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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oul Asylum - Grave Dancers Union (1992)

01 Somebody to Shove
02 Black Gold
03 Runaway Train
04 Keep It Up
05 Homesick
06 Get on Out
07 New World
08 April Fool
09 Without a Trace
10 Growing into You
11 99%
12 The Sun Maid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세상의 빛을 본 지성파 밴드

1984년 소규모 레이블에서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래 총 4장의 앨범을 발표했으나 상업적인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고, 밴드는 진지하게 해산을 생각하며 멤버들도 연습을 하지 않는 등 내리막길을 걷던 때가 있었다. 그 분위기에서 데이빗 퍼너는 기존의 거친 작곡 방식을 모두 버리고 어쿠스틱 기타를 전면에 내세운 정직한 소리를 만들었다. 그렇게 완성된 공식적인 메이저 레이블 데뷔작이 바로 'GRAVE DANCERS UNION'이었다. 결국 이 앨범은 밴드를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고 지금의 SOUL ASYLUM이 존재할 수 있게 하였다. 

- 좌절과 소외를 부르며 연민을 자극하고, 희망을 기도하는 앨범.

앨범은 전체적으로 개인적이며, 우울한 감성을 지닌다. 뚜렷하고 직선적인 인트로에 간결한 구조를 지닌 오프닝 SOMEBODY TO SHOVE는 외로움을 벗어나고 싶은 절박한 심정을 표현한 곡 다운 호소력이 있고, 간결한 표현력도 좋다. 일렉트릭의 투박함과 어쿠스틱의 순수함이 조화를 이룬 BLACK GOLD는 밴드의 목소리 데이빗 퍼너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빌보드 싱글 차트 TOP 5에 랭크되는 히트를 기록한 대표 곡 RUNAWAY TRAIN은 본 앨범의 특기할 만한 점이라 할 수 있는, 어쿠스틱 사운드와 연민을 자극하는 특유의 분위기, 애처롭고 절망적이면서도 따뜻한 선율이 일품이다. 특히 가사를 함께 음미하면 더 많은 공감이 간다.  

그리움(향수병)에 대한 냉소적 시각과 상실감을 각인시키는 쓸쓸한 어쿠스틱 HOMESICK, 속삭이듯 잔잔하게 퍼지는 따뜻한 느낌의 어쿠스틱 NEW WORLD도 청자를 매료시킬만한 감성의 넘버들이다. 물론 앨범은 어두운 그림자로 충만한 맥빠진 작품은 아니다. 그것을 증명하는 사운드는, 희망적인 분위기를 지닌 도전적인 Rock 넘버 KEEP IT UP, 차분함을 뒤집은 듯한 반전 적인 느낌의 GET ON OUT, 파워 넘치는 하드 록 APRIL FOOL의 뜨거움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슬로우 템포는 아니지만 RUNAWAY TRAIN과 더불어 가장 뭉클한 느낌이 들던 WITHOUT A TRACE의 드라마틱한 전개는, 마치 어느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모티브로 한 느낌을 선사한다. 리듬감이 좋은 GROWING INTO YOU와 잔뜩 이펙터가 걸린 보컬에 거친 노이즈가 들어간 99%는 앨범의 스타일을 가장 벗어난 곡이다.  

앨범의 대미는 아름다운 오케스트레이션과 따뜻한 느낌의 어쿠스틱 사운드, 데이빗 퍼너의 차분한 보컬이 평화로운 결말을 짓는 THE SUN MAID로 장식한다. 소울 어사일럼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코스이며 많은 공감과 깊은 연민을 간직하는 아름다운 작품. 그래서 더 소중한 작품이다. 그 때도 지금도, 낡은 느낌 그 자체가 정겨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