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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스패니시의 열정과 화려한 클럽 사운드, 핏불(PITBULL)의 'I Am Armando'



01 Armando (Feat. Papayo) (Intro) 
02 Maldito Alcohol  
03 Esta Noche (Dj Antoine vs. Mad Mark & Clubzound Mix) 
04 Mujeres 
05 Bon, Bon 
06 Guantanamera (She's Hot)  
07 Tu Cuerpo (Feat. Jencarlos)  
08 Vida 23 (Feat. Nayer) 
09 Amorosa (Feat. Papayo & Mc Marcinho) 
10 Watagatapitusberry (Feat. Lil Jon, Sensato Del Patio, Black Point & El Cata) (Remix) 
11 Orgullo 
12 Preguntale 
13 Crazy People (Feat. Sensato & Sak Noel) 
14 Echa Pa'lla (Manos Pa'rriba) 

2010년대에 전성기를 맞은 마이애미의 래퍼
마이애미 출신의 아르만도 크리스티안 페레즈(Armando Christian Perez)는 핏불(Pitbull)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래퍼 겸 프로듀서다. 쿠바 이민 2세대인 그는 랩과 힙합, 라틴 음악의 조화라는 색다른 시도를 선보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10년대는 핏불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활약이 눈부시다. 피처링한 아티스트는 30명을 넘겼고, 차트 1위곡도 보유하게 되었다. 올해 안에 발매될 예정인 일곱 번째 정규 앨범 [Global Warming]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릴 존(Lil Jon)의 앨범 [Kings Of Crunk](2002)에 수록된 ‘Pitbulls Cuban Rideout’으로 첫 레코딩을 경험한 핏불은 2004년 데뷔작 [M.I.A.M.I.]를 발표했다. 릴 존이 참여한 싱글 ‘Culo’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앨범은 “기억될만한 흥미로운 서던 랩”이란 평가를 받으며 미국에서 골드를 기록했다. 이후 2006년에 발표한 [El Mariel], 2007년에 발표한 [The Boatlift]는 모두 랩 앨범 차트에서 선전했고, 트위스타(Twista), 디제이 칼리드(DJ Khaled), 데이빗 러쉬(David Rush), 플레이 앤 스킬즈(Play-N-Skillz) 등 여러 아티스트 앨범에도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2008년부터는 믹스테잎도 공개하기 시작했다. 성장세는 빠르지 않았지만 꾸준했고, 2009년 ‘I Know You Want Me (Calle Ocho)’라는 싱글이 히트하면서 인기도 급상승했다. 미국 2위, 영국에선 4위를 기록한 이 싱글은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캐나다, 프랑스 등 여러 국가에서 10위권에 들며 앨범 [Rebelution]의 인기를 견인했다. ‘Hotel Room Service’는 또 하나의 탑 텐 싱글이 되었고, 에이콘(Akon)이 참여한 ‘Shut It Down’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젊은 팬이 많았던 핏불은 특히 디지털 판매량이 압도적이었다. 덕분에 음원 차트의 강자로도 떠오르게 되었다.

