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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end

화이트퀸의 2019년 해외 베스트 앨범 50 + 국내 음악 25

2010년대가 끝나가는 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던 2019년에도 꽤 많은 앨범을 들었습니다. 우선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앨범을 정리했더니 80장 정도의 리스트가 나왔고, 40장을 고르려다 포기하고 50장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자주 듣게 되는 앨범을 중심으로 골랐기 때문에 공신력은 없습니다. 그래도 (대부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음악들이랍니다.

1. Nick Cave and the Bad Seeds – Ghosteen
두 개의 파트로 나뉜 이 앨범은 한없이 어둡고 슬픈 와중에 눈물 나게 아름답기까지 하다. 현실로 다가온 상실과 고통을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드러낸다.

2. Sharon Van Etten - Remind Me Tomorrow
샤론 반 이튼의 스토리텔링과 작곡은 한층 유려해졌다. 변함없이 매력적인 보컬, 어둡고 실험적이면서도 편안한 사운드로 대중과 거리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3. Big Thief - U.F.O.F.
60
년대와 현재를 순간이동 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름다우면서도 불길한, 혼자 조용히 듣기 좋은 음악들로 가득하다.

4. Amanda Palmer - There Will Be No Intermission
제렉 비스코프와 함께 보위 트리뷰트 앨범 [Strung Out In Heaven]을 발표해서 알게 된 아만다 파머는 여성, 친구, 엄마, 배우로서 슬픔, 공포, 사이버 폭력, 권력 남용 등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앨범에 담아냈다. 78분짜리 대작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앨범을 세 번 정도 듣고 올해의 앨범 리스트 상단에 넣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5. Leonard Cohen - Thanks for the Dance
레너드 코헨 사후 첫 앨범으로 [You Want It Darker] 세션 때 남긴 곡들을 바탕으로 완성했다. 오랜 친구들과 그를 추종했던 뮤지션들의 참여로 자칫 빈약할 수 있던 앨범은 힘을 얻었고, 생전에 발표한 앨범들과 동등한 지위를 갖게 되었다.

6. Thom Yorke – Anima
디스토피아적 배경과 오랜 기간 톰 요크 세계를 지배한 불안감이 새 앨범에 큰 영향을 줬다. 다양한 루프를 확보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고 공연장, 스튜디오를 오가며 점점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삶을 돌아보며 한 편의 시를 읊듯이 노래하는 'Dawn Chorus'는 라디오헤드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곡이다. 예상과 달리 귀에 쏙 들어오는 톰 요크 최고의 솔로 앨범.

7. James Blake - Assume Form
제임스 블레이크는 음악적 정체를 우려했던 팬들을 안심시키는 독창적인 앨범을 완성했다. 뮤지션이 본래 의도했던 방향과 일치한 환희의 음악들. 여전히 적응이 어려운 건 앨범 커버.

8. Solange - When I Get Home
2016
년을 빛낸 [A Seat at the Table]의 후속편인 이 앨범은 추상적이다. 재지한 사운드 비중이 늘었고 움직임은 느려졌다. 정밀한 구성,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은밀하게 나아가는 솔란지는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긴다.

9. The National - I Am Easy to Find
샤론 반 이튼, 리사 해니건, 그리고 데이빗 보위와 오랜 기간 함께 했던 게일 앤 도로시 등이 게스트 보컬로 참여한 다채로운 앨범이다. 30대 레너드 코헨이 계속 떠오른 진중한 음악들.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Trouble Will Find Me]도 넘어설 것 같다. 퇴보를 모르는 밴드의 마스터피스.

10. Stella Donnelly - Beware of the Dogs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듯한 스텔라 도넬리의 달콤하고 예리한 데뷔 앨범. 보호받지 못하고 되레 비난받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는 따뜻하며,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남성들에게 경고를 보낼 때도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귀여운 ‘Tricks’ 뮤직비디오를 보고 반했다면 다른 곡들은 더 큰 만족감을 안길 것이다.

11. Lana Del Rey - Norman Fucking Rockwell!
부지런하게 앨범을 발표하고 눈에 띄게 성장한 라나 델 레이는 [Lust for Life]로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틀렸다. 고전적이고 드라마틱한 음악 세계는 한층 더 깊어졌다. 분노, 좌절, 유머, 암시가 적절하게 담긴 매혹적인 앨범.

12. Wilco - Ode to Joy
전작 [Schmilco]의 만족감을 뛰어넘는다. 간결하면서도 과감하게, 그리고 친숙하게 다가가면서 설득력이 있는 앨범. 온종일 이 앨범만 들어도 전혀 지겹지 않고 행복하다.

13. Yak - Pursuit of Momentary Happiness
과거의 흔적이 제대로 담긴 격렬한 록 앨범.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제이슨 피어스가 서포트한 흔치 않은 앨범이기도 하다.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줬으나 대중적으로 크게 어필하지 못한 게 아쉽다.

