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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음악여행

로저 테일러 & 브라이언 메이 2018년 12월 일본 NHK 인터뷰 본문

음악/퀸(Queen)

로저 테일러 & 브라이언 메이 2018년 12월 일본 NHK 인터뷰

화이트퀸 2019. 1. 28. 18:00

일본 NHK가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와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분량이 많아 일부 내용은 제외했습니다. 


ⓒ www.queenonline.com

1. 로저 테일러 인터뷰


Q.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관해 이야기해 주세요. 오랜 노력 끝에 완성된 영화는 어떠셨나요.

R. 많은 분이 영화를 좋아해 주셔서 기뻐요. 세세한 사실과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이길 바랐어요. 모두가 기분 좋게 영화관에서 나오길 원했죠. 영화가 히트해서 정말 기쁩니다.


Q. 영화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으신가요?

R. 프레디와 아버지의 관계를 그린 장면이요. 아버지가 결국 프레디의 업적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장면이 굉장했어요. 


Q. 'Bohemian Rhapsody'를 녹음할 때 더 높은 음을 요구하는 장면이 있어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나요?

R. “더 높게! 더 높게!”라고 했지만, 저는 같은 소리를 내고 있었죠. 영화에선 재밌게 그려졌죠.


Q. 일본에서도 영화가 히트하면서 젊은 퀸 팬이 많아졌어요. 이 현상을 어떻게 보시나요?

R. 대단한 일이죠. 우리는 60년대부터 여러 시대를 경험했는데, 2018년에도 젊은 친구들이 우리 음악을 처음 접한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정말 행복해요. 


Q. 시사회 때 프레디는 뮤지션으로 더 주목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셨죠.

R. 미디어가 만든 이미지 때문에 종종 사람들이 그가 최고의 뮤지션이라는 사실을 잊는다고 생각했어요. 영화에서는 위대한 뮤지션 프레디를 제대로 그려내려고 했죠. 매체에서 즐겨 쓰는 이야기들 말고요.


Q. 조금 전 프레디 동상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셨네요.

R. 집 정원에 프레디 동상이 있어요. 멋지고 거대하고 사랑스럽죠. 밤에 불을 밝히면 정말 아름다워요. 


Q. 영화엔 이민자, 소수자인 프레디의 고뇌가 그려져 있어요. 프레디와 아주 친하셨는데, 그의 고통을 느낄 수 있으셨나요?

R. 프레디에겐 양면성이 있었어요. 지금과 달리 편견이 심했던 시절이라 비밀이 많았는데, 프레디가 자주 당황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겐 아름다운 여자친구도 많았어요. 그중 한 명 때문에 저와 옥신각신했던 적도 있죠. (웃음) 프레디는 혼란을 겪었고, 영화가 그의 심정을 정확하게 묘사한 것 같아요. 


Q. 혹시 비화 같은 게 있나요? 

R. 그런 건 없어요. (웃음)


Q. 영화 속 프레디의 삶을 보고 소수자가 겪는 어려움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영화가 주는 이런 메시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R. 많은 사람이 어느 부분에서 차별받는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에 힘이 실렸으면 좋겠어요. 


Q. 영화의 절정은 라이브 에이드였죠.

R. 당시 퀸은 해체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어요. 우리는 밴드 활동에 질렸고, 지치기도 했는데 라이브 에이드로 그 시기를 벗어났죠. 사람들이 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재차 알게 됐고, 우리는 자신감을 되찾았어요. 


Q. 라이브 에이드 무대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시는가요?

R. 낯선 세계였죠. 조명 없는 낮에 평상복을 입었으니까요. 그래도 좋은 퍼포먼스를 선사했죠. ‘Radio Ga Ga’를 연주할 때 분위기가 고조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We Are The Champions’를 연주할 때는 관객들 손이 옥수수밭처럼 크게 흔들리고 있었어요. “우리가 해냈어!”라고 생각했죠. 


Q. 프레디가 관객들의 합창을 유도하는 장면도 유명하죠.

R. 관객과 우리들이 하나가 되는 좋은 방법이었어요. 그건 프레디가 만들어낸 거죠. ‘Ay-Oh’라고. 프레디는 매번 다른 방식으로 모두를 쭉쭉 당겼어요. 매우 능란했죠. 


Q. 과거 인터뷰에서 'Bohemian Rhapsody'를 가장 좋아하진 않는다고 하셨죠.

R. 훌륭한 곡이죠. 가장 좋아한다고 하긴 어려운 게 워낙 좋아하는 곡이 많아서 굳이 순서를 매기고 싶지 않은 거예요. 하지만 ‘Under Pressure’는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참여했던 사람들도 최고였고 즐거웠죠. 그 곡은 개인적인 만족감이 커요.


