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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음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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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를 대표하는 트리뷰트 앨범 7선

화이트퀸 2016.04.20 00:08

음악 애호가들이 사랑한 앨범들 #2 

 

특정 아티스트의 업적을 기리며 헌정하는 트리뷰트 앨범은 1990년대부터 본격화되어 지금도 꾸준히 발매되고 있다. 한때 유행처럼 발매된 리메이크 앨범과 다른 점은 특정 아티스트 노래들을 여러 아티스트가 다양하게 해석한다는 것. 물론 특정 아티스트가 단독적으로 트리뷰트 앨범을 발표하는 예도 있다. 아카펠라 그룹 킹스 싱어즈(King's Singers)의 비틀스 헌정 앨범 <더 비틀스 커넥션(The Beatles Connection)>이나 재즈 뮤지션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이 조니 미첼에게 헌정한 <리버: 더 조니 미첼 레터스(River: The Joni Letters)>처럼 말이다.

 

 River: The Joni Letters

 

특별한 의미가 담긴 트리뷰트 앨범도 있다. ‘스위트 릴리프(Sweet Relief)’ 시리즈는 병으로 고통받는 동료 아티스트를 돕는 따뜻한 프로젝트다. 루 리드(Lou Reed) 주도하에 완성한 1편은 희소병을 앓고 있던 빅토리아 윌리엄스(Victoria Williams)에게, 2편은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 선고를 받은 빅 체스넛(Vic Chesnutt)에게 바쳤다.

 

▲ 스위트 릴리프(Sweet Relief) 시리즈 ⓒ Sony Music

 

이번에 소개할 것은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한 트리뷰트 앨범이다. 잘 몰랐던 위대한 아티스트를 발견하게 되기도 하는 트리뷰트 앨범은 단순 컴필레이션과 다른 특별함이 있다. 우선 시대를 1990년대로 돌려 일곱 장의 트리뷰트 앨범을 골라봤다.

 

1.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
<아임 유어 팬(I'm Your Fan: The Songs Of Leonard Cohen)>
1991년 발매

 


레너드 코헨 트리뷰트 앨범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참여 아티스트와 음악 모두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을 자랑하는 이 앨범에는 알이엠(R.E.M.)의 ‘퍼스트 위 테이크 맨해튼(First We Take Manhattan)’, 픽시스(Pixies)의 ‘아이 캔트 포겟(I Can't Forget)’, 존 케일(John Cale)의 ‘할렐루야(Hallelujah)’ 등이 수록되었다.

 

많은 뮤지션이 탐낸 명곡 ‘타워 오브 송(Tower Of Song)’은 로버트 포스터(Robert Forster)와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씨즈(Nick Cave and the Bad Seeds) 커버 모두 인상적이다. 제임스(James)의 ‘소 롱, 마리안느(So Long, Marianne)’, 로이드 콜(Lloyd Cole)의 ‘첼시 호텔(Chelsea Hotel)’도 매력적이다. 장 루이 뮈라(Jean-Louis Murat), 더 하우스 오브 러브(The House of Love)도 참여한 이 앨범은 흑백영화 같은 레너드 코헨 음악을 컬러로 복원한 느낌이다.

 

2. 팝 음악계 최고의 콤비 엘튼 존(Elton John), 버니 토핀(Bernie Taupin)
<투 룸즈(Two Rooms: Celebrating The Songs Of Elton John & Bernie Taupin)>
1991년 발매


팝 음악계 최고의 콤비인 엘튼 존과 버니 토핀 트리뷰트 앨범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들을 선곡한 이 앨범은 여러 곡이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케이트 부시(Kate Bush)가 레게풍으로 편곡한 ‘로켓 맨(Rocket Man)’, 윌슨 필립스(Wilson Phillips)의 ‘다니엘(Daniel)’, 올레타 아담스(Oleta Adams)의 ‘돈트 렛 더 선 고 다운 온 미(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가 차트에 진입했고, 시네이드 오코너(Sinead O'Connor)가 특유의 신비한 느낌을 잘 살린 ‘새크피라이스(Sacrifice)’가 호평받았다.

 

스팅(Sting)의 ‘컴 다운 인 타임(Come Down In Time)’,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의 ‘투나잇(Tonight)’도 매력적이며, ‘새터데이 나이츠 올라잇 포 파이팅(Saturday Night's Alright For Fighting)’을 커버한 후(The Who), ‘크로코딜 록(Crocodile Rock)’을 커버한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 등 밴드의 활약도 눈에 띈다.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 존 본 조비(Jon Bon Jovi) 등도 만날 수 있는 화려한 라인업의 트리뷰트 앨범이다.


3. 1970년대를 대표하는 남매 듀오 카펜터스(Carpenters)
<이프 아이 워 어 카펜터(If I Were A Carpenter)>
1994년 발매

카펜터스가 남긴 주옥같은 멜로디에 다양한 사운드를 더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아주 흥미로운 트리뷰트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인상적인 곡은 소닉 유스(Sonic Youth)가 커버한 독특한 분위기의 ‘슈퍼스타(Superstar)’다. (당시 여러 아티스트가 이 곡을 커버하길 원했다는 후문이 있다.)