14. Beck – Hyperspace
벡은 2012년부터 퍼렐 윌리엄스와 함께 음반을 만들고 싶어 했으나 그가 너무 바빠서 7년 만에 합작이 성사됐다. 11곡 중 7곡이 공동 프로듀싱이며 원래는 싱글이나 EP를 계획했는데 예상외로 많은 곡이 쑥쑥 나와 [Hyperspace]가 탄생했다. 최대한 심플한 앨범을 만들고자 했던 벡의 노력은 다채롭고 탄탄한 팝 앨범으로 귀결됐다. [Midnite Vultures][Colors]가 마음에 들었다면 후회하지 않을 앨범.

15. Weyes Blood - Titanic Rising
하나씩 들어본 곡이 전부 마음에 들어 사게 된 앨범.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우아하고 감성적인 음악들, 매력적인 보컬, 눈에 띄는 커버까지 마음을 사로잡는다.  

16. Big Thief - Two Hands
5
개월 만에 나온 새 앨범이라 [U.F.O.F.]와 같은 시기에 레코딩한 것인 줄 알았는데, 아예 다른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는 걸 알고 놀랐다. 5년 넘게 앨범 안 내는 밴드들은 빅 씨프의 부지런함을 본받아야 할 듯. 대부분을 라이브로 녹음한 앨범은 [U.F.O.F.]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암시가 담긴 노랫말, 섬세한 악곡, 풍성한 사운드가 돋보인다.

17. Angel Olsen - All Mirrors
소리를 조율하고 표현을 극대화하는 앤젤 올슨의 재능을 마음껏 드러낸 앨범. 70년대 록과 신비한 팝이 조화를 이룬 [My Woman]과 달리 오케스트레이션이 전면에 등장하며 웅장하고 현대적인 팝을 지향한다. 관계의 본질에 중점을 두고 불안정한 상태를 다양하게 그려낸 이별 앨범.

18. Bon Iver - i,i
지금까지 꾸준히 본 이베어 앨범을 들은 팬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선물 같은 앨범. 어둠과 절망은 조금씩 걷어내고 빛과 희망을 바라보며 노래한다. 느리고 선명한 ‘Hey, Ma’, ‘U (Man Like)’는 몇 차례 반복해서 듣게 된다.  

19. Opeth - In Cauda Venenum
오페스가 처음으로 영어, 스웨덴어 버전을 동시에 발표한 앨범. 사전 리허설을 통해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하고 웅장함에 중점을 뒀다. 데뷔 25년 차 밴드가 제대로 힘주고 만든 빈틈없는 프로그레시브 록.

20. Billie Eilish -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2019
년 또는 2010년대 문화를 회자할 때 반드시 포함될 앨범. 대담하고 영리하며 기괴한 사운드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더 성장할 2020년대의 빌리 아일리시가 정말 기대된다.

21. Little Simz - Grey Area
22. Lizzo - Cuz I Love You
23. Coldplay - Everyday Life
24. Liam Gallagher - Why Me? Why Not.
25. Devin Townsend – Empath
26. Ariana Grande - Thank U, Next
27. Keren Ann – Bleue
28. Carly Rae Jepsen – Dedicated
29. Elbow - Giants of All Sizes
30. Deerhunter - Why Hasn't Everything Already Disappeared?
31. FKA Twigs – Magdalene
32. Rapsody – Eve
33. Hozier - Wasteland, Baby!
34. The Chemical Brothers - No Geography
35. Battles - Juice B Crypts
36. King Princess - Cheap Queen
37. The Comet Is Coming - Trust in the Lifeforce of the Deep Mystery
38. Clairo – Immunity
39. Tool - Fear Inoculum
40. Santana - Africa Speaks
41. Bat for Lashes - Lost Girls
42. The Cranberries - In the End
43. Kim Gordon - No Home Record
44. Tyler, the Creator – Igor
45. Rammstein – Untitled
46. Charly Bliss - Young Enough
47. Mark Ronson - Late Night Feelings
48. Madonna - Madame X
49. White Lies – Five
50. Belle and Sebastian - Days of the Bagnold Summer

아쉽게 빠진 앨범들
Anderson Paak – Ventura
Bill Callahan - Shepherd in a Sheepskin Vest
Flying Lotus – Flamagra
Jamila Woods - LEGACY! LEGACY!
Julia Jacklin – Crushing
Karen O and Danger Mouse - Lux Prima
Sigrid - Sucker Punch
Slipknot - We Are Not Your Kind
Slowthai - Nothing Great About Britain
The Who – Who

즐겨들은 국내 음악 25
9와 숫자들 - 24L
ADOY - Porter
Lim Kim - YELLOW
김현철 - Drive
라이너스의 담요 - Dance With Me
레드벨벳 - Psycho
루시드 폴 - 읽을 수 없는 책
문용 - 도시방랑자
박효신 - Goodbye
브로콜리너마저 - 서른
봄여름가을겨울 - 행복해야 해요
백예린 - Popo
선우정아 - 도망가자
술탄 오브 디스코 - Shining Road
신인류 - 파랗게 질려버렸어
신해경 - 그대의 꿈결
아마도이자람밴드 - I Will
오지은 - NONE
이미지, 윤덕원 - 텅 빈 우주
이상은 - 넌 아름다워
이성경X이루리 - 나를 느껴봐요
이소라 - 신청곡
이승환 - 나는 다 너야
제리케이 - NICE VIBE
황소윤 - zZ'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