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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2016년 해외 베스트 앨범 4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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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2016년 해외 베스트 앨범 40

화이트퀸 2016.12.28 22:57

올해 초에 음반은 딱 60장만 사겠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오히려 작년보다 더 많이 샀다. 데이빗 보위와 킹 크림슨을 미치도록 들었으며, 아주 잔인한 한 해이기도 했다. 데이빗 보위, 글렌 프레이, 키스 에머슨, 프린스, 레너드 코헨, 그렉 레이크, 조지 마이클까지, 연이은 부고는 삶의 피로가 쌓인 나를 더 지치게 했다. 본 리스트는 많이 들은 앨범을 중심으로 40장을 골랐는데, 막판에는 빼는 게 더 힘들었을 정도로 좋은 앨범이 많았다.


1. David Bowie – Blackstar
데이빗 보위가 죽었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에 망연자실하며 집에 돌아오니, 택배가 와 있었다. 배송 지연으로 주말을 넘기고 받은 택배는 아이러니하게도 새 앨범 [Blackstar]였다. 머나먼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린 그를 그리워하며, 2016년 내내 이 앨범을 들었다. 10분에 달하는 기괴한 타이틀곡 ‘Blackstar’부터 완벽한 피날레 ‘I Can't Give Everything Away’까지, 불안과 혼란이 혼재된 일곱 개의 노래는 지금껏 상상할 수 없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고통스러워도 쉽게 멈출 수 없는 ‘Lazarus’의 비장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삶의 빛이 점점 희미해져도 창작열이 식지 않았던 데이빗은 과거보다 더 대담하게 실험했고, 도니 맥캐즐린과의 협업 또한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Blackstar]는 데이빗이 죽지 않았어도 ‘완벽한 올해의 앨범’이다.


2. Leonard Cohen - You Want It Darker
“나는 죽을 준비가 되어있다”며 초연한 모습을 보였던 위대한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은 앨범 발표 후 20일 만에 눈을 감았다. 톱 트랙 ‘You Want It Darker’는 끝 모를 어둠으로 인도하는 것 같지만, 곧 평온이 찾아온다. 삶의 끝에 선 노년의 시인이 남긴 담담한 편지 같은 ‘If I Didn't Have Your Love’의 여운은 깊다. 삶과 멀어지는 ‘낯선 길’을 떠날 때 ‘Traveling Light’가 함께 한다면 그리 두렵지도, 외롭지도 않을 것이다. 넓은 포용력을 가진 아름다운 스완송이다.


3. Radiohead - A Moon Shaped Pool
쉽게 감상을 멈출 수 없었다. 일요일 내내 앨범을 들으며 곧 다가올 ‘끔찍한 월요일’마저 잊었다. 정교하고 선명한 톱 트랙 ‘Burn The Witch’를 지나 쉽게 헤어날 수 없는 ‘Daydreaming’, 편안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Decks Dark’로 흐르는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매끄럽다. 한없이 아름다운 ‘Glass Eyes’, 오케스트라와 함께 원숙함을 드러내는 ‘The Numbers’, ‘Tinker Tailor Soldier Sailor Rich Man Poor Man Beggar Man Thief’를 지나 ‘True Love Waits’에 도달했을 때의 행복감은 깨고 싶지 않은 달콤한 꿈을 꾸는 것에 비견된다. “이게 마지막은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탄탄하고, 다양하며, 아름답기까지 한 걸작이다.


4. Anohni – Hopelessness
안토니 앤 더 존슨스의 안토니 헤가티가 아노니라는 영적 이름으로 발표한 첫 앨범이다. 어지러운 세상의 진실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고 싶었던 아노니는 에너지가 필요했고, 일렉트로닉을 통해 그 에너지를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완성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는 분노가 담긴 목소리와 노이즈가 더해졌다. 전쟁, 환경파괴, 자본주의와 남성의 폭력을 이야기하는 아노니에게 두려움은 없어 보인다. 기후 변화 같은 환경문제와 페미니스트의 견해를 서로 연결하는 ‘퓨처 페미니즘’을 계승한 앨범은 숭고함이 느껴진다. 귀가 번쩍 뜨이는 톱 트랙 ‘Drone Bomb Me’을 몇 번을 들어도 설렌다. 유일무이한 보컬을 만끽할 수 있는 ‘I Don`t Love You Anymore’, ‘Crisis’도 빼놓을 수 없다. 즐거움을 선사하는 음악으로 세상의 완벽한 변화를 거듭 촉구하는 의미심장한 첫걸음이다.


