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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sis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내한공연 후기

2012년 5월 28일 석가탄신일.
한 달 전에 다녀온 (그래서 더 그렇고 그런) 공연 후기를 이제야 쓴다.



사실 별로 할 말이 없다. 5월 28일만 예정된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내한공연은 5분 만에 티켓이 매진됐고, 바로 암표상들이 활개를 쳤다. 티켓 가격은 50%나 상승했고, 열성 팬들을 노린 사기 사건도 있었다. 결국 예정에 없던 공연이 하루 추가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마침 추가된 5월 29일은 노엘의 생일이라 팬들의 기쁨은 남달랐다. 그리고 그날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A Simple Game Of Genius’를 들을 수 있었다. 그 곡은 전날 공연은 물론 어디에서도 연주하지 않은, 생일 축하 답례 차원의 ‘아주 특별한 선물’이었다. 한마디로 29일 공연을 관람한 팬들은, 로또 맞은 것이다.




28일 공연은, 관객들이 아주 폭발적이었다. (곡이 끝날 때마다 노엘을 외쳤다.) 그리고 영국 축구팬처럼 과격한 관객도 있었다. (리암과 오아시스를 외치는 관객, 심지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응원가를 부르는 관객도 있었다.) 이제는 서로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약간은 무례하게 보일 수 있는 모습도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노엘은 맨체스터 시티 우승과 석가탄신일을 비롯한 이런저런 멘트를 꽤 많이 했고, 많이 웃었다. 축구장에서나 볼 수 있는 인자한 웃음이라니. 한국 팬들이 좋긴 정말 좋은가보다. 

노엘은 비디 아이(Beady Eye)와 달리 오아시스(Oasis) 곡을 꽤 많이 연주했다. 노엘 버전의 ‘Supersonic’을 들을 수 있었고, A-Side보다 유명한 B-Side 트랙 ‘Talk Tonight’과 ‘Half The World Away’는 역시 환상적이었다. (이 두 곡은 라이브로 들어야 제 맛이다.) 셋리스트는 지난 북미투어까지 연주한 ‘Wonderwall’을 ‘Whatever’로, 그리고 ‘The Importance Of Being Idle’ 대신 솔로 B-Side 곡 ‘Let The Lord Shine A Light On Me’로 바꾸는 정도의 작은 변화를 줬다. 솔로 앨범에서는 ‘Stop The Clocks'를 제외한 모든 곡을 연주했고, 신곡과 B-Side 트랙도 선보였다. ’Dream On‘, ’The Death Of You And Me‘, ’AKA... What A Life!‘가 예상대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I Wanna Live In A Dream In My) Record Machine‘과 ’AKA... Broken Arrow‘도 훌륭했다.



관객들은 앵콜에 앞서 ‘Live Forever'를 합창하는 것에 성공했지만, 노엘이 그 곡을 불러주진 않았다. 귀엽다는 표정으로 “너희들 지금 노래하는 거야?”라는 멘트와 함께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달래주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 아쉬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오아시스 시절에도 한국에선 연주하지 않았던 ’Whatever‘가 시작되는 순간, 벅찬 가슴을 주체할 수 없어 눈물 흘리는 관객들이 보였다. 감상에 젖을 생각은 없었지만, 당시 5천원 주고 샀던 ’Whatever‘ 싱글 CD와 흑백 뮤직비디오가 생각났다. 그때 나는 10대였구나. 6분이 6초 같았다. 떼창 포인트가 분명한 ’Little By Little‘도 감동적이었다. 마지막 곡은 모두가 예상했던, 그러나 전주부터 이성을 마비시킨 ’Don't Look Back In Anger‘였다. (적어도 내 주변엔) 조용히 앉아있는 관객은 없었다. 야구경기에서 여유롭게 앞서고 있는 팀이 큼직한 장외홈런 하나 더 날려준 분위기랄까. 과열된 분위기속에서 시작된 28일 공연은, 과열된 상태를 계속 유지하며 뜨겁게 끝났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리프까지 떼창하는) 남미 관객들 같았다. 물론 좋은 의미다. 하지만 스탠딩에 있던 (특히 여성분들은) 팬들의 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열광하는 것은 좋지만, 관객들 사이에도 함께 안전하게 즐기자는 ’유대감‘ 같은 게 형성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바퀴벌레 같은 ’암표상‘과 ’공연장 성추행‘은 제발 좀 사라졌으면 한다. ’강친‘들께서는 변태 단속을 좀 해주셨으면.




Setlist
01 (It's Good) To Be Free (Oasis)
02 Mucky Fingers (Oasis)
03 Everybody's On The Run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04 Dream On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05 If I Had A Gun...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06 The Good Rebel (B-Side)
07 The Death Of You And Me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08 Freaky Teeth (New Song)
09 Supersonic (Oasis)
10 (I Wanna Live In A Dream In My) Record Machine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11 AKA... What A Life!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12 Talk Tonight (Oasis)
13 Soldier Boys And Jesus Freaks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14 AKA... Broken Arrow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15 Half The World Away (Oasis)
16 (Stranded On) The Wrong Beach (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Encore
17 Let The Lord Shine A Light On Me (B-Side)
18 Whatever (Oasis)
19 Little By Little (Oasis)
20 Don't Look Back In Anger (Oasis)







여러 재밌는 이야기와 인터뷰 동영상은 이미 여기저기서 돌고 돌았으니 생략하고, 화질, 음질은 별로지만 열기가 느껴지는 동영상을 몇 개 첨부합니다. 공식 촬영된 사진도 받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들만 올립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퍼가셔도 됩니다.) (아는 얼굴도 보였는데) 인사를 못해서 아쉽지만, 반가웠어요. 후필즈 친구들. 그리고 수건, 현수막 관련 공구와 제작, 디자인을 위해 힘써주신 takeme님과 구름그림님, qhrwltkghl님 고마워요.

Dream On (음질이 나빠요)

Half The World Away (음질이 나빠요)


The Death Of You And Me


맨체스터 시티 멘트 + AKA... What A Life! 일부


Don't Look Back In Anger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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