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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음악여행

새로운 노래와 시도가 담긴 감각적인 앨범,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의 [New] 본문

음악/비틀즈, 스톤즈

새로운 노래와 시도가 담긴 감각적인 앨범,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의 [New]

화이트퀸 2013.10.23 01:33


01 Save Us
02 Alligator
03 On My Way To Work
04 Queenie Eye
05 Early Days
06 New
07 Appreciate
08 Everybody Out There
09 Hosanna
10 I Can Bet
11 Looking At Her
12 Road 
13 Turned Out *
14 Get Me Out Of Here (Medley) *
*Deluxe Edition Bonus Tracks

지난 9월, 수려한 멜로디와 코러스가 인상적인 신곡 ‘New’를 디지털로 공개한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는 여러 매체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BBC 라디오와 모조(Mojo)는 각각 금주의 레코드, 오늘의 추천 트랙으로 ‘New’를 선정하며 거부할 수 없는 멜로디에 찬사를 보냈고, 롤링 스톤은 비틀즈(The Beatles)의 ‘Got To Get You Into My Life’와 비교하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4년간 교제한 낸시 쉬벨(Nancy Shevell)과 2011년 결혼식을 올린 폴의 행복한 삶이 반영된 듯한 신곡 ‘New’는 앨범 [New]를 기대하게 만들기에도 충분했다.

총 12곡이 실린(딜럭스 에디션은 14곡) 앨범 [New]는 꽤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작이다. 지난 몇 년간 다양한 프로젝트와 왕성한 공연 활동은 물론 비틀즈와 윙스(Wings), 솔로 앨범 재발매 등 반가운 소식들이 겹치면서 오랜 공백을 실감하기 어려웠지만, 정규 앨범은 2007년 히어 뮤직에서 발매된 [Memory Almost Full] 이후 처음이다.

폴은 레이블을 옮기고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65세 청년 같은 젊고 세련된 음악이 담긴 [Memory Almost Full]은 음악적, 상업적으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며 그래미 어워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2009년 발매된 라이브 앨범 [Good Evening New York City]에 실린 비틀즈 시절의 명곡 ‘Helter Skelter’는 폴에게 ‘32년 만의 그래미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겼다. 폴이 수상한 것은 ‘베스트 솔로 록 보컬 퍼포먼스’ 부문으로 당시 함께 후보에 오른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 닐 영(Neil Young), 존 메이어(John Mayer) 모두 쟁쟁한 인물이라 더 묵직한 느낌이 있었다. 또한 2011년 발매된 [Ocean's Kingdom]은 폴 최초의 발레 음악이 담긴 앨범으로, 런던 클래시컬 오케스트라(London Classical Orchestra)가 연주를 맡았다.

게스트 활동도 활발했던 폴은 2010년 링고 스타(Ringo Starr)의 앨범 [Y Not]에 참여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2011년에는 스티브 마틴(Steve Martin)과 스팁 캐논 레인저스(Steep Canyon Rangers)가 합작한 블루그래스 앨범 [Rare Bird Alert], 버디 홀리(Buddy Holly) 탄생 75주년을 기념하는 [Rave On Buddy Holly]에 참여했고, 빌리 조엘(Billy Joel)의 라이브 앨범 [Live At Shea Stadium]에서는 ‘I Saw Her Standing There’와 ‘Let It Be’를 빌리와 협연하며 특급 게스트의 면모를 과시했다. 2013년에는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의 데이브 그롤(Dave Grohl)이 감독을 맡은 다큐멘터리 '사운드 시티(Sound City)' 사운드트랙에 실린 ‘Cut Me Some Slack’에서 꽤 와일드한 보컬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예전부터 자신의 아버지 세대가 사랑했던 스탠더드 팝을 노래하길 원했던 폴은 2012년 스탠더드 팝 커버 앨범 [Kisses On The Bottom]을 발표했다. “매우 부드럽고 친밀한 앨범”이라는 폴의 설명처럼 감미로운 발라드가 가득하고, 근사한 재즈 느낌도 있는 이 앨범은 영국 차트 3위, 빌보드 재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오래된 블루스와 팝이 결합된 느낌으로 에릭 클랩튼이 기타를 연주한 ‘My Valentine’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가 하모니카를 연주한 클래시컬한 트랙 ‘Only Our Hearts’는 5년 만에 발표한 신곡으로 스탠더드 넘버처럼 편안한 느낌이었다. 폴은 “지금이 아니면 만들지 못했을 앨범”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Kisses On The Bottom]을 발표하고 11월까지 투어를 펼친 폴은 약간의 휴식기를 가지면서 신곡을 작업했다. 곡이 어느 정도 모였을 무렵 굉장히 다채로운 성격의 앨범이 될 것임을 직감한 폴은 그에 가장 적합한 프로듀서를 찾아야 했다. 그런데 그가 만난 젊은 프로듀서들은 모두 개성과 장점이 뚜렷했고, 흥미로운 작업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아델(Adele), 브루노 마스(Bruno Mars) 등과 작업했던 폴 엡워스(Paul Epworth)는 실험을 즐기는 인물로 아이디어가 넘쳤고, 듀란 듀란(Duran Duran), 루퍼스 웨인라이트(Rufus Wainwright) 등과 작업했던 마크 론슨(Mark Ronson)은 편곡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로라 말링(Laura Marling), 카이저 치프스(Kaiser Chiefs) 등과 작업했던 에단 존스(Ethan Johns)는 자연스러운 녹음 방식을 선호해 어쿠스틱 넘버들을 맡기기에 제격이었고, 비틀즈의 프로듀서였던 조지 마틴(George Martin)의 아들 자일스 마틴(Giles Martin)은 꼼꼼한 작업 방식을 가진 인물로 비틀즈 앨범과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것은 물론 폴과 함께 작업한 경험도 있었다. 호감을 가지고 있던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에서 매우 흡족한 결과를 얻은 폴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고, 결국 4인 프로듀서 체제로 앨범을 작업하게 되었다.

