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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음악여행

밥 딜런(Bob Dylan)은 여전히 진행형, 3장짜리 커버 앨범 ‘트리플리케이트(Triplicate)’ 본문

음악/앨범 리뷰

밥 딜런(Bob Dylan)은 여전히 진행형, 3장짜리 커버 앨범 ‘트리플리케이트(Triplicate)’

화이트퀸 2017.04.23 15:05

밥 딜런(Bob Dylan)의 음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3장짜리 커버 앨범 ‘트리플리케이트(Triplicate)’ 발표한 거장 밥 딜런

"또 밥 딜런이다."

비굿 매거진 한경석 편집장은 로열 앨버트 홀 공연을 수록한 ‘The Real Royal Albert Hall 1966 Concert’ 앨범 해설지를 위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했다. 실제로 밥 딜런은 지난 10년간 여느 아티스트보다 더 많은 앨범을 발표했고, 공연을 펼쳤다. 현재의 밥 딜런에 별 관심 없는 팬들도 잊을 만 하면 발매되는 부틀렉 시리즈와 박스세트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다. 지난 2월에는 한국 팬들을 위한 베스트 앨범 ‘Bob Dylan Gold’가 출시되기도 했다.


▲ Bob Dylan Gold ⓒSony Music

밥 딜런을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올려놓은 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은 국내 출판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밥 딜런의 가사 387편이 수록된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부터 로버트 셸턴의 평전 ‘밥 딜런의 삶과 음악’까지 6개월 사이에 무려 일곱 권의 관련 서적이 출간되었다.

노벨 문학상 수상이 확정되었을 당시 밥 딜런은 한동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무수한 추측을 낳았으나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놀라운 소식"이라는 소감으로 기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상장과 메달은 약 3주 전 스톡홀름 공연을 앞두고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직접 받았다. 또한, 그즈음에 새 앨범 '트리플리케이트(Triplicate)'를 발표했다.


▲ Triplicate ⓒSony Music

아메리칸 스탠다드 명곡 30곡을 수록한 앨범 ‘트리플리케이트’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Triplicate'는 밥 딜런의 38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Til the Sun Goes Down', 'Devil Dolls', 'Comin' Home Late'라는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진 앨범의 디스크당 평균 재생시간은 30분을 조금 넘긴다. 이는 ‘LP에 최적화된 길지 않은 앨범’을 만들고자 했던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밥 딜런의 고전 재해석은 처음 시도된 것이 아니다. 2015년 '섀도 인 더 나이트(Shadows In The Night)', 2016년 '폴른 앤젤스(Fallen Angels)'도 아메리칸 스탠다드 명곡이 담긴 앨범이었다. 이 앨범들은 "지난 25년간 들려준 보컬 중 최고"라는 찬사와 함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새 앨범의 지향점은 완벽함이 아닌 자연스러움이다. 순조롭게 녹음을 마친 프랭크 시나트라의 ‘The September of My Years’이나 ‘The Best Is Yet to Come’처럼 말이다. 7년 전 내한공연에서 거친 목소리로 이야기하듯 노래했던 그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부드럽고 정제된 보컬을 선사하는 ‘Once Upon a Time’, ‘My One And Only Love’과 같은 곡은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비틀즈 노래로 널리 알려진 ‘P.S. I Love You’, 셀 수 없이 많은 뮤지션이 커버한 고전 ‘As Time Goes By’의 여운은 깊다. 제임스 하퍼의 빈틈없는 편곡이 돋보이는 ‘Stormy Weather’, 빅밴드의 시대를 떠오르게 하는 ‘Braggin'’, 로맨틱한 발라드 ‘There's a Flaw in My Flue’도 빼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 Bob Dylan ⓒSony Music
 
어느덧 70대 중반에 접어든 밥 딜런이 열성을 다해 노래한 'Triplicate'는 과거의 즐거웠던 기억들을 돌이켜보는 회고록이 아닌, 생생한 현재를 담아낸 기록이다. 전혀 녹슬지 않은 특유의 예술적 감각과 독창적인 해석력은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걸작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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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 프로필사진 111 2017.04.24 20:10 최근처럼, 밥딜런이 국내 언론에 비중있게 다뤄지는 시점이면, 다음번 딜런의 일본이나 아시아투어가 잡히면 내한을 기대해볼만하려나..?? 싶은 작은 희망을 가져봅니다..ㅎㅎ 물론 가능성은 언제나처럼 크지않다는 전제하에서라도요....ㅎㅎ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hitequeen.tistory.com BlogIcon 화이트퀸 2017.04.29 14:46 신고 일본은 한 달 가깝게 체류하면서 공연도 하는데, 한국은 다시 오지 않으시네요. ㅠㅠ
    공연 업계에서도 흥행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프로필사진 비틀매니아 2017.04.28 17:59 새 앨범 발매는 좋은 일이긴한데, 2012년 템페스트 이후로 3연속 커버앨범만 내고 있어서 좀 불만입니다.
    이제 창작열이 다 식은 걸까요? 그의 오리지널 곡을 듣고 싶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hitequeen.tistory.com BlogIcon 화이트퀸 2017.04.29 14:47 신고 저도 3연속 커버 앨범보다는 3년 이상 기다리더라도 정규 앨범을 만나는 게 더 반가울 것 같습니다. 이제 커버 앨범 시리즈는 거의 완결된 것 같으니 오리지널 곡이 수록된 앨범을 내셨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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