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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음악여행

비틀즈부터 오아시스까지, 1990년대를 대표하는 ‘비정규앨범’ 7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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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부터 오아시스까지, 1990년대를 대표하는 ‘비정규앨범’ 7선

화이트퀸 2016.03.24 23:08

음악 애호가들이 사랑한 앨범들 #1

 

음악 매체들의 연말 결산과 시대별, 장르별 베스트 앨범 선정은 빠질 수 없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매체별 취향이 오롯이 드러나는 ‘베스트 앨범 리스트’의 공통점은 대부분 정규앨범이라는 것. 이건 당연한 결과다. 편집 앨범이 유독 많은 사랑을 받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나 이글스(Eagles)라면 예외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매체별 베스트까지 섭렵한 애호가들은 특정 아티스트에 애정을 쏟으며 자연스레 정규앨범으로 충족되지 않는 무언가를 찾는다. 그것은 좀 더 능동적으로 음악을 즐기는 방법이며, 흥미로운 발견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발견한 뜻밖의 모습에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시대를 1990년대로 돌려 음악 애호가들이 사랑한 ‘비정규 앨범’을 일곱 장 골라봤다.  

 

 

1. 밥 딜런(Bob Dylan)의
<더 부틀렉 시리즈(The Bootleg Series> Vol. 1–3 1991년 발매

 http://bobdylan.com

밥 딜런의 미발표곡, 라이브, 세션 녹음 등을 수록한 부틀렉 시리즈가 시작된 것은 1991년이다. 1961년 홈 테이프 녹음, 전성기 시절부터 1980년대까지의 아웃테이크, 미발표곡 등 총 58곡을 수록한 이 앨범은 정규앨범 못지않은 찬사를 받으며 기대 이상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게 된다. 이후 12편까지 발매된 이 시리즈는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 조악한 음질로 부틀렉 시장에서 거래되던 음악들을 복원한 것은 큰 축복이며, 밥 딜런의 음악 세계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아카이브다.

 

2. 데프 레퍼드(Def Leppard)의
<레트로 액티브(Retro Active)>
1993년 발매

 http://www.defleppard.com

영화 <마지막 액션 히어로>에 삽입된 어쿠스틱 발라드 ‘투 스텝스 비하인드(Two Steps Behind)’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추진된 팬 서비스 앨범이다. 밴드는 앨범과 어울리지 않아 포함하지 못했던 곡을 새롭게 다듬었고, 미발표곡과 커버곡도 수록했다. 여기엔 1991년 사망한 동료 스티브 클락(Steve Clarke)의 작품도 포함됐다. 국내에선 잔잔한 피아노가 아름다운 발라드 ‘미스 유 인 어 하트비트(Miss You In A Heartbeat)’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멀리서 커버를 보고 ‘해골’로 오해했던 에피소드가 있는 앨범이다.

 

3. 펫 샵 보이즈(Pet Shop Boys)의
<얼터너티브(Alternative)>
1995년 발매

 http://petshopboys.co.uk


펫 샵 보이즈의 첫 비-사이드 컬렉션으로 시디 2장에 30곡을 수록했다. 메인 싱글 못지않은 비-사이드를 발표했던 펫 샵 보이즈답게 이 앨범은 베스트 앨범과 거의 동등한 대접을 받았다. 새로운 버전을 공개한 ‘파니나로 '95(Paninaro '95)’는 영국차트 15위에 올랐고, 앨범은 차트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키보드 연주가 매력적인 ‘잇 머스트 비 오브비어스(It Must Be Obvious)’, 경쾌한 디스코를 지향하는 ‘벳 쉬즈 낫 유어 걸프렌드(Bet She's Not Your Girlfriend)’가 돋보이며, 재지한 발라드 ‘이프 러브 워 올(If Love Were All)’도 이색적이다. 이후 그들은 두 번째 비-사이드 컬렉션 <포맷(Format)>을 2012년에 발매했다. 또한, 오는 4월 1일에는 새 앨범 <슈퍼(Super)>를 발매할 예정이다.