폴 엡워스의 즉흥성이 빛을 발하는 톱 트랙 ‘Save Us’는 ‘Helter Skelter’처럼 기타의 매력을 제대로 살린 기세 좋은 로큰롤이다. 폴의 활동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Alligator’와 ‘New’는 중기 비틀즈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계승한다. 두 번째 싱글 ‘Queenie Eye’는 비틀즈에 더 가까운 곡으로 ‘Penny Lane’과 ‘I Am The Walrus’를 동시에 떠오르게 한다. 10월 24일에 공개할 예정인 뮤직비디오에는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조니 뎁(Johnny Depp), 주드 로(Jude Law), 케이트 모스(Kate Moss), 크리스 파인(Chris Pine)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에 정겨운 멜로디와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On My Way To Work’, ‘Blackbird’처럼 아름다운 어쿠스틱 발라드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완성한 ‘Early Days’, 힘찬 인트로부터 활기를 띠는 로큰롤 ‘I Can Bet’은 오래된 팬들도 환영할만하다. 변조된 보컬과 살짝 일그러진 솔로, 일렉트로 비트를 조합한 ‘Appreciate’, 어쿠스틱 사운드에 간결한 비트와 힘찬 코러스로 활기를 불어넣는 ‘Everybody Out There’, 싸이키델릭과 포크의 요소가 결합된 ‘Hosanna’, 템포를 늦추면서 멜로트론과 무그를 적절하게 활용한 ‘Looking At Her’, 몽환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미니멀한 트랙 ‘Road’는 앨범 타이틀인 ‘New’와 훌륭하게 매치될 정도로 새롭다.

폴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앨범을 듣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로 신작 소개를 마무리했다. 명성에 기대지 않은 대담한 도전, 새로운 사운드에 대한 강한 집념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역 뮤지션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멋진 앨범을 완성시켰다. 폴은 현재 ‘살아있는 비틀즈’로 불리며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과시 중인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만큼 신곡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폴은 여전히 새롭고, 매력적인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으니까.

 

싸이월드 뮤직 2013년 10월 22일 이주의 앨범 원고 [ 링크 ]



2 Comments
  • 프로필사진 비롤루밥 2013.10.24 22:34 한동안 떠돌던 11월 내한 떡밥은....ㅡㅜ;;; 역시 이나라땅에서 폴경을 보는건 욕심.. 일어날수없는 일인가봅니다.. 그리고 폴경이 게스트로 활동하는것도 참 놀랍네여.. 작년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영국공연에 깜짝등장한 영상보고 놀랏엇네요...ㅎㅎ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hitequeen.tistory.com BlogIcon 화이트퀸 2013.10.29 12:44 신고 저도 엄청 기대했는데, 결국 일본에서만 공연하네요. ㅠㅠ
    폴 경은 그야말로 특급 게스트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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