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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U2 3D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결국엔 음악‘

↑ U2 3D Poster
 
지난 10월 20일, 3D 안경을 쓰고 관람하는 ‘U2 3D'가 국내에서 뒤늦게 개봉됐다. 적은 상영관과 짧은 상영기간이 아쉽지만, 내한공연 가능성이 여전히 낮은 상태에서 대형 스크린으로나마 U2를 만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이 공연은 2006년의 ’Vertigo Tour'로 3D 카메라 기술을 사용, 멕시코 시티, 상파울로, 산티아고,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4개 도시의 공연을 카메라에 담았다.


↑ U2 3D: 30-Second Spot
 
‘U2 3D’는 카메라가 관람을 방해해선 안 된다는 원칙아래 촬영했지만, 제작진이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클로즈업 촬영이 필요했던 제작진은 결국 U2 멤버들의 동의를 얻어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연 전날 밤 10곡의 노래를 관객 없이 촬영했다. 그 결과 기존의 라이브 영상보다 좀 더 영화 같은 장면들이 완성됐다. ‘Sunday Bloody Sunday’를 노래할 때 보노(Bono)가 손을 뻗는 장면과 오프닝 ‘Vertigo’의 다이내믹함은 3D 기술이 이룩한 쾌거다. 유별나리만큼 열정적인 남미 관객들의 호응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U2의 공연은 기본적으로 매우 화려하다. 무대와 장비 모두 초대형이다. 영화로 비유하자면 U2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배우다. 스케일과 흥행성이 클수록 기대치도 동반상승하게 되는데, 3D 기술이 높은 기대치를 100% 충족시켜주진 못한다. 화려한 카메라 워킹으로 현장감이 뛰어나지만, 연출과 편집은 다소 아쉽다.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U2의 투어 중 가장 환상적인 오프닝이었던 ‘City of Blinding Lights’와 6만 관객을 열광시키는 ‘Elevation’이 누락된 것도 아쉽다. 음악과 공연 모두 흠잡을 데 없지만, 극장 개봉을 위해 제작된 ‘작품’으로는 약간 부족해 아쉬움이 남는다.  


↑ U2 3D Wallpaper (http://www.u23dmovie.com)
 
‘Miss Sarajevo’나 ‘With or Without You’는 극적인 연출 없이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흥미로운 3D 테크놀로지에 감탄하면서도 점점 더 눈여겨보게 되는 것은 U2의 콘서트다. 결정적으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결국엔 '음악'이다.
 
Setlist
01 Vertigo
02 Beautiful Day
03 New Year's Day
04 Sometimes You Can't Make It on Your Own
05 Love and Peace or Else
06 Sunday Bloody Sunday
07 Bullet the Blue Sky
08 Miss Sarajevo / U.N. Declaration of Human Rights
09 Pride (In the Name of Love)
10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11 One
Encore
12 The Fly
13 With or Without You
Closing Credits
14 Yahweh

http://www.u23dmovie.com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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