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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No. 1] 해외 음악지들이 선정한 2006년 최고의 앨범

No.1 Albums by Foreign Music Magazines 2006
해외 음악지들이 선정한 No.1 앨범.
이번에는 2006년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소개한다.

 

# Rolling Stone - Bob Dylan 「Modern Times」
1997년 「Time Out Of Mind」, 2001년 「Love And Theft」에 ‘올해의 앨범’ 타이틀을 안긴 롤링 스톤은 ‘걸작 트릴로지’의 완결편인 「Modern Times」까지 1위에 올려놓는다. 또한 이 앨범은 1976년 「Desire」 이후 정확히 30년 만에 미국 앨범 차트 1위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한다. 찰리 채플린 작품처럼 낡은 느낌이 매력적인 「Modern Times」는 블루스와 컨트리, 재즈가 조합되어 깊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스피커로 앨범을 들으면 무의식적으로 따뜻한 원두커피 한잔과 턴테이블을 그리워하게 된다.

 

# Spin - TV On The Radio 「Return To Cookie Mountain」
매혹적인 리듬과 팔세토 창법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사운드를 선보인 티비 온 더 라디오는 데이빗 보위에게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한마디로 ‘평범하지 않은 음악’임을 인증 받은 셈. 단순한 지지를 넘어 데이빗 보위가 직접 백킹 보컬로 참여한 <Province>, 절정의 리듬감과 드라마틱한 전개를 선보이는 <Wolf Like Me>가 인기를 끌었고, 타악기와 일렉트로닉의 조화로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I Was A Lover>, 블론드 레드헤드의 카주 마키노가 보컬로 참여한 댄서블한 트랙 <Hours>, 싸이키델릭 팝을 선보이는 <Dirtywhirl>도 놓칠 수 없다. 강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아트 록’ 앨범이다.

 

# NME - Arctic Monkeys 「Whatever People Say I Am, That’s What I’m Not」
인터넷에서 시작된 악틱 멍키즈의 성공 스토리는 무명 밴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한편의 ‘리얼리티 쇼’ 같았다. 북상하는 태풍보다 거센 영국인들의 입소문은 결국 밴드를 도미노 레이블과 계약하게 만들었고, NME를 비롯한 영국 매체들은 쉴 새 없이 그들을 띄워주었다. 앨범 발매에 앞서 공개한 첫 싱글 <I Bet You Look Good On The Dancefloor>는 영국 싱글 차트 1위로 직행하는 기염을 토했고, 앨범은 오아시스의 데뷔작이 가지고 있던 첫 주 판매 기록을 갱신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밴드를 화끈하게 밀어준 NME는 급기야 ‘올해의 앨범’ 타이틀까지 안기며 넘치는 애정을 과시한다.

 

# Mojo - The Raconteurs 「Broken Boy Soldiers」
잭 화이트는 화이트 스트라입스와 다른 프로젝트 밴드 래콘터스를 결성한다. 잭은 브랜든 벤슨과 함께 1960년대 풍의 듣기 편한 곡들을 만들었고, 그것은 34분짜리 앨범으로 완성됐다. 쉽게 기억되는 멜로디와 뛰어난 밸런스로 영국에서 4위를 기록한 첫 싱글 <Steady, As She Goes>는 롤링 스톤이 선정한 2006년 베스트 송 2위에 올랐고, 2007년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로버트 플랜트 같은 하이톤 보이스와 블루지한 기타가 찰랑이는 <Broken Boy Soldier>, 매력적인 사이키델릭 록을 선사하는 <Blue Veins>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곡들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앨범이다. 

 

#Q - Arctic Monkeys 「Whatever People Say I Am, That’s What I’m Not」
사실 2위에 오른 뮤즈의 「Black Holes & Revelations」를 1위에 올려놓는 게 Q와 더 잘 어울린다. 그런데도 Q는 이 앨범을 선택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만큼 뜨거웠기 때문이다. 밴드는 <The View From The Afternoon>, <From The Ritz To The Rubble> 등에서 몇 마디 말을 건네는 수준이 아닌, 이야기에 가까운 노랫말을 속사포처럼 내뱉고, 그럴듯한 멜로디와 댄스 그루브가 적당히 섞인 <Dancing Shoes>, <Red Light Indicates Doors Are Secured>, <When The Sun Goes Down> 같은 매력적인 2~3분대의 곡을 쉴 새 없이 쏟아낸다. 깊게 음미하는 것보다 ‘순간의 맛’을 즐기는 게 더 매력적인 앨범이다.

 

# Uncut - Bob Dylan 「Modern Times」
영국 매체지만 ‘미국적인 앨범’을 선호하는 언컷도 밥 딜런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가라앉았지만 강단 있는 보컬과 척 베리 같은 리프가 등장하는 <Thunder On The Mountain>, 편안한 스탠더드 팝을 연상시키는 <Spirit On The Water>, 뜻밖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사하는 <Workingman's Blues #2>,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Ain't Talkin‘>까지 앨범은 비교적 차분하게 전개된다. 노년의 아티스트가 남긴 이 두꺼운 자서전은 조금 어둡고 무겁지만, 결코 심약하거나 우유부단하지 않다.

 

월간 비굿 매거진 6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