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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antana - Supernatural (1999) '21세기 음악 트렌드 피처링을 예견하다'


01 (Da Le) Yaleo 02 Love Of My Life (Feat. Dave Mattews) 03 Put Your Lights On (Feat. Everlast)
04 Africa Bamba 05 Smooth (Feat. Rob Thomas) 06 Do You Like The Way (Feat. Lauryn Hill & Cee-Lo)
07 Maria Maria (Produced By Wyclef Jean & Jerry "Wonder" Duplessis) 08 Migra 09 Corazon Espinado (Feat. Mana) 10 Wishing It Was (Feat. Eagle-Eye Cherry) 11 El Farol 12 Primavera 13 The Calling (Feat. Eric Clapton)

30년만에 세계를 정복한 산타나의 의미있는 변신
Santana의 음악 여정은 꾸준했다. 특히 활동 초기에 많은 주목을 받았고, 1969년에는 Woodstock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의 음악은 점차 상업적 성공과는 멀어졌지만, 늘 고정 팬들이 있었다. 그 특유의 고집스러움은 변화가 극심한 음악 시장에서 30년 이상 건재할 수 있던 원동력이다. 앨범 Supernatural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 몇 년 전에는 내한 공연이 성사되기도 했다. 장장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최고의 재미를 자랑했던 공연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가 젊은 뮤지션들과 교류한 앨범 Supernatural이 발매될 당시엔 누구도 이와 같은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신작 소식은 거장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짤막하게 소개되는 정도에 그쳤다. 그의 오랜 팬들은 산타나의 변신에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새 천년을 1년 앞둔 시점에서 공개된 산타나의 신작은 성공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래서 그의 성공이 갖는 의외성은 더욱 빛을 발한다.

얼마나 성공했냐고? 그의 30년 음악 인생에서 최고의 성공이며, 지난 20년간 판매된 앨범 판매량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단 한 장의 앨범이 말이다. 앨범 차트 1위는 물론 미국에서만 1천만 장이 훨씬 넘는 세일즈,  그래미상 주요 부문을 휩쓰는 위력까지 과시했다. 노장 뮤지션의 도전은 대박을 쳤고, 그것은 매우 이례적이면서도 흐뭇한 광경이었다.

무려 12주간 싱글차트 정상을 지키며 젊은 팬들까지 흡수한 싱글 Smooth의 위력은 굉장했다. 온갖 공해에 찌들던 사람들조차 Smooth의 흥겨운 선율에 흠뻑 취했다. 온몸을 절로 흔들게 만들었으며 적시에 등장하는 산타나의 솔로는 통쾌했다. 여기에 능글맞기까지 한 롭 토마스의 음성은 기가막힌 조화를 일구어냈다. 마치 오랫동안 산타나와 음악을 함께 한 동료처럼 말이다.

또 하나의 히트곡 Maria Maria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Smooth보다 더 현대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었으며, 특히 산타나를 잘 몰랐던 팬들은 Smooth보다 이 곡을 더 선호했다. R & B와 힙합의 조우는 Do You Like The Way를 통해서도 성사되었다.  

데이브 매튜스와 함께 한 Love Of My Life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드림 팀의 결성을 축하라도 하는 듯한 풍성한 사운드와 세련미를 갖춘 대중적인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Put Your Lights On을 좋아했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지만, Everlast의 재능이 돋보인 곡이다. 특히 산타나와의 조화가 아름답다.

카를로스 산타나의 연주가 더 없이 매끈한 Corazon Espinado는 기타가 모든 파트를 완벽히 리드하는 것 같다. 여유로움과 젊음이 느껴지는 Wishing It Was의 흐름은 유연하다. 산타나가 리드 보컬을 담당한 Africa Bamba는 차분하지만 정열적이다. 산타나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담아낸 (Da Le) Yaleo, Migra등은 토속적인 리듬과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 특유의 이국적인 정취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가장 분위기 있는 곡으로 손꼽힐 연주곡 El Farol은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풍부한 감성을 실었다. 단지 에릭 클랩튼과 함께 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장 큰 기대를 가진 The Calling은 앨범의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다. 두 거장은 리듬, 리드 기타를 나누어 연주했으며 농도 짙은 블루지한 사운드를 선사했다. Chester Thompson의 키보드 연주가 매력적이며, 유달리 짧게 느껴지는 곡이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 블루지한 히든 트랙이 흐른다. 마치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온 지미 헨드릭스를 연상시키는 사운드다. 

그렇게 75분을 채운 Supernatural은 끝을 맺는다. 사실 이전부터 산타나를 접한 팬이라면 그의 변화보다는 성공에 크게 놀랄 것 같다. 더욱이 피처링이 21세기 음악 시장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어쩌면 산타나가 매우 괜찮은 성공 사례를 제시한 셈이다.   

Supernatural은 노장 뮤지션 산타나가 지휘한 흥겨운 축제다. 그리고 그 축제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이 누렸다. 성공을 통해 탄력을 받은 산타나는 더욱 현대적인 음악 여정을 이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