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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음악여행

노엘 갤러거의 담대한 도전, 세 번째 앨범 'Who Built The Moon?' 본문

음악/오아시스(Oasis)

노엘 갤러거의 담대한 도전, 세 번째 앨범 'Who Built The Moon?'

화이트퀸 2017. 12. 6. 22:25

익숙한 방식을 버린 노엘 갤러거의 담대한 도전

세 번째 앨범 ‘후 빌트 더 문?’ 발표한 노엘 갤러거스 하이 플라잉 버즈


올해 50번째 생일을 맞은 노엘 갤러거의 솔로 프로젝트 노엘 갤러거스 하이 플라잉 버즈(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가 세 번째 앨범 <후 빌트 더 문?(Who Built The Moon?)>을 발표했다. 발매 첫 주에 영국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앨범의 프로듀서는 다양한 영화음악으로 이름을 알린 데이빗 홈즈(David Holmes)가 맡았다. 


ⓒwww.noelgallagher.com


앨범 발매에 앞서 공개한 첫 싱글 <홀리 마운틴(Holy Mountain)>은 “지금까지 쓴 최고의 곡 중 하나”라는 특유의 자화자찬을 추가했다. 하지만 팬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웅장한 리듬에 색소폰, 틴 휘슬, 폴 웰러(Paul Weller)의 오르간 연주까지 동원된 실험적인 사운드는 제법 유쾌하며 탁월한 멜로디 감각 또한 살아있으나 갤러거 형제가 인터뷰에서 ‘바르고 고운 말’만 하는 광경처럼 낯설기도 했다. 이와 같은 찬반양론이 의도된 것이었다면 매우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한 이후 줄곧 새로운 무언가를 원했던 것은 사실이다. 영국 일렉트로닉 듀오 아몰퍼스 앤드로지너스(Amorphous Androgynous)와 합작하여 앨범을 발표할 계획도 세웠는데, 작업을 중단했다. 스스로 만족할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본인 주도하에 두 번째 앨범 <체이싱 예스터데이(Chasing Yesterday)>를 제작하면서 새 앨범의 데모도 함께 만들었다. 


노엘은 그 데모를 데이빗 홈즈에게 들려줬고 새 앨범을 함께 만들길 원했다. 데이빗은 데모를 듣고 큰 호응이 없었지만, 함께 앨범을 만드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노엘은 두 번째 앨범 제작을 끝낸 뒤 별다른 준비 없이 데이빗과 만나 잼을 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후 노엘은 투어 중에 노랫말을 만들었고 데이빗도 조금씩 작업을 해나갔다. 


ⓒwww.noelgallagher.com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곡의 완성을 돕는 것이 아닌, 함께 작업하면서 만들어가는 데이빗의 방식은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예측조차 어려운 사운드를 만들어냈고 일정한 틀 안에서 곡을 만들던 노엘에게 해방감을 안겼다.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노엘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시도를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서로 완벽하게 만족하지 않는 곡은 과감히 제외한다는 원칙으로 50곡 정도를 녹음했고, 11곡이 앨범에 수록되었다. 


강렬한 보컬을 내세운 <에브리바디스 온 더 런(Everybody's On The Run>, 중후함이 느껴졌던 <리버맨(Riverman)> 등 과거의 톱 트랙과 분위기가 사뭇 다른 <포트 녹스(Fort Knox)>는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의 <파워(Power)>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스파이 무비 오프닝에 어울릴법하다. 노엘은 원래 이 곡을 엔딩으로 넣으려 했으나 오아시스(Oasis) 시절의 <퍽킹 인 더 부쉬즈(Fuckin' In The Bushes)>처럼 오프닝이 더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바꿨고,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선택이 되었다. 


모순으로 가득한 세상을 그린 <잇츠 어 뷰티풀 월드(It's A Beautiful World)>는 과거 케미컬 브라더스(The Chemical Brothers)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경쾌한 댄스 튠으로 프랑스어 내레이션이 가미되었다. 80년대 신스팝과 슈게이징이 매끄럽게 조화를 이룬 듯한 <쉬 토트 미 하우 투 플라이(She Taught Me How To Fly)>, 단순한 음표부터 노엘을 당황하게 했던 <비 케어풀 왓 유 위쉬 포(Be Careful What You Wish For)>는 베이스와 여성 코러스를 중심으로 오묘함을 드러낸다. 고집스러운 노엘이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도록 이끈 데이빗이 돋보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블랙 앤 화이트 선샤인(Black & White Sunshine)>은 앨범 내에서 가장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무난한 사운드다. 지난 앨범의 엔딩 트랙 <발라드 오브 더 마이티 아이(Ballad Of The Mighty I)>에서 리허설도 없이 기타를 연주했던 조니 마(Johnny Marr)는 <이프 러브 이즈 더 로(If Love Is The Law)>에서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했다. 빼어난 멜로디와 연주로 유쾌한 기운을 선사하는 곡이다. 다양한 시도 끝에 탄생한 <더 맨 후 빌트 더 문(The Man Who Built The Moon)>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드라마틱한 곡이다. 


노엘은 익숙한 방식을 버리고 선택한 새로운 도전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지금을 최고의 순간으로 언급할 만큼 말이다. 그는 파리, 맨체스터 등 테러와 전쟁하는 현시대에서 음악을 통해 “세상은 아직 아름답다”고 외칠 수 있길 바란다.


노엘과 관련한 기타 흥미로운 이야기

1. 노엘은 이번 투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오아시스 노래를 연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앨범에서는 여섯 곡 정도를 연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2.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앨범에서 자신의 역량이 정점에 이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다음 앨범을 내고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놀라진 않을 것이다.

3.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의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이 싫고, 자신보다 더 과대평가된 인물”이라고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상대를 잘못 고른 것 같다. 


오마이뉴스에 쓴 기사 [ 링크 ] [ 네이버 ] [ 다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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