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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다큐멘터리와 'Early Takes Volume 1'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감독의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다큐멘터리를 봤다. 208분이 길지 않았다. 비틀즈(The Beatles)와 조지 해리슨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 다큐를 봤다면 엄청나게 지루했겠지만, 비틀즈 시절부터 그의 음악을 좋아했다면, 몰입해서 다큐를 보며 조지를 그리워했을 것이다.

이 다큐는 소소한 재미가 일품이다.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패티 보이드(Pattie Boyd)와 얽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러브 스토리(혹은 친구의 아내를 사랑했네)와 비틀즈 시절 이야기, 그리고 트래블링 윌버리스(Traveling Wilburys)를 빼놓지 않는다. 링고 스타(Ringo Starr)와 함께 토크쇼에 출연한 장면도 재밌다. 링고가 조지 곡을 맘에 안 들게 리믹스했다는 이유로 조지에게 고소를 당했다며 껄껄 웃는 모습이라니.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에게 "채식주의자가 무슨 가죽재킷이야?"라고 장난스럽게 핀잔주는 장면, "위선자보다 무신론자가 낫다"라는 조언을 회상하는 장면, 조지의 아들이 "우리 집에선 학교를 가는 게 반항이었다"고 얘기하는 장면도 흥미롭다. 유일한(혹은 유쾌한) 갈증은 다큐를 보는 내내 조지 앨범이 너무 듣고 싶었다는 것이다.



다큐를 재밌게 봤다면 조지 해리슨 사망 10주기 평전과 수없이 언급된 대표작 [All Things Must Pass], 자선 콘서트 실황 [The Concert For Bangladesh], 그리고 가장 최근에 발매된 베스트 앨범 [Let It Roll: Songs by George Harrison]도 추천한다.   


조지 해리슨 입문용 아이템들


존도 조지 앞에선 평범한 사내


Early Takes: Volume 1 (2012)
01 My Sweet Lord (Demo)
02 Run of the Mill (Demo)
03 I'd Have You Anytime (Early Take)
04 Mama You've Been on My Mind (Demo)
05 Let It Be Me (Demo)
06 Woman Don't You Cry for Me (Early Take)
07 Awaiting on You All (Early Take)
08 Behind That Locked Door (Demo)
09 All Things Must Pass (Demo)
10 The Light That Has Lighted the World (Demo) 

다큐멘터리와 함께 공개된 [Early Takes: Volume 1]은 총 10곡이 수록된 30분짜리 편집 앨범이다. 분량은 적고 내용도 화려하지 않아 처음엔 눈이 가지 않았는데, 다큐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 앨범을 듣게 됐다. 수록곡 대부분은 [All Things Must Pass] 앨범의 데모와 얼리 테이크다. 밥 딜런(Bob Dylan)의 ‘Mama You've Been On My Mind'와 유명한 올드팝 ’Let It Be Me‘ 데모는 특별한 선물이다. 'All Things Must Pass' 데모는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다큐멘터리 주제곡 같은 느낌. 최종 완성된 버전보다 더 자연스러운 음악들과 매력적인 커버가 기쁨과 평온을 선사한다. 앨범이 너무 짧다고 생각되면 두 번 듣길 권한다. 208분짜리 다큐는 두 번 보길 권하기 어렵지만, DVD가 있다면 1, 2부를 나눠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얇은 디지팩 시디. 알판도 커버와 동일하다.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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