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cert

데프헤븐(Deafheaven) 내한공연 사진들

1116,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데프헤븐 내한공연에 갔다. 메탈 자체가 한국에서 워낙 인기가 없어서 그런지 나는 (왕년엔 잘 나갔으나) 지금은 생사조차 알 수 없던 밴드 공연을 주로 봤는데, 데프헤븐은 최전성기라 해도 좋을 젊고 핫한 밴드라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공연도 매진됐고.  

 

내비게이션을 잘못 찍어서 공연장 근처가 아닌 이태원2동 공영 주차장에 주차하고 말았다. 뭐, 한산해서 좋네. 말로만 듣던 펫 사운즈도 처음 지나가 봤고. 

 

공연장 건물에서 발견한 퀸 + 아담 램버트 공연 현수막. 이제 2개월 남았는데, 그새 한 살 더 먹는 게 슬프다.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에서 잠시 음반 구경하고 스웨이드 테이프를 들었다. (음질이 이상해)

 

공연 보기 전에 공연장 맞은편 가게에서 수프 카레를 먹었는데 공연 보는 내내 카레 냄새 안 빠져서 혼났다. (하지만 다음다음 날에 또 카레를 해먹은 인간이 접니다.)

 

정시에 시작한 공연. 예매 번호는 꽤 앞이었는데 조금 늦게 입장해서 미츠키만큼 좋은 위치는 아니었다. (돌이켜보니 현명한 선택)

 

미국인의 매운맛, 샌프란시스코 존 레논 잘 봤습니다.

느긋하게 팔짱 끼고 보게 될 줄 알았는데, 첫 곡이 끝나기도 전에 땀이 났다. 저렇게 열정적으로 연주하면서 팬들과 교감하는데 길잃은 이방인처럼 멍하니 서 있으면 그게 더 민망할 거 같아 양손을 올리고 조지의 10분의 1 속도로 머리도 흔들었다.

 

https://youtu.be/bmQOy8-m-WU

데프헤븐도 훡킹 어메이징 외치게 하는 한국 관객들 역시 강적이다.

 

예상외로 너무 잘 노는 한국 친구들 보며 질 수 없다는 듯이 공연을 즐기는 모습

앨범은 많이 들었지만, 공연 영상을 하나도 안 보고 가서 더 놀라웠다. 앞서 본 어르신들(네이팜 데스, 램 오브 갓, 크레이들 오브 필스 등)보다 더 친절했고 사운드도 무난한(한국 공연장 기준) 축제 같았다. 갑자기 두통이 와서 고생했는데 공연이 너무 재밌는 바람에 머리 흔들며 두통을 잊었던 이상한 밤이었다. 밴드 멤버들은 정말 즐거워하는 게 보였고. (내 귀가 꽤 오래 먹먹했던 건 밴드 연주보다 옆 사람이 외친 고함이 너무 커서 그런 듯) [New Bermuda]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잘한다!"는 감탄사가 먼저 나왔는데,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Setlist
01 Black Brick
02 Brought to the Water
03 Honeycomb
04 Canary Yellow
05 Glint
06 Worthless Animal
Encore
07 Sunbather
08 Dream 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