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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음악여행

탁월한 음악적 감각이 돋보이는 풍성한 앨범, 노엘 갤러거의 'Chasing Yesterday' 본문

음악/오아시스(Oasis)

탁월한 음악적 감각이 돋보이는 풍성한 앨범, 노엘 갤러거의 'Chasing Yesterday'

화이트퀸 2015.08.14 12:42

01 Riverman
02 In the Heat of the Moment
03 The Girl with X-Ray Eyes
04 Lock All the Doors
05 The Dying of the Light
06 The Right Stuff
07 While the Song Remains the Same
08 The Mexican
09 You Know We Can't Go Back
10 Ballad of the Mighty I
11 Do the Damage
12 Revolution Song
13 Freaky Teeth
14 In the Heat of the Moment (Toy Drum Remix)

 

솔로 데뷔 앨범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2011)와 투어의 성공, 데이먼 알반(Damon Albarn)과의 화해,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우승까지 노엘 갤러거는 최근 몇 년간 꽤 괜찮은 시간을 보냈다. ‘젊음의 비결’인 술과 담배, 고기, 게으름을 얼마나 즐겼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늙지도 않은 모습이다.


  사실 노엘은 영국 일렉트로닉 듀오 아몰퍼스 앤드로지너스(Amorphous Androgynous)와 함께 작업한 싸이키델릭 록 앨범을 2012년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앨범은 제작이 중단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 나은 결과물을 원했던 노엘이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앨범을 발표하지 못하고 긴 투어를 끝마친 노엘은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뒤 작업을 재개했다. 바로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해도 될 만큼 좋은 곡들이 쌓였을 무렵, 노엘은 두 번째 앨범 「Chasing Yesterday」의 밑그림을 그렸다. 프로듀서였던 데이브 사디(Dave Sardy)의 부재는 ‘첫 셀프 프로듀싱 앨범’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과거, 미래도 아닌 현재의 나만이 쓸 수 있는 곡이라 밝힌 톱 트랙 <Riverman>은 중후하면서도 섬세하다. 편곡은 브라이언 프로떼로에(Brian Protheroe)의 <Pinball>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폴 스테이시(Paul Stacey)의 멋진 기타 솔로를 만끽하면서 노엘의 요구를 받들어 1960년대에서 온 뉴올리언스 출신의 멋진 녀석을 상상해야 할 것 같은 짐 헌트(Jim Hunt)의 색소폰 연주, 과거 못지않은 강렬한 멜로디까지 더해진 이 곡은 잠시 오아시스(Oasis)를 잊게 한다.

 


  “Na Na Na Na...”라는 코러스를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로큰롤 <In The Heat Of Moment>는 모두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곡을 마무리하기까지 23년이 걸린 <Lock All The Doors>도 아주 호쾌한 로큰롤이다. 오아시스 시절 <My Sister Lover>라는 제목의 데모로 녹음했으며, 노엘이 쉽게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코러스를 갖췄다. 흥겨운 비트가 돋보이는 <You Know We Can Not Go Back>도 빠질 수 없다. 나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지만, 이 곡들을 들으면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난다.


  재즈와 싸이키델릭을 결합한 <The Right Stuff>, 댄서블한 리듬에 개리 코베인(Garry Cobain)의 코러스가 더해진 <The Mexican>은 아몰퍼스 앤드로지너스와 작업하면서 만든 곡들로 새롭게 편곡하여 앨범에 수록했다. 어두운 밤과 잘 어울리는 몽환적인 발라드 <The Dying Of The Light>는 지난 앨범을 녹음할 때 만들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지 않아 빠지게 되었다. <The Girl With X-Ray Eyes>는 데이빗 보위(David Bowie)에게서 영감을 얻은 곡이다.

 


  오랜만에 맨체스터 거리를 산책하면서 가사를 쓴 <While The Song Remains The Same>은 고독한 여행자 같은 노엘 자신의 노래다. 엔딩 트랙 <Ballad Of The Mighty I>는 조니 마(Johnny Marr)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곡을 미리 들어보지도 않고 현장에 나타난 조니 마는 리허설 없이 바로 기타를 연주했다. 노엘은 그의 연주가 스튜디오의 공기까지 바꿔버렸으며, 대단한 에너지를 만들어냈다고 회상했다. <AKA... What A Life!>의 뒤를 이을 걸작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 대담한 곡에서 노엘은 뛰어난 프로듀싱 능력까지 과시한다. <Riverman>이 없었다면 톱 트랙이 되었을 <Do The Damage>, 오아시스가 「Standing On The Shoulder Of Giants」를 발표한 2000년에 유출되었던 <Revolution Song> 등은 딜럭스 에디션에만 수록된 게 의아할 정도로 끝내주는 곡들이다. 첫 솔로 앨범의 성과를 가뿐히 뛰어넘은 「Chasing Yesterday」는 노엘의 탁월한 음악적 감각이 돋보이는 풍성한 앨범으로 기억될 것이다.


2집 일본반 개봉기는 여기


월간 비굿 매거진 14호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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