5. Nick Cave & The Bad Seeds - Skeleton Tree
지난해 아들을 잃은 닉 케이브의 심경을 엿볼 수 있다. 전체적인 흐름은 느리고, 무겁게 가라앉아있으며, 닉의 보컬은 담담하다. 비통하면서도 아름다운 ‘Rings Of Saturn’, ‘Girl In Amber’, ‘I Need You’, 소프라노 엘스 토르프가 참여한 ‘Distant Sky’ 등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안은 사람들까지 따뜻하게 위로한다.


6. Beyoncé - Lemonade
변하지 않는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분노와 자신을 포함한 여성의 고통을 그린 대서사시다. 제임스 블레이크, 잭 화이트, 위켄드, 켄드릭 라마까지 다양한 뮤지션과의 협업을 통한 비욘세의 음악적 탐구와 집요한 문제 제기의 성과는 실로 눈부시다. 레게풍의 ‘Hold Up’, 레드 제플린의 비트를 샘플링한 로큰롤 ‘Don't Hurt Yourself’, 정제되지 않은 발라드 ‘Sandcastles’ 등 음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눈과 귀로 경험할 기회다.


7. Suede - Night Thoughts
2013년 [Bloodsports]로 완벽한 복귀를 알린 스웨이드는 눈부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스트링이 더해진 어둡고 신비한 사운드와 탐미적 표현이 돋보이는 앨범은 지금의 밴드에서 가능한 최상의 결과물이다. 비장한 오프닝 ‘When You Are Young’부터 ‘The Fur & The Feathers’의 웅장한 마무리까지 빈틈을 찾을 수 없다.


8. Bon Iver - 22, A Million
외관은 조금 달라졌으나 본질은 같다. 샘플링과 함께 다양성을 추구했으며 본 이베어 음악 공동체의 규모는 더 커졌다. 가스펠, 힙합, 록, 재즈, 포크가 집결된 흔들림 없는 노래들은 따뜻하고 사려 깊다. 겨울의 끝이 보일 때 한 번 더 듣고 싶어질 앨범이다.


9. James Blake - The Colour In Anything
제임스 블레이크의 세 번째 앨범은 과거와 비교하면 응집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매력적인 곡들로 가득하다. 애절한 톱 트랙 ‘Radio Silence’, 프랭크 오션과 합작한 절충된 가스펠 ‘My Willing Heart’, 본 이베어와 함께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내는 ‘I Need A Forest Fire’, 특유의 보컬이 돋보이는 간소한 편성의 발라드 ‘Modern Soul’ 등 자신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겪은 혼란과 고민은 76분에 달하는 대작으로 귀결되었다.


10. Frank Ocean – Blonde
프랭크 오션의 두 번째 앨범은 데뷔작 [Channel Orange]보다 더 내향적이고 개인적이며 불안해 보이지만,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뛰어난 표현력이 돋보이는 톱 트랙 ‘Nikes’, 우아하고 낭만적인 ‘Pink + White’, 비틀즈의 ‘Here, There And Everywhere’를 샘플링한 ‘White Ferrari’, 엘리엇 스미스의 ‘A Fond Farewell’을 샘플링한 ‘Seigfried’ 등 아름답고 감성적인 ‘그의 이야기와 음악’은 점차 ‘우리의 이야기와 음악’이 되어간다.


11. Angel Olsen - My Woman
플릿우드 맥, 티렉스가 동시에 떠오르는 곡들과 앤젤 올슨만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는 신비한 팝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 묘한 분위기의 신스팝 트랙 ‘Intern’을 30초만 들어도 ‘이건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 앨범’이라는 직감이 온다. 변화를 시도한 ‘Never Be Mine’, ‘Shut Up Kiss Me’에서는 강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후반부에 자리한 ‘Sister’, ‘Those Were The Days‘는 한결 자연스러워진 보컬로 따뜻하게 소통하며 앨범의 정점을 찍는다.


12. The Rolling Stones - Blue & Lonesome
신곡들로 구성된 앨범을 위해 모인 스튜디오에서 뜻하지 않게 탄생한 블루스 커버 앨범이다. 무려 11년 만에 내놓은 스튜디오 앨범에 신곡 하나 없다는 실망감은 믹 재거가 하모니카 연주까지 재현한 버디 존슨의 ‘Just Your Fool’로 가볍게 지워버린다. 에릭 클랩튼의 슬라이드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Everybody Knows About My Good Thing’은 지난 20여 년간 들려준 음악보다 더 생생하다. 10곡이 넘는 블루스 명곡을 단 3일 만에 소화해낸 롤링 스톤스의 여유와 관록이 빛나는 앨범이다.