Q. 일본 팬들이 퀸을 먼저 발견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R. 우리는 영국과 미국에서 조금씩 인기를 누렸었죠. 하지만 일본에서의 인기는 더 대단했어요. 처음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를 잊을 수 없어요. 투어는 마치 꿈 같았죠. 우리는 일본 문화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특히 프레디가 그랬죠. 쇼핑을 위해 도쿄에만 2주나 머무르기도 했으니까요. 


Q. 지금까지 여러 번 일본을 방문하셨는데요, 자주 가는 곳이 있으신가요?

R. 투어 때마다 일본 곳곳을 갔어요. 해안 근처의 가나자와도 갔고, 여러 마을을 찾았죠. 제가 존경하는 조니 미첼, 밥 딜런과 함께 공연했던 적도 있어요. 오사카 교외에 있는 큰 사찰에서는 요시키와 연주했고요.


Q. 마지막으로 일본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R. 퀸을 좋아하는 모든 세대의 분들에게 감사해요. 우리가 일본 여러분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고마워요!


ⓒ www.queenonline.com


2. 브라이언 메이 인터뷰

Q.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일본에서도 크게 히트했어요.

B. 일본에서 히트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주 기뻐했어요. 퀸 역사에서 일본이 빠질 수 없으니까요.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일본과 연결된다는 의미도 크지만, 새로운 팬이 생겨나고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해요. 흥행 비결은 저도 잘 모르겠는데 영화가 마음을 울렸다는 생각은 해요.


Q. 사실과 다른 전개에 관한 비판도 있는 것 같은데요.

B. 결과적으로 그게 좋은 형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남다른 프레디의 초상화를 멋지게 완성했죠. 프레디의 상처, 내적 갈등을 잘 그려냈어요. 프레디가 언제부터 수염이 있었는지,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보다 더 중요했죠. 비평가들은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이 투어 장면은 잘못됐다”라고 지적하는데, 이건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한 인물을 그려낸 초상화예요. 


Q. 라이브 에이드 전에 프레디와 멤버들 사이가 좋지 않았던 장면을 보고 마음이 동요됐다고 하셨죠.

B. 그 장면은 라미 말렉에게 프레디 혼이 깃든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더 좋았어요. 라미의 재능은 놀라워요. 각본도 좋았지만, 라미는 그것을 넘어 프레디 세계로 들어갔어요. 실제로 힘든 시기였는데, 프레디의 심정을 정말 잘 표현했어요. 프레디는 솔로 활동으로 자신의 다른 면을 탐구하고 싶은 의지가 강했는데 우리가 마음에 걸렸을 거예요. 사람들에게 내색하고 싶지 않았지만, 속이 타고 있었던 거죠. 그런 묘사가 좋았어요. 그야말로 프레디 같다고 할까. 그런 장면을 영화에서 그려낸 게 좋았어요.


Q. 영화는 프레디가 소수자로 겪는 고뇌를 그리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로서 그의 고뇌에 관해 함께 이야기했던 적은 없나요?

B. 직접 이야기한 적은 별로 없어요. 가끔 있다고 해도 그건 곡을 쓸 때 감정을 반영하기 위해 시작한 대화였죠. 좋은 예로 ‘It’s A Hard Life’를 들 수 있어요. 우선 뮤직비디오는 잊어주시고. (웃음) 아주 훌륭한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프레디가 보기 드물게 직접적인 감정을 드러냈기 때문이에요. ‘My Fairy King’이나 ‘Bohemian Rhapsody’, ‘March Of The Black Queen’ 같은 곡은 모두 표현이 간접적이죠. 하지만 ‘It’s A Hard Life’는 실제로 상당한 고통을 노래하고 있어요. 한번은 저와 프레디 모두 인간관계로 마음고생을 하던 중에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리고 이 곡에 저와 프레디의 마음을 담았죠. 프레디는 남자, 저는 여자와의 문제로 고통받고 있었는데, 결국엔 같은 이야기였던 거죠. 하지만 비디오를 만들 때 프레디는 재미있는 것을 원했고, 가볍고 하찮은 은유로 가득한 작품이 탄생했어요. 많은 사람이 그 비디오를 혹평했죠. 그래도 좋은 논점을 제시했다고 봐요. 큰 성공을 맛보고 풍요롭게 살아도 마음의 상처를 경험하니까요. 


Q.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 ‘라이브 에이드’ 이야기를 해보죠. 퀸에게 어떤 사건이었던 거죠?

B. 라이브 에이드는 전환점인데, 영화에서는 다소 비유적으로 그려졌어요. 당시 우리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어딘가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였어요. 창작 방향에 의문이 생겼고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단계까지 이르렀죠. 영화에선 실제와 달리 용기 있게 라이브 에이드를 맞이하는데, 좋은 은유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라이브 에이드는 평소 우리가 했던 공연과 달랐어요. 퀸 공연은 항상 어둠 속에서 드라마틱한 조명을 사용했으니까요. 라이브 에이드에는 그게 없었어요. 의상도 보통 공연에서 입지 않던 것을 골랐죠. 조명이 없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음향 시스템도 달랐어요. 우리는 미지의 환경에 내던져진 것이죠. 또 다른 포인트는 모든 관객이 퀸 팬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우리만 보려고 티켓을 구매한 게 아니라는 거죠. 


