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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 프론트맨 톰 요크의 세 번째 솔로 앨범 [Anima] 본문

음악/앨범 리뷰

라디오헤드 프론트맨 톰 요크의 세 번째 솔로 앨범 [Anima]

화이트퀸 2019.07.15 09:46

라디오헤드(Radiohead)의 프론트맨 톰 요크(Thom Yorke)가 세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영화 <서스페리아(Suspiria)> 사운드트랙 이후 8개월 만에 만나는 새로운 음악이다. 프로듀서는 라디오헤드부터 솔로 활동까지 오랜 동료로 호흡을 맞춘 나이젤 고드리치(Nigel Godrich)가 맡았다.

 

▲톰 요크의 세 번째 앨범 [Anima] ⓒ강앤뮤직

앞서 이전과 다른 솔로 앨범을 2019년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던 톰은 몇 년간 만들고 공연에서도 연주했던 곡들을 바탕으로 빠르게 작업을 마쳤다. 일찌감치 방향을 잡은 상태에서 하나의 앨범을 완성하는 과정은 수월하고 즐거웠다.

디지털 앨범 발매일인 6월 27일에는 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이 감독을 맡고 톰이 직접 출연한 동명 단편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15분 분량의 영화에는 앨범 수록곡 'Not the News', 'Traffic', 'Dawn Chorus'가 삽입되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넷플릭스 단편영화 아니마 ⓒ강앤뮤직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의 이론으로 알려진 '아니마(ANIMA)'를 타이틀로 한 새 앨범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디스토피아적 배경과 오랜 기간 톰의 세계를 지배한 불안감이다. 다양한 루프를 확보한 나이젤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했고 톰과 공연장, 스튜디오를 오가며 점점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Anima]의 서로 다른 아홉 개의 노래는 결국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톱 트랙 'Traffic'은 아프로비트와 크라우트록을 결합한 익숙하면서도 낯선 사운드로, 기이한 합창곡 같은 'Last I Heard (...He Was Circling The Drain)'는 건조한 멜로디와 보컬, 오르간을 중심으로 초현실적 풍경을 선사한다. 

급격한 삶의 변화를 씁쓸하게 그려내고 내재된 욕망과 두려움, 후회의 흔적을 남긴 'Twist'는 수년간 라이브로 연주하고 몇 번의 재구성을 거쳐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곡이 되었다. 삶을 돌아보며 한 편의 시를 읊듯이 노래하는 'Dawn Chorus'는 라디오헤드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곡이다. 미니멀한 'I Am a Very Rude Person'는 라디오헤드 새 앨범에 수록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멋지다.

톰의 사이드 프로젝트 아톰스 포 피스(Atoms For Peace) 멤버였던 베테랑 드러머 조이 워론커(Joey Waronker)가 참여한 'The Axe'는 불협화음과 폴리리듬, 위태로운 보컬의 조화 속에 현시대의 불안과 상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아톰스 포 피스 신곡처럼 들리는 'Impossible Knots'는 꿈틀거리는 베이스라인이 매력적이며 라디오헤드의 필 셀웨이(Phil Selway)가 드럼을 연주했다. 앨범의 제일 마지막에 위치한 'Runwayaway'는 반복되는 후렴구로 긴장감을 유지하는 정교한 일렉트로닉 트랙이다. [Kid A]와 [Amnesiac]을 연이어 발표했던 시절의 라디오헤드가 떠오른다. 

 

톰은 라디오헤드의 [Hail To The Thief] 투어를 마치고 개인 작업을 밴드와 분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전자 음악에 심취해 컴퓨터로 작업한 음악들이 밴드의 방향과 동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솔로 프로젝트는 2006년 [The Eraser], 2014년 [Tomorrow's Modern Boxes]를 거쳐 [Anima]로 정점에 도달했다. 요리하기 어려운 재료로 보기에 좋고 먹기도 편한 음식을 만들어내는 셰프 같다고 해야 할까. 예상과 달리 귀에 쏙 들어오는 앨범이며 라디오헤드 팬들도 흡족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톰 요크 내한 공연 포스터ⓒ 강앤뮤직

 

한편 7월 2일부터 재개된 솔로 공연은 '아니마 투어'의 출발점이 되었다. 기쁘게도 오는 7월 28일 올림픽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데 스무 곡 정도를 연주하는 세트리스트에 새 앨범 곡이 대부분 포함되어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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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독일 쾰른 공연 셋리스트 
01 Interference (Tomorrow's Modern Boxes)
02 Not the News (ANIMA)
03 Impossible Knots (ANIMA)
04 Black Swan (The Eraser)
05 Harrowdown Hill (The Eraser)
06 Pink Section (Tomorrow's Modern Boxes)
07 Nose Grows Some (Tomorrow's Modern Boxes)
08 Last I Heard (...He Was Circling the Drain) (ANIMA)
09 The Clock (The Eraser)
10 Dawn Chorus (ANIMA)
11 Has Ended (Suspiria)
12 A Brain in a Bottle (Tomorrow's Modern Boxes)
13 Amok (Atoms for Peace)
14 Truth Ray (Tomorrow's Modern Boxes)
15 Traffic (ANIMA)
16 Twist (ANIMA)

Encore
17 Suspirium (Suspiria)
18 Runwayaway (ANIMA)
19 The Axe (ANIMA)
20 Atoms for Peace (The Eraser)
21 Default (Atoms for Peace)

*3일 프랑크프루트 공연에서는 'Suspirium'이 빠지고 'Unmade'를 연주함
*8일 파리 공연에서는 'Interference', 'Last I Heard (...He Was Circling the Drain)', 'The Axe'가 빠지고 'I Am a Very Rude Person', '(Ladies & Gentlemen, Thank You for Coming)', 'Cymbal Rush'를 연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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