13. Solange - A Seat At The Table
다채로운 구성과 매력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솔란지의 세 번째 앨범은 한 번만 들어도 깊은 여운이 남는다. 언니 비욘세와 같은 해에 앨범을 발표한 것은 단순한 우연일 수도 있지만, 흥미로운 건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라는 공통된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의 차이다. 솔란지는 부드러우면서도 굳건한 모습으로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한다. 매력적인 보컬이 빛나는 ‘Cranes In The Sky’, 릴 웨인이 피처링한 감각적인 소울 트랙 ‘Mad’, 심플한 구성과 비트가 돋보이는 ‘Don't Touch My Hair’, 절로 몸이 반응하게 되는 ‘Junie’ 등 플레이를 시작하면 쉽게 멈출 수 없는 곡들이 이어진다. 반복된 투쟁에 지친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자전적인 앨범이다.


14. Wilco – Schmilco
윌코는 톱 트랙 ‘Normal American Kids’부터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경쾌한 포크록 ‘Cry All Day’, 슬로우 템포의 ‘Happiness’, 무기력한 ‘Shrug And Destroy’, 비뚤어진 시선으로 현시대의 혼란을 노래하는 ‘We Aren't the World (Safety Girl)’ 등 2~3분대의 곡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에 발표한 [Star Wars]와 상반되는, 편안하면서도 어두운 어쿠스틱 기타 중심의 앨범이다. 개인적으로 윌코 정규 앨범 중 가장 많이 듣게 될 것 같다.


15. M83 – Junk
'맛있는 노래들'을 풍성하게 채운 수려한 앨범이다. 80년대 사운드를 지향하는 앨범 특성을 요약한 신스팝 ‘Do It, Try It’, 디스코, 훵크에 매력적인 기타 솔로가 더해진 ‘Go!’, 살살 녹아내리는 ‘Walkway Blues’, 조금 뻔해도 감동적인 발라드 ‘For The Kids’, 벡이 참여한 ‘Time Wind’ 등은 다양한 팝을 찾아 듣던 시절의 추억을 자극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M83의 반가운 변화. 


16. The 1975 - I Like It When You Sleep, for You Are So Beautiful yet So Unaware of It
특정 장르로 정의할 수 없던 The 1975는 80년대 사운드를 재현한 두 번째 앨범으로 눈부시게 진화했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밴드는 제법 많은 곡을 앨범 한 장에 가득 채웠는데, 전혀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데이빗 보위의 ‘Fame’과 80년대 프린스가 조우한 ‘Love Me’, 좀 더 과감하게 1980년대 신스팝을 재현한 ‘Ugh!’, 매끄러운 전개와 코러스가 돋보이는 완벽한 팝 트랙 ‘A Change Of Heart’, 데뷔 앨범에 수록된 ‘The City’를 뛰어넘는 시그니처 송 ‘The Sound’, 어쿠스틱 사운드로 잔잔한 마무리를 선사하는 ‘Nana’, ‘She Lays Down’까지, 괜찮은 몇 개의 싱글을 보조하는 앨범은 절대 만들지 않는다고 얘기했던 밴드의 자신감은 더 충만해졌다.

 
17. Norah Jones - Day Breaks
데뷔 시절로 돌아갔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를 100% 공감할 수 없지만, 살가운 ‘Tragedy’를 접했을 때 ‘Don't Know Why’를 처음 듣던 순간이 떠올랐다. 색소폰의 거장 웨인 쇼터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Burn’, ‘Peace’는 노라 존스의 현재를 더 빛나게 한다. 거듭된 진화로 빚어낸 우아한 결과물이다.


18. A Tribe Called Quest - We Got It from Here... Thank You 4 Your Service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가 18년 만에 발표한 이 앨범은 놀라운 완성도로 재결성의 화제성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들은 무수한 지탄에도 굴하지 않는 인종차별 세력, 절반이 넘는 미국인을 절망하게 한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거침없이 목소리를 높인다. 완벽한 귀환을 알리는 ‘The Space Program’, ‘We The People....’, 안드레 3000의 참여가 빛나는 ‘Kids...’, 재즈와 힙합이 융합되어 생생함을 더하는 ‘Movin Backwards’, 잭 화이트가 기타를 연주한 ‘Ego’ 등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날카롭고 강렬하게 현실과 맞선다.


