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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2015년 4월 4일 내한공연 후기 본문

음악/오아시스(Oasis)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2015년 4월 4일 내한공연 후기

화이트퀸 2015.07.28 22:39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2015년 4월 3일(금) ~ 4일(토)
@워커힐 시어터

 

이틀 치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좋은 자리를 놓친 팬들은 누군가 취소한 티켓을 노려야 했고, 암표상들이 다시 활개를 쳤다. 공연장에는 노엘 갤러거의 시들지 않은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젊은 여성 팬이 가득했다.

 


공연 준비물(?)


 

오아시스의 노엘이 아닌, 노엘 자신의 공연을 만들다
출근시간대 지하철 9호선 급행 탑승 후기와 비슷했던 3일 공연 후기를 읽으면서 4일 공연을 무사히 취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대형 사고는 없었지만, A 구역에서 밀치고 나오는 사람들에 밀려 많은 여성 관객이 넘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과열된 공연장에 기름을 붓는 듯한 일부 관객들의 과격하고 무질서한 행동은 큰 문제로 지적될만했다.


바이 바이 배드맨


  하지만 어제의 불안감은 워커힐 시어터에 도착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졌다. 날씨는 좋지 않았으나 마음은 이른 벚꽃 구경을 나온 것처럼 설렜다. 공연장이 호텔 안에 있어서인지 주변은 더 차분해 보였다. 관객들로 가득 찬 공연장도 무질서하지 않았다. 오아시스(Oasis) 팬으로 알려진 바이 바이 배드맨(Bye Bye Badman)의 오프닝 공연이 끝나고 노엘이 등장했을 때 관객들은 질서 있는 모습으로 노엘을 반겼다. 우려와 달리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던 것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매너를 지킨 관객들 덕분이었다.

 



  <Do The Damage>로 시작한 공연은 처음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솔로 1집에 수록된 <(Stranded On) The Wrong Beach>, <Everybody's On The Run>을 연주할 때 들을 수 있던 관객들의 합창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새 앨범에 수록된 로큰롤 <In The Heat Of The Moment>, <Lock All The Doors>를 향한 반응도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노엘 자신이 걸작이라고 칭한 <Riverman>, 실험적인 <The Mexican>의 매력은 공연장에서도 유효했다. 이날 공연을 위해 신곡 가사와 멜로디를 열심히 외운 열정적인 관객들은 틈날 때마다 노엘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단체로 특훈을 받은 것 같은 손동작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노엘은 <The Death Of You And Me>, <Dream On>의 연주 파트까지 합창하는 관객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오아시스 시절 곡들은 비중이 줄었지만, 훨씬 더 자연스럽게 융합되었다. <Fade Away>, <Champagne Supernova>가 흐를 때는 오랜만에 펍에서 만난 친구들과 좋아하는 노래를 합창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한국 공연에서 처음 연주한 <Digsy's Dinner>는 공연장이 넓었다면 함께 춤이라도 출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어느덧 함께 부르는 곡이 된 <If I Had A Gun>이 끝나고 노엘과 밴드가 퇴장하자 관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Live Forever>를 부르기 시작했다. 팬들의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이 뜨거운 합창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놀라운 장면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 노엘을 흡족하게 했다. 노엘은 설명이 필요 없는 <Don't Look Back In Anger>를 연주하면서 종종 손을 흔들며 합창하는 관객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곡이 된 <AKA... What A Life!>는 뛰어난 연주와 뜨거운 반응으로 또 하나의 멋진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어서 밴드 멤버와 브라스 연주자들을 소개한 노엘은 조만간 다시 보자는 인사를 건네고 <The Masterplan>을 선사했다. 같은 장소에서 이틀간 열린 노엘 갤러거의 두 번째 내한공연은 그렇게 끝이 났다. 

 

관객들의 'Live Forever' 합창


  전체적인 구성과 연주, 노래 모두 2012년보다 뛰어났다. 노엘은 공연 중에 멘트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관객들과 더 자주 눈을 마주치며 친밀감을 표했다. 젊고 열정적인 관객들은 공연장에 모인 오랜 팬들과 노엘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재 여름까지 일정이 잡힌 ‘Chasing Yesterday Tour’는 솔로 아티스트 노엘의 진가를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다. 참고로 노엘은 오는 7월에 열리는 ‘2015 안산 M 밸리 록 페스티벌’ 출연을 확정한 상태다. 

 

장문의 투어 일기를 남긴 노엘
노엘이 남긴 장문의 투어 일기는 공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던 팬들을 또 한 번 감격하게 했다. 서울에서는 하루하루가 내 생일 같다고 말한 노엘은 공항에서 놀라운 선물을 받은 것부터 관객들의 엄청난 함성과 합창, <Live Forever>를 부른 것 등을 언급하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또한, 한국 팬들에게 남긴 “You are amazing.”, “I love you very much.” 같은 멘트는 평소의 무덤덤한 노엘과 어울리지 않은 것이어서 더 큰 화제가 되었다.

 

 

 

 

 

Setlist
Do The Damage 
(Stranded On) The Wrong Beach 
Everybody's On The Run 
Fade Away 
In The Heat Of The Moment 
Lock All The Doors 
Riverman 
The Death Of You And Me 
You Know We Can't Go Back 
Champagne Supernova 
Ballad Of The Mighty I 
Dream On 
The Dying Of The Light 
The Mexican 
AKA... Broken Arrow 
Digsy's Dinner 
If I Had A Gun
Encore
Don't Look Back in Anger 
AKA... What a Life! 
The Masterplan

 

 

 

 

 

 

 

팔목 얇은 남자의 비극

 

월간 비굿 매거진 14호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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