 

소넨 나이프(Shonen Knife)가 커버한 ‘탑 오브 더 월드(Top Of The World)’는 언제 들어도 경쾌하다. 크래커(Cracker)의 ‘레이니 데이즈 앤드 먼데이즈(Rainy Days And Mondays)는 담백하고, 포 넌 블론즈(4 Non Blondes)의 ’블레스 더 비스츠 앤드 칠드런(Bless The Beasts And Children)‘은 열정적이다.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의 ’클로즈 투유(Close to You)‘, 쉐릴 크로(Sheryl Crow)의 솔리테어(Solitaire) 등 차분한 커버도 돋보인다. 카펜터스의 인기가 높았을 당시 그들을 혹독하게 비판했던 평론가들은 이 앨범을 들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4. 위대한 소울 아티스트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
<어 트리뷰트 투 커피스 메이필드(A Tribute To Curtis Mayfield)>
1994년 발매

 


소울의 거장 커티스 메이필드 트리뷰트 앨범 라인업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을 방불케 한다. 비비 킹(B.B. King),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스티브 윈우드(Steve Winwood),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등 한자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거장들을 이 앨범에서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블루스의 왕 비비 킹이 기타와 보컬을 맡고 조 샘플(Joe Sample)이 피아노를 연주한 ‘우먼스 갓 소울(Woman's Got Soul)의 풍성하고 따뜻한 사운드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특유의 끈끈한 매력을 잘 살린 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의 ‘빌리 잭(Billy Jack)’,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목소리로 듣는 ‘룩 인투 유어 하트(Look Into Your Heart)’도 새롭다. 아레사 프랭클린의 ‘더 메이킹스 오브 유(The Makings Of You), 에릭 클랩튼(Eric Clapton)과 나일 로저스(Nile Rodgers)가 함께한 ’유 머스트 빌리브 미(You Must Believe Me)‘도 놓칠 수 없는 트랙이며,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 최장수 미국 알앤비 그룹 아이슬리 브라더스(The Isley Brothers)의 ’아임 소 프라우드(I'm So Proud)‘다. 


5. 유일무이한 밴드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엔코미움(Encomium - A Tribute To Led Zeppelin)>
1995년 발매

참여한 밴드들이 저마다 개성을 잘 살린 레드 제플린 트리뷰트 앨범으로 스톤 템플 파일럿츠(Stone Temple Pilots)가 힘을 빼고 연주한 ‘댄싱 데이즈(Dancing Days), 포 넌 블론즈(4 Non Blondes) 색깔과 잘 어울리는 ’미스티 마운틴 합(Misty Mountain Hop)‘, 보컬리스트 섀넌 훈(Shannon Hoon)이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처럼 노래하는 블라인드 멜론(Blind Melon)의 ’아웃 온 더 타일즈(Out On The Tiles)‘ 등이 수록되었다.

 

가장 반가운 곡은 토리 에이모스(Tori Amos)와 로버트 플랜트가 새롭게 해석한 ‘다운 바이 더 시사이드(Down By The Seaside)’다. 평가는 복합적이었지만, 자신들의 커버 앨범 타이틀로 사용한 듀란 듀란(Duran Duran)의 ‘땡큐(Thank You)’도 눈에 띈다. 레드 제플린을 대표하는 명곡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 ‘훌 로타 러브(Whole Lotta Love)’는 이 앨범에서 빠졌다. 레드 제플린의 모든 곡을 섭렵한 열렬한 팬이라면 더 흥미로울 앨범이다.

6. 압도적인 연주와 퍼포먼스, 러쉬(Rush)
<워킹 맨(Working Man – A Tribute To Rush)>
1996년 발매

 


러쉬 트리뷰트 앨범의 키워드는 ‘치열함’이다. 최고라 불리는 연주자들이 팀을 만들어 경쟁이라도 하듯 러쉬 곡들을 커버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활약을 보여준 인물은 당시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의 드러머였던 마이크 포트노이(Mike Portnoy)와 미스터 빅(Mr. Big)의 빌리 시언(Billy Sheehan)이다.

 

스키드 로우(Skid Row) 출신의 세바스찬 바흐(Sebastian Bach)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워킹 맨(Working Man)’, 드림 시어터의 제임스 라브리에(James LaBrie)가 참여한 ‘바이-토리 앤드 더 스노우 독(By-Tor And The Snow Dog)’의 연주는 신기에 가깝다. 스티브 모스(Steve Morse)가 가세한 9분대의 연주곡 ‘라 비야 스트레인지아토(La Villa Strangiato)’도 압도적이다. 마크 슬로터(Mark Slaughter), 에릭 마틴(Eric Martin), 제임스 머피(James Murphy), 존 페트루치(John Petrucci)도 앨범에 참여했다. 트리뷰트 앨범이지만, 원작자에게 도전하는 프로젝트 같기도 하다. 물론 러쉬가 더 대단하지만 말이다. 


7. 영국을 대표하는 펑크 록 밴드 더 잼(The Jam)
<파이어 앤 스킬(Fire and Skill: The Songs Of The Jam)>
1999년 발매

폴 웰러(Paul Weller)가 활동했던 영국 펑크 록 밴드 더 잼의 트리뷰트 앨범은 특히 오아시스(Oasis) 갤러거 형제가 각자 참여해 화제가 됐다. 폴 웰러와 절친한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는 ‘투 비 섬원(To Be Someone)’을 차분하게 불렀고,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는 오션 컬러 씬(Ocean Colour Scene)의 스티브 크래독(Steve Cradock)과 함께 ‘카네이션(Carnation)’을 몽환적이고 세련되게 커버했다. 참고로 이 곡은 버팔로 톰(Buffalo Tom)이 커버한 ‘고잉 언더그라운드(Going Underground)’와 함께 싱글로도 발표됐다.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와 미호 하토리(Miho Hatori)가 함께한 ‘스타트!(Start!)’는 실험적이며, 가비지(Garbage)의 ‘더 버터플라이 컬렉터(The Butterfly Collector)’는 밴드 특유의 개성을 잘 살렸다. 진(Gene)의 ‘타운 콜드 맬리스(Town Called Malice)’는 흥겨우며, 폴 웰러의 ‘노 원 인 더 월드(No One In The World)’는 히든 트랙으로 실렸다. 2000년을 앞두고 발매된 영국적이고 매력적인 트리뷰트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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