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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

꽃이 떨어진 오후, 야브야지드를 만나다 (첫 번째 단독 콘서트 후기)



2010년 5월 23일, 꽃이 떨어진 오후

야브야지드라는 뮤지션의 CD를 듣고, 리뷰를 쓰며 고독하게 그의 음악을 음미한 것이 1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봄날 오후의 야브야지드 음악은 나의 감성을 더욱 고요하게 했고, 가을의 특권인줄 알았던 고독을 만끽하게 했다. 좋아하는 음악은 자연스레 권하기 마련인데, 극소수에게만 그의 음악을 권했다. 아마도 직접적으로 음악을 들려준 것은 단 한명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나는 그의 음악에 특별한 느낌을 얻고 특별한 인연이 닿아 공연장을 찾게 되었다. 특별히 정의할 수 없는 독특한 음악임과 동시에 특별한 정의가 필요 없는 감성을 선사했던 야브야지드의 첫 단독 공연은 반가움과 아쉬움, 특별함, 의외성이 공존했다. 


그의 걱정과 달리 (너무도 궂은 날씨에 7명을 예상했다죠) 제법 많은 관객들이 모였습니다.

서정과 열정을 넘나들겠다는 포부처럼 1, 2부의 느낌은 달랐다. 특히 신디케이트라는 실력 있는 밴드와의 조우로 보다 재지하면서 라이브의 흥과 즉흥성도 살린 오리지널 곡들이 무척 반갑고도 훌륭했다. 반면에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의 숨은 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한 무대는 분명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했지만, 그만의 음악 세계에 몰입하고 심취했던 집중력을 조금은 흐트러지게 하기도 했다. 특히 2부 공연은 게스트의 비중이 너무 높았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못내 아쉽기도 했다. (레퍼토리가 조금 적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았다는 생각)


예정보다 10분정도 늦게 시작한 공연은 인터미션을 포함하여 약 15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이 더욱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첫 공연에 대한 긴장감과 기대감, 욕심, 진솔함을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재 내 미니홈피 BGM으로 걸려있기도 한 그의 음악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지고 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서서히 그의 음악이 전달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다음 앨범이 공개될 때, 그리고 공연을 할 때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야브야지드를 주목하게 되겠지. 더 많은 사람들이 그가 들려주는 소리에 젖어들게 되겠지.

어쩌면 많은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야브야지드 특유의 감성이 짙고도 은은하게 보존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곧 평범함을 동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http://whitequee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