19. Green Day - Revolution Radio
2012년에 발표한 트릴로지 [¡Uno!], [¡Dos!], [¡Tré!]의 아쉬움을 상쇄했다. 산타바바라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날카로운 첫 싱글 ‘Bang Bang’, 2009년에 발표한 동명 타이틀곡 ‘21st Century Breakdown’이 연상되는 톱 트랙 ‘Somewhere Now’, 90년대가 연상되는 ‘Revolution Radio’, ‘Too Dumb To Die’,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뜨거운 감정이 담긴 ‘Still Breathing’, ‘Good Riddance (Time of Your Life)’의 뒤를 잇는 어쿠스틱 발라드로 더 섬세해진 빌리 조 암스트롱의 보컬이 돋보이는 ‘Ordinary World’까지 완벽하게 기력을 회복한 그린 데이를 만날 수 있는 앨범이다.


20. Bob Dylan - Fallen Angels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더 화제가 된 밥 딜런이 75세 생일에 맞춰 발표한 커버 앨범이다. 긴 세월의 흐름 속에 목소리는 거칠어졌지만, 간소하게 편곡된 편안한 스탠더드 팝을 차분하게 소화해낸다. ‘Maybe You'll Be There’, ‘Polka Dots And Moonbeams’ 등이 인상적이며 묘한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21. Opeth – Sorceress
2014년 [Pale Communion] 이후 2년 만에 완성한 새 앨범은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드라마틱한 ‘The Wilde Flowers’, 꽉 찬 연주와 빼어난 보컬이 인상적인 ‘Chrysalis’, 어쿠스틱 기타가 흐름을 주도하는 ‘Will O The Wisp’, ‘Sorceress 2’, 지금까지 발표한 곡 중 가장 이국적인 ‘The Seventh Sojourn’, 변화를 추구했던 [Damnation] 시절이 떠오르는 ‘A Fleeting Glance’ 등 서둘러 작업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곡들로 채워졌다. 오페스가 2010년대에 발표한 앨범 중 가장 뛰어나다.


22. Keren Ann - You're Gonna Get Love
전작 [101]의 오묘한 분위기를 계승하고 있어 반갑다. 비극적인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You're Gonna Get Love’, 몽환적인 ‘Bring Back’, 레너드 코헨에게 경의를 표하며 담담하게 노래하는 ‘The Separated Twin’,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부재를 슬퍼하는 ‘Where Did You Go?’ 등 ‘Not Going Anywhere’로 인기를 얻은 2000년대보다 더 흥미로운 음악을 선사한다. 


23. Bat for Lashes - The Bride
결혼식에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신부를 그린 콘셉트 앨범이다. 행복으로 가득한 톱 트랙 ‘I Do’, 불안감이 느껴지는 ‘In God's House’ 이후 갑작스레 닥친 비극 속에서 방황하다 다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 한 장의 앨범에 담겼다. 비요크가 연상되는 ‘Close Encounters’, 느리게 흘러가는 쓰라린 발라드 ‘Land's End’, ‘If I Knew’는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앨범의 특성을 드러낸다.


24. Iggy Pop - Post Pop Depression
칠순을 앞둔 이기 팝은 데이빗 보위의 [The Next Day]가 부럽지 않을 역작을 완성했다. 데이빗 보위, 루 리드와 함께 만든 것 같은 곡들이 이어지는 ‘묘하게 짜릿한’ 앨범이다.


25. Metallica - Hardwired... to Self-Destruct
80분에 달하는 노래들을 시디 두 장에 나누어 수록한 메탈리카의 새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맹렬하게 질주한다. ‘Hardwired’, ‘Atlas, Rise!’, ‘Now That We're Dead’로 이어지는 초반부는 특히 훌륭하다. 하지만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는 두 번째 디스크까지 정주행 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반가운 만큼 아쉬움도 남는 앨범.


26. Kent - Da Som Nu For Alltid (Then As Now For Ever)
톱 트랙 ‘Andromeda’를 듣는 순간 이것이 켄트의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유별나지 않아도 뜨겁고 멋진 피날레다.


27. Bruno Mars - 24K Magic
총 9곡을 수록한 33분의 짧은 앨범이지만, 완성도 높은 곡을 꽉 채웠다. 80년대 사운드를 지향한 ‘24K Magic’, ‘Chunky’, 90년대 초반이 연상되는 진하고 달콤한 발라드 ‘Versace On The Floor’, ‘Uptown Funk’의 후속편 같은 ‘Perm’ 등 브루노 마스의 취향이 더 강하게 반영된 순도 높은 앨범이다.


28. The Last Shadow Puppets - Everything You've Come To Expect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았던 알렉스 터너와 마일즈 케인의 두 번째 사이드 프로젝트도 성공적이다. 로큰롤과 60년대 팝을 넘나드는 앨범.


