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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간결하고 편안하다. 베이루트(Beirut)의 'No No No'

 

01 Gibraltar
02 No No No
03 At Once
04 August Holland
05 As Needed
06 Perth
07 Pacheco
08 Fener
09 So Allowed

 

2007-8년경, 이렇게 좋은 음악을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는 핀잔을 들어가며 알게 된 베이루트. 당시 들었던 [The Flying Club Cup]은 반응이 꽤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딱 거기까지였다. 데뷔 앨범 [Gulag Orkestar]는 여전히 모르고 있었고, 2011년 앨범 [The Rip Tide]는 발매한 것도 모른 채 지나가 버렸다. 네 번째 앨범 [No No No]도 원고가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게 분명하다. 원고를 핑계로 이 앨범을 듣고, 다시 베이루트를 돌아보게 된 것은 ‘뜻밖의 행운’이다.

 

 

건강 문제로 병원 신세를 지고 이별의 아픔까지 겪은 잭 콘돈은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점차 기력을 회복한 그는 조바심을 버리고 간결하게 앨범을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No No No」에 실린 아홉 개의 노래는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다. 경쾌한 비트와 연주로 피곤한 월요일 아침조차 상쾌하게 만들 톱 트랙 <Gibraltar>,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No No No>의 풍성한 사운드와 흥겨운 리듬은 베이루트의 건재를 알린다. 잠시 시간을 잊게 하는 서정시 <At Once>, 간결한 사운드가 빛을 발하는 업템포 트랙 <August Holland>, <Fener> 등 몇 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앨범이다.

 

월간 비굿 매거진 15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