 

4. 비틀즈(The Beatles)의
<앤솔로지 3(Anthology 3)>
1996년 발매

 

 http://www.thebeatles.com

 

앞서 공개한 <라이브 앳 더 비비씨(Live At The BBC)>가 아주 좋은 반응을 얻은 이후 비틀즈는 얼마 지나지 않아 미발표곡, 데모, 여러 테이크를 수록한 앤솔로지를 3부작으로 출시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 시리즈는 미국에서만 1,500만 장 이상 판매되었고, 정규앨범 판매량도 급증했다. 사소해 보였던 기록들은 매우 흥미롭고 가치 있는 자료로 인정받았는데, 이건 비틀즈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앤솔로지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3편은 1~2편보다 더 깊고 상세하다. 오죽했으면 오아시스(Oasis) 갤러거 형제가 “1996년 최고의 앨범은 이것”이라고 치켜세웠을까. 참고로 올해 2월 29일부터는 비틀즈의 명곡들을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5. 스웨이드(Suede)의
<싸이-파이 룰러바이즈(Sci-Fi Lullabies)>
1997년 발매

 

 http://www.suede.co.uk

 

정규앨범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스웨이드의 비-사이드 컬렉션이다. 당시 <커밍 업(Coming Up)>으로 전성기를 맞은 밴드는 ‘마이 인세이셔블 원(My Insatiable One)’, ‘마이 다크 스타(My Dark Star)’, ‘모던 보이스(Modern Boys)’, ‘킬링 오브 어 플래시 보이(Killing Of A Flash Boy)’, ‘해브 유 에버 빈 디스 로우?(Have You Ever Been This Low?’ 그냥 비-사이드로만 묵혀둘 수 없었을 것이다. ‘유럽 이즈 아우어 플레이그라운드(Europe Is Our Playground)’는 유일하게 재녹음한 버전이며 앨범은 시디 2장에 총 27곡을 수록했다. 한편 스웨이드는 올해 초 일곱 번째 정규 앨범 ‘나이트 소츠(Night Thoughts)’라는 아름다운 앨범을 발표했다. 

 

6. 오아시스(Oasis)의
<더 마스터플랜(The Masterplan)>
1998년 발매

 

 http://oasisinet.com


단지 앨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빠진 비-사이드 컬렉션이다. 크리에이션 레이블 대표 앨런 맥기(Alan McGee)는 ‘더 마스터플랜(The Masterplan)’을 듣고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는 천재”라는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싱글로 발매했다면 크게 히트했을 ‘액퀴어스(Acquiesce)’, 노엘이 솔로 공연에서도 자주 연주한 ‘토크 투나잇(Talk Tonight)’, ‘하프 더 월드 어웨이(Half The World Away)’는 앨런의 찬사가 절대 과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틀즈 커버곡 ‘아이 앰 더 월러스(I Am The Walrus)’는 유일한 라이브 버전이다. 밴드는 첫 베스트 앨범 <스탑 더 클락스(Stop The Clocks)>에 본 앨범에 수록된 비-사이드 트랙을 4개나 수록하며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 오아시스 팬클럽 회원들 사이에서는 ‘끝내주는 비-사이드 트랙’을 듣기 위해 너도나도 수입 싱글을 사들이는 열풍이 불기도 했을 정도다.

 

7. 프린스(Prince)의 
<더 볼트: 올드 프렌즈 4 세일(The Vault: Old Friends 4 Sale)>
1999년 발매

 

 http://www.princevault.com


프린스라면 그가 보유한 미발표곡을 엄선하여 10장짜리 박스세트를 만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그가 다른 레이블에서 신작 <레이브 언2 더 조이 판타스틱(Rave Un2 The Joy Fantastic)을 발표할 무렵, 전 소속사가 한발 앞서 출시한 1985년부터 91년 사이의 미발표곡 모음집이다. 수록곡은 <퍼플 레인(Purple Rain)>의 성공 이후 실험적인 음악들을 내놓았던 시기의 작업으로 재즈와 블루스 색깔을 드러내는 곡이 많다. 록 발라드 ‘데어 이즈 론리(There Is Lonely)’, 뮤지컬 같은 ‘올드 프렌즈 4 세일(Old Friends 4 Sale)’, 특유의 매력적인 팔세토 창법을 만끽할 수 있는 ‘익스트로드너리(Extraordinary’를 듣다 보면 미워하고 싶은데, 미워할 수 없게 된다. 물론 그게 프린스의 매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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