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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corpions - Sting In The Tail (2010) '스콜피온스의 마지막 앨범, 마지막 허리케인'


01 Raised On Rock
02 Sting In The Tail
03 Slave Me
04 The Good Die Young
05 No Limit
06 Rock Zone
07 Lorelei
08 Turn You On
09 Let's Rock
10 SLY
11 Spirit Of Rock
12 The Best Is Yet To Come 

Scorpions의 마지막 앨범, 마지막 허리케인
Scorpions의 신작 소식과 더불어 해체 소식이 전파되었다. ‘은퇴선언’이라는 보도 또한 있었지만 사실과 다르다. 그들은 여전히 혈기왕성하며 욕심 많은 Rock Group이다. 고로 나직하게 ‘Holiday'의 첫 소절을 읊조리느니 짱짱하게 ’Rock You Like A Hurricane'을 포효하며 멋진 작별 인사를 하려나보다. 누구나 한번 이상은 경험해야 하는 이별, 굳이 슬프거나 쓸쓸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 어쩌면 최적의 시기인지도 모른다.

사실 1990년에 발표한 ‘Wind Of Change'의 세계적 히트와 앨범 ’Crazy World'의 성공(당시 국내에서는 일본보다 2배 이상 높은 1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을 기점으로 생각보다 깊은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이후 1990년대에 발표한 후속작 ‘Face The Heat', 'Pure Instinct', 'Eye II Eye'가 모두 실패했고, 음악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Crazy World'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와의 인연은 더욱 끈끈해졌고, 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한국을 찾았다. 물론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음반 판매고도 높은 편이었다.

2000년대를 맞이한 그들은 과거의 명곡들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다시금 Scorpions에 주목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가 함께한 ‘Moment Of Glory'와 이색적이었던 어쿠스틱 공연 ’Acoustica' 모두 환영을 받았다. 1990년대 이후 팬들에게서 잊혀지지 않고 이름을 알리기 위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무려 5년만의 스튜디오 앨범인 2004년작 ‘Unbreakable'은 그들을 다시금 깨어나게 만든 회심의 작품이다. 특유의 발라드보다는 정열적인 Rock에 더욱 치중했다. 자신감이 충족된 그들은 2007년작 ’Humanity - Hour I'를 통해 더욱 안정적이고도 아름다운 사운드를 선사하게 된다. 그리고 굳이 이런 표현을 빌리고 싶지는 않지만 ‘Sting In The Tail’이 2000년대 역작 시리즈 3부작의 정점을 찍을 태세다.


사진 - 2000년대의 작품들

신작에서 드러나는 사운드는 뻔뻔하게도 전성기로 언급되는 1980년대 스타일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식상하거나 촌스럽다고 지적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고도 매력적이다. ‘Raised On Rock’부터 익숙한 광풍이 몰아친다. 무난하면서도 짜릿한 2010년 버전의 Hurricane이다. 타이틀곡 ‘Sting In The Tail’은 더욱 거세다. ‘Blackout' 시절의 곡 가운데에서도 특히 강렬했던 것들이 떠오른다. 단조로운 비트에 뜨거운 스피릿이 강조된 ’Slave Me‘까지 여느 때보다 화끈한 3연타를 선보인다.

발라드? 물론 존재한다. 다만 그것들이 없어도 크게 아쉽지는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The Good Die Young’이 발라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정석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미디엄 템포의 Rock 넘버가 드라마틱하게 편곡된 느낌이기도 하다. 동양적 신비감을 연상케 하는 도입부가 친근한 ‘Lorelei’는 ‘Send Me An Angel'을 연상케 하는 발라드다. 가장 익숙한 방식의 발라드는 ’SLY'다. ‘SLY’란 제목은 'Still Loving You'의 앞 글자들을 따서 만들어졌으니 대략 어떤 스타일의 노래인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Scorpions 최후의 지향점은 역시나 ‘Rock’이며, 제목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Rock'이다. 오프닝을 위시로 ’Rock Zone‘, ’Let's Rock‘, ’Spirit Of Rock‘ 등이 사이사이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곡들은 결코 말랑말랑하지 않다. 상징적인 제목과 뜨거운 현장감을 선사하는 ’No Limit'은 결코 녹슬지 않은 그들의 현재를 대변한다. 마지막 투어에서 반드시 연주되어야 할 곡이다.

대미를 장식하는 ‘The Best Is Yet To Come’을 감상하게 된다면 그들의 마지막 행보에 눈물을 보이기보다 뜨거운 박수를 더욱 힘차게 보내줘야 할 것 같다. 이미 시작된 마지막 월드 투어에 한국이 포함될 확률은 어림잡아도 90% 이상이다. 설령 아시아 투어를 하지 않아도 한국은 찾을 것 같은 그들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축제를 즐기고 느꼈으면 한다. 아울러 과거의 히트곡만을 부여잡는 팬들 역시도 ‘마지막’이라는 것을 기점으로 조금만 더 귀를 열어줬으면 좋겠다. 노장이기를 거부하는 현재의 그들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우리는 ‘과거’가 아닌, 언제나 ‘오늘’이고 싶다. 우리는 지금껏 녹음했던 것 가운데 최고의 앨범으로 활동을 끝내고자 한다. 우리는 나중에 힘이 부족해서 시들시들한 공연을 하고 싶지 않다. 지금 우리의 컨디션은 최고이며,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다. - Scorpions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http://whitequeen.tistory.com
  •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10.05.17 22:25 신고

    스콜피온스의 2007년 앨범은 정말 오랫만에 산 스콜피언스의 앨범이었는데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최근에 러브 드라이브 앨범도 다시 구입하고 스콜피언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앨범이라니 아쉽네요.이 앨범도 조만간 구입해서 들어봐야겠네요.

  • 윤종대 2010.05.18 10:26

    루돌프 쉥커 몸 ㅎㄷㄷㄷ 기타 치는 시간의 5배 정도를 헬스에 투자하시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