>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지역과 미국, 호주, 일본, 한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28개국에서 공연하며 1,5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퀸 음악으로만 구성된 이 뜨거운 뮤지컬은 실황 앨범으로도 발매되어 팬들을 기쁘게 했다.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와 <위 윌 록 유> 패스트 버전을 연주한 뒤 관객들의 기립박수 속에서 앙코르로 연주되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로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참고로 마지막 공연에는 퀸의 브라이언 메이(Brian May), 로저 테일러(Roger Taylor)가 무대에 등장해 출연진과 함께 <보헤미안 랩소디>를 연주했다. 브라이언은 공연을 마친 뒤 “수많은 배우와 뮤지션, 스태프, 기립박수와 함께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관객들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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