라이브 에이드가 끝나고 우리는 스튜디오로 돌아가 ‘One Vision’을 만들었어요. 그 순간을 즐기면서 말이죠. 한동안 잊고 있었던 밴드 활동의 즐거움을 라이브 에이드가 다시 찾아줬어요. 퀸이라는 존재가 뭔가를 이룰 수 있는 큰 힘이고, 그 힘을 다시 창작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Q. 로저는 ‘Radio Ga Ga’ 중간에 관객들을 둘러 봤는데 분위기가 굉장한 좋아 보였다고 이야기했어요. 브라이언은 그렇게 느낀 순간이 있나요? 

B. 저도 그 순간이에요. ‘Radio Ga Ga’에서 관객들이 함께 손뼉 치며 노래하는 장면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어요. 퀸 팬은 아닐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모두 우리 노래를 알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잘 알고 있었어요. 우리와 하나가 된 거죠.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잊지 못할 광경이죠. 


영화에서도 그때 밴드가 굉장한 힘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라미와 제 역할을 맡은 귈림 리의 연기가 아주 훌륭했어요. 외모뿐만 아니라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멋지게 표현해줬죠. 그 순간을 재현한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마음을 잘 전달한 것이 영화의 성공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Q. 이미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퀸은 젊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어요. 비결이 뭘까요?

B. 네 명이 항상 다른 방향으로 밀고 당기면서 화학 반응을 일으킨 게 행운이었죠. 그건 매우 불안정했지만, 독창적이었어요. 서로 비판하면서 여러 방향을 제시했죠. 존은 펑크(Funk), 로저는 고전 로큰롤, 프레디는 발레와 오페라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하드록을 좋아했죠. 이렇게 서로 다른 넷이 각각 스튜디오에서 뭔가를 만들려고 했어요. 똑같은 앨범은 만들고 싶지 않았죠.


가장 비슷한 게 [A Night At The Opera]와 [A Day At The Races]인데, 이건 하나로 이어진 길 같아요. [A Night At The Opera]를 완성했을 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항상 기존에 만들었던 걸 전부 없애고 새로운 곳으로 향하길 바랐어요. 새로운 경지를 열고, 우리가 또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보자고 했죠.


Q. 퀸과 일본은 늘 가까웠어요. 부도칸 공연이 밴드의 전환점이 된 것은 많이 알려져 있죠. 처음 일본에 방문하기 전에 뭔가 들은 게 있으셨나요?

B. 아는 게 거의 없었어요. 달나라로 여행하는 기분이었죠. 일본은 사진으로 봤지만, 일본인조차 만난 적이 없었으니까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 못 했어요. 그냥 다른 행성 같았죠. 그런데 공항에 도착하니까 수천 명의 소녀 팬이 환호하는 거 있죠. 순간 “우리가 비틀스도 아닌데 왜 이러는 거지? 무슨 일 있었나?”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부도칸에서 연주했을 때 갑자기 흥분되기 시작했고, 새로운 느낌을 받았어요. 거기서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되었죠. 믿기 힘든 에너지였어요. 


팬들은 아름다운 나무와 종이로 만든 장난감과 인형, 일본 도검 등을 선물했고 우리는 순식간에 이 굉장한 문화에 매료됐어요. 게다가 모두 상냥했죠. 영국인은 고고한 성향이 있는데 일본인들은 초면인데도 따뜻하고 부드럽게 우리를 대해줬어요. 잊지 못할,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죠. 이후 일본에 갈 때마다 비슷한 기분을 느꼈어요. 일본을 떠날 때면 늘 아쉬웠죠. 또 가고 싶은 마음을 숨길 수 없었어요. 


Q. 2011년 대지진을 겪은 일본을 돕는 앨범에도 참여하셨죠. 감사합니다.

B. 우리는 진심으로 일본을 걱정했어요. 일종의 책임감이랄까요. 


Q. 자선 앨범에 수록된 ‘Teo Torriatte (Let Us Cling Together)’는 사람들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일본어 가사를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인가요?

B. 우리와 일본이 나눈 정을 표현하는 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대략적인 영어 가사가 떠올랐고, 당시 통역을 해주고 있던 분에게 일본어 가사를 붙여보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후렴구에 일본어 가사를 넣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죠. 


Q. 일본에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나요?

B. 과거를 돌아보는 게 좋았어요. 아사쿠사가 마음에 들었고, 교토에서는 정원을 보러 갔죠. 저는 음식과 분위기, 일본인의 사고방식이 좋아요. 일본인을 만나면 그 사람이 보여주는 존경심이 바로 전해지거든요. 


Q. 마지막으로 일본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B.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사랑받아서 정말 기뻐요. 모두 사랑하고 조만간 일본에 가고 싶어요. 우리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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