인기 래퍼가 된 핏불은 2010년 스페인어 앨범 [Armando]를 발표했고, 라틴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핏불은 미국에서 방영된 스페인어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맡기도 했다.) 이어서 2011년에 발표한 앨범 [Planet Pit]은 핏불 최고의 히트작이 되었다. 니요(Ne-Yo)와 나이어(Nayer), 아프로잭(Afrojack)이 참여한 ‘Give Me Everything’은 미국과 영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싱글이 되었고, 빌보드 연말 결산 차트 3위에 올랐다. 티페인(T-Pain)이 참여한 'Hey Baby (Drop It To The Floor)'는 미국에서 7위를 기록했고,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이 참여한 'International Love'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내에서는 아프로잭과 데이빗 게타(David Guetta)가 참여한 ‘Something For The DJs’도 반응이 좋았다. 디지털 싱글 판매는 천만 건을 훌쩍 넘겼다. 또한 샤키라(Shakira), 어셔(Usher),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 팀벌랜드(Timbaland) 등 세계적인 팝스타 앨범에도 참여하며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의 ‘Dance Again’을 피처링해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올해 개봉한 영화 '맨 인 블랙 3'의 테마송으로 쓰인 신곡 ‘Back In Time’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페인어 앨범 [Armando]의 디럭스 에디션 I Am Armando
최근 발매된 [I Am Armando]는 스페인어로만 구성된 최초의 앨범 [Armando]의 디럭스 에디션이다. 2010년 발매된 [Armando]는 미국 라틴 앨범 차트 2위, 랩 앨범 차트 6위에 올랐고, 자연스러우며 응집력이 뛰어난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발매된 앨범에는 Sensato(센세토)와 삭 노엘(Sak Noel)이 참여한 탄력 넘치는 싱글 ‘Crazy People’과 라틴 리듬이 매력적인 ‘Echa Pa`lla (Manos Pa`rriba)’가 추가되었고, 뮤직비디오와 인터뷰 영상을 담은 DVD는 음반에서 만날 수 있다. 앨범 내에서 가장 뜨거운 싱글은 욜란다 비 쿨 앤 디컵(Yolanda Be Cool & DCUP)의 히트곡 ‘We No Speak Americano’를 새롭게 해석한 ‘Bon, Bon’이다. 원곡의 비트에 현란한 랩을 추가한 이 곡은 라틴 차트에서 3위를 기록했고, 2011년 빌보드 라틴 어워드 올해의 노래(라틴 리듬 에어플레이 부문)와 디지털 다운로드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참고로 앨범 [Armando]는 올해의 라틴 리듬 앨범에, 핏불은 올해의 라틴 리듬 아티스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두 곡이 추가되어 총 14곡이 실리게 된 앨범 [I Am Armando]의 흐름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밝은 분위기의 인트로 ‘Armando’를 지나 타악기 리듬으로 이국적인 클럽 사운드를 선사하는 ‘Maldito Alcohol’, 친근한 리듬을 앞세운 가벼운 하우스 뮤직 ‘Esta Noche (Dj Antoine vs. Mad Mark & Clubzound Mix)’,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의 ‘Girls’를 스패니시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Mujeres’ 모두 흥미롭다. 2000년대 스타일의 보컬 코러스와 가볍게 춤추고 싶은 비트가 인상적인 ‘Guantanamera’는 조금 차분하게 전개되는 곡이다. ‘Tu Cuerpo’는 옌카를로스(Jencarlos)가 참여한 흥겨운 비트의 일렉트로팝이다. 닥터페퍼 캠페인에 쓰인 또 다른 일렉트로팝 ‘Vida 23’에는 나이어가 참여했다. ‘이국적인 사운드’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트랙인 ‘Amorosa’는 보컬과 랩, 리듬의 조화가 매끄럽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공식 테마송으로 쓰인 ‘Carnaval De Paris’를 샘플링한 ‘Orgullo’도 정열적인 래핑이 돋보이는 이국적인 곡이다. 아이튠즈 싱글로 독점 발매된 리믹스 트랙 ‘Watagatapitusberry’에는 릴 존, 센사토 델 파티오(Sensato Del Patio), 블랙 포인트 앤 엘 카타(Black Point & El Cata)가 참여했다. 수록곡 중 가장 거칠고 트렌디하며, 베이스라인이 매력적이다. 갱스터 랩 분위기의 ‘Preguntale’은 앨범과 가장 동떨어진 느낌을 가진 어두운 곡이다.

힙합과 댄스, 랩, 레게 느낌이 적절하게 섞인 [I Am Armando]의 사운드는 매우 이국적이다. 스페인어로 된 앨범이지만 낯설지 않고, 묘한 중독성이 있다. 장르와 국적을 초월한 핏불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열정적인 앨범이다.

참고 앨범


Pitbull – Original Hits
올해 발매된 이 앨범은 핏불의 초기곡들로 구성된 컴필레이션이다. 따라서 ‘I Know You Want Me (Calle Ocho)’, ‘Give Me Everything’ 같은 히트곡은 빠져있다. 대신 핏불의 첫 피처링인 잉 양 트윈스(Ying Yang Twins)의 ‘Shake’, 이국적인 리듬이 돋보이는 ‘Ay Chico (Lengua Afuera)’, 트리나(Trina)와 영 보스(Young Bo$$)가 피처링한 ‘Go Girl’, 릴 존이 피처링한 ‘The Anthem’, ‘Culo’, ‘Toma’ 등 히트곡 못지않게 흥미로운 곡들을 만날 수 있다.

추천곡
Maldito Alcohol
Bon, Bon
Amorosa
Orgullo
Watagatapitusberry
Crazy People
Echa Pa`lla (Manos Pa`rriba)

싸이월드 뮤직 2012년 8월 셋째주 이주의 앨범 원고 [ 원문보기 ]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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