29. Brian Eno - The Ship
브라이언 이노가 데이빗 보위에게 바친 앨범이라고 밝힌 [The Ship]은 과거보다 더 스토리를 강조한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참상을 마주하며 다양한 소리를 실험한 결과물은 오히려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30. Dream Theater - The Astonishing
130분간 이 앨범만 듣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지만, [Metropolis Pt. 2: Scenes From A Memory]를 가장 좋아하는 나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역시 너무 길다는 것.


31. Timothy B. Schmit - Leap Of Faith
사실상 활동을 마무리한 이글스의 티모시 비 슈미트가 발표한 여섯 번째 솔로 앨범이다. 컨트리 록을 지향했던 [Expando]에서 크게 달리진 것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티모시 보컬을 1시간 넘게 듣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주 즐거웠다.


32. Paul Simon - Stranger To Stranger
밥 딜런과 75세 동갑인 폴 사이먼은 전혀 지치지 않은 것 같다. 이국적인 리듬과 사운드를 과시하는 ‘The Werewolf’, ‘Wristband’만 들어도 절로 탄성이 나온다.


33. Red Hot Chili Peppers - The Getaway
릭 루빈과 결별하고 데인저 마우스와 함께 만든 새 앨범은 엉킨 실타래를 풀어낸 것 같다. 플리의 베이스가 빛나는 ‘Dark Necessities’, 엘튼 존의 ‘Bennie And The Jets’를 참고한 ‘Sick Love’, 블루지한 ‘The Hunter’ 등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앨범.


34. The Weeknd – Starboy
다프트 펑크, 켄드릭 라마 등이 참여한 화려한 성찬 같은 앨범. ‘훌륭한 곡’과 ‘괜찮은 곡’의 차이가 눈에 띄는 게 약점이지만, 엔딩 트랙 ‘I Feel It Coming’에 도달했을 때의 상쾌함을 잊을 수 없다.


35. Pet Shop Boys – Super
지난 앨범 [Electric]의 좋은 기세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기대감을 높이는 오프닝 ‘Happiness’, 90년대를 지향하는 ‘The Pop Kids’, ‘Groovy’, ‘Say It to Me’, 아름다운 발라드 ‘Sad Robot World’ 등 커버를 제외하면 다 마음에 드는 앨범.


36. James Vincent McMorrow - We Move
앞선 두 장의 앨범으로 구축한 제임스 빈센트 맥머로우만의 세계는 더욱 견고해졌다. 10대 시절에 겪었던 정신적 고통을 노래한 ‘I Lie Awake Every Night’, 심플한 비트와 전개가 매력적인 ‘One Thousand Times’를 반복해서 듣게 되는 앨범.


37. Garbage - Strange Little Birds
퇴폐적이고 역동적인 사운드, 특유의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들이 적당하게 배합되었다. ‘신선하고 개방적인 사운드’를 목표로 했다는 셜리 맨슨의 코멘트가 수긍되는 앨범. 개인적으로 [Version 2.0] 이후 발표한 앨범 중 가장 마음에 든다.


38. Richard Ashcroft - These People
습도와 온도가 낮아지면서 점점 더 자주 듣게 된 앨범. 참신하진 않아도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차분한 곡들이 많아 더 반갑다. 평단이 0점을 주더라도 누군가의 취향엔 딱 들어맞을 앨범. 


39. Weezer - Weezer (White Album)
수십 년간 두고 들을 걸작은 아닌 것 같지만, 가끔 생각나는 패스트푸드 같은 매력이 있다. 특히 여름에 많이 들어두면 좋을 앨범이다. 기분전환으로 그만인 ‘Wind In Our Sail’, ‘Jacked Up’ 등을 추천하고 싶다.


40. Bon Jovi - This House Is Not for Sale
핵심 멤버였던 리치 샘보라의 부재는 오히려 본 조비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첫 싱글 ‘This House Is Not For Sale’의 호쾌한 사운드와 스토리텔링은 밴드의 굳건함을 알리기에 충분했으며 노랫말과 사운드에서 결연함이 느껴지는 ‘Born Again Tomorrow’, 수려한 멜로디의 ‘Living With The Ghost’ 등은 지난 몇 작품에 수록된 곡들보다 더 뛰어나다. 시련을 겪은 밴드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멋진 앨범이다.

충분히 듣지 못해 아쉽게 빠진 앨범들
Deftones - Gore
Travis - Everything At Once
Animal Collective - Painting With
Agnes Obel - Citizen of Glass
Dark Tranquillity - Atoma
Eric Clapton - I Still Do
Lagy GaGa - Joanne
Pete Doherty - Hamburg Demonstrations
Grouplove - Big Mess
Ihsahn - Arktis

오마이 뉴스에는 "해외 매체들이 선정한 2016년 올해의 앨범"이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 링크 ] [ 네이버 